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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비밀의 숲' -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인 법정드라마라니? [1]

Minerals : 15,595,725 / Level : 중령 중령
2025-11-17 02:18:04 (1개월 전) / READ : 213

    비밀의 숲.png



    유튜브에서 어떤분이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마라 평가하길래..  뒤저보니 백상 대상까지 받은 작품.


    이제서야 봤다...


    보고 난 뒤 개인적인 감상은 그냥저냥 소소한 드라마. 배우들의 열연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너무 조악하다.


    물론 인물간의 갈등을 다룬 내면 연기는 일품이고 긴장감을 더해주는 배경음악 그리고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의도도 충분히 알겠다


    근데 왜 이렇게 내용이 허술하고 조악한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이 너무 빈약하니까 


    작품의 가장 큰 주제인 '검찰 개혁' 에 대한 설파가 그리 와닿질 않는다.


    (스포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시지 않은 분은 여기까지만 읽으시길..)






    주인공인 황시목은 소위 우리가 잘 아는 그 '사이코패스' 다.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마치 범죄자만 떠올리기 쉽지만 기본적으로 그저 보통사람에 비해 감정이 심하게 결핍된


    정신병적 환자를 뜻하는 단어이며 -그것이 뇌의 선천적인 기능 장애이든 후천적인 사고 영향이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거의 상실되다시피 한 사람들인데 딱 그냥 황시목이 그런 경우다.


    (물론 작중에서 완전히 감정이 사라진 게 아니라고 설명되긴 하지만...)



    황시목은 감정이 결핍된 대신에 극도로 인지능력이 발달하게 된 케이스고 그걸 그대로 검사가 되어


    범죄자를 잡는데 사용한다.


    근데 웃기게도 황시목이 왜 자신의 인지능력을 검사가 되는데 사용하는지 드라마 내에서 그 어떤 부연설명도 없다.


    어릴 때부터 앓은 뇌질환의 문제로 폭력적인 사고를 일으키던 황시목이 어떤 계기로 검사가 되기로 결정하고 성장했는지


    그 어떤 설명도 하지 않는다. 뇌수술을 받고 사이코패스가 된 황시목이 막말로 범죄자가 되어서 연쇄 살인을 저지른다해도


    할 말이 없는데 이 드라마는 어찌된 이유인지 감정이 사라진 이유는 설명하면서도 어찌보면 황시목이라는 캐릭터성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인 검사가 되어야 했던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정의로운 젊은 이창준을 보며 황시목이라는 사람이 하나의 목표, 정의로운 검사의 길을 가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건


    납득을 하지만 그러니까 대체 왜 이 사람이 검사가 되려는 생각을 했는지 설명을 해주질 않으니 제대로 된 감정이입이 되질 않는다.


    차라리 작 중 등장하는 살인범에게 황시목 캐릭터를 대입하면 더 그럴 듯 하다;;




    두번째로 이 드라마는 여러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많다.


    1. 강진섭이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려 자살을 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 마치 흑막의 개입이 있었다는 식으로 맥거핀이 나오는데


    애시당초 강진섭이 금품을 훔친 범죄자는 맞고 심지어 전과가 있었던 사람이지만 굳이 이 사람이 억울하다고 자살을 할 개연성도


    미흡할 뿐더러(아직까지 2심도 하지 않았다) 흑막의 개입이 있었다 해도 이 사람을 죽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저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용도로 작품에서 거의 재미로 사람을 죽이고 있는데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강진섭이 그래서 대체 왜 죽은건데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주인공 황시목의 판단 실수로 이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서동재와 영은수에 의해 유죄를 받고 그로 인한 울분으로


    자살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매우 황당한 부분...


    법적 책임은 없다해도 도의적 책임이 사라진건 아니지 않나?



    2. 영은수라는 캐릭터의 무모함과 허무한 사망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는 최악의 연출이었다


    서동재가 범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거는 무모함을 보여주는 영은수나


    살인미수를 저지르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동재가 사과만 하고 넘어가는 상황이나


    살인미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도 진범을 잡기위해 모르는 척 하고 있는 황시목이나


    도저히 드라마 상 전개가 현실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마지막에 가선 영은수가 사망하는데 이 과정도 도저히 말이 되질 않는다.


