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오징어 게임 시즌 3] 리뷰 - 장점이자 단점이었던 인간다움
작년 12월 공개 당일 하루만에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모두 시청했습니다.
첫 회차부터 몰입감이 상당했으나, 갈수록 늘어지는 느낌과 휴먼 드라마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시리즈의 특색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의 분석을 덧붙여 시즌 2의 가장 큰 주제이자 속성은 확률, 운이었습니다.
그럭저럭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주고, 새로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선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공개한 시즌 3도 하루만에 시청했지만, 몰입감은 덜했습니다.
시즌 3가 내세우는 가장 큰 주제는 '인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다움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어떤 속성을 지녔는지,
그럼에도 인간다움이 얼마나 사람을 고지식하게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준희'와 '명기'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아기가 시즌 3의 전개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4라운드 도중 태어난 아기는 게임 진행에서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황동혁 감독이 시즌 1부터 보여준 인간군상의 참신한 표현에 다시 한 번 시너지 효과를 일으킵니다.
아기도 참가자로 인정해야 하는가, 만약 인정한다면 상속은 어찌할 것인가?
이는 약자 사이 더욱 약한 사람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을 비춥니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기훈'에게 정체를 드러낸 '프론트맨'의 대사입니다.
이는 병실에 누워있던 '오일남'의 시즌 1 속 대사이기도 하죠.
과연 이는 정말 단순히 사람을 신뢰한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 사람의 인간성, 이성을 믿는지 물어보는 것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처한 환경이 얼마나 곤란하고, 극적인지에 따라 타고난 인간성이 바뀝니다.
'기훈'은 4라운드부터 절대로 상대 팀을 살인하려고 하지 않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신이 죽을 수 있는 상황, 1대 다수의 상황에서도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의 몸이 아닌 옷을 칼로 공격하며 불살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럼에도 '기훈'은 불가피하게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4라운드 막바지에서 '대호'를 목 졸라서 죽였고, 5라운드 줄넘기 게임에서도 넘어오는 사람을 밀치는 사람을 줄에 날려보냈습니다.
'기훈'이 아무리 살인의 의도가 없다고 부정하더라도, 그의 행동은 어떤 한 사람의 죽음을 불러왔습니다.
'기훈' 말고도 '금자', '용식' 모녀도 해당됩니다.
'용식'은 4라운드 막바지까지 아무도 죽이지 못해 탈락의 위기에 처하자 아기를 죽이려고 합니다.
'금자'는 '용식'의 이성을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합니다.
'용식'은 결국 '금자'의