    우실장이 영일재의 비밀 문서를 뺏기 위해 영은수를 죽이게 되는데 어떻게 된 게 영은수라는 


    주요캐릭터가 사망하게 되는 범죄 과정이나 장면이 일절 나오질 않는다.


    우실장이 어떻게 영은수가 비밀 문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았으며 어떤 과정으로 영은수를 살해하고


    권민아의 빌라에 시신을 옮겨 놓았는지 모든 과정을 생략한채


    오로지 우실장이 우발적으로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설명하곤 싸대기 맞는걸로 끝난다.


    이게 소위 법정드라마이자 스릴러 드라마라는 작품에서 나올 수 있는 전개가 맞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한심하고 한심한 연출이다.


     

    3. 명색이 작 중 인간계 최고(?) 인지능력을 지닌 황시목이라는 캐릭터가 진범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게 소거법이다


    진범을 찾기 위해 추리를 하려면 최소한의 증거가 필요하고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함에도


    이 드라마에서 황시목은 처음부터 내 머릿속엔 이창준이 먼저 떠오르는데라는 식으로 시작한다.


    이창준과 이윤범에 대해 명확한 증거도 없이 박무성의 비리에 관여되어 있고 박무성의 죽음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볼 사람이니


    말그대로 표적수사를 진행한 게 황시목이고(대놓고 처음부터 이창준을과 그 일가를 용의선상에 올려둔다.)


    결국 사건의 진범은 0.7이라는 권민아의 증언과 영은수의 사망을 통해 잡게 되지만


    잡고보니 그 흑막이 이창준인걸 알았던거지 애시당초 사건은 이창준과 아무 관련이 없었어도 할 말이 없던 상황이었다.


    즉 진범인 윤세원은 이창준이나 이윤범과 관련이 없었다고 쳐도 상관이 없는 인물이었음에도


    황시목은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표적수사로 이창준만 물고 늘어졌으며 그로 인해 


    우연하게 영은수가 윤세원의 문신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진범을 잡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졌을 것이다.


    즉, 최고의 인지능력을 지녔다고 하는 황시목이 범인을 잡기 위해 확실한 증거를 찾고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진범에 대한 추리를 하고 수사를 하기보단


    처음부터 이창준을 목적으로 표적수사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영일재의 누명을 벗게 해줬으며 이윤범 일가의 비리를 고발하고


    이윤범을 자극하면서 그것이 영은수의 죽음으로 이어졌고, 영은수의 죽음으로 인해 마침내 진범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진범인 윤세원을 잡아서 캐봤더니 알고보니 그 흑막이 이창준이었더라는


    결국은 마지막에 내가 처음부터 옳았다로 결론 내는 황당무게한 말도 안되는 전개를 황시목이 하고 있는 것이다.


    검사가 이런식으로 수사하는 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지.. 그 잘난 황시목이라는 최고의 검사가


    증거를 바탕으로 무죄추정주의에 입각해 다양한 용의자를 찾기 보단 처음부터 이창준과 이윤범이 범인이 맞는데라며


    확신하며 이창준 사진을 오로지 하나만 걸기 위해 소거법을 진행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굉장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소거법을 쓰기 위해 뭔가 그럴싸한 추론을 하는데 막상 황시목이 진행해가는 소거법의 과정은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없는 


    뇌내 망상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몰입을 도와주는 음악도 좋았고 이 작품의 의미를 말해주는 이창준의 독백이나 황시목의 구구절절한 선언도 좋았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나도 작위적이고 허술하고 억지가 가득한 범인을 잡는 과정은 


    이 드라마가 과연 법정드라마자이자 스릴러드라마가 맞는지 의심하게 될 정도로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의미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허술하니 좋게 평가를 해줄 수 없었던 드라마.


    시즌2까지도 있던데 시즌1에 일단 실망을 하고나니 도저히 볼 생각이 들질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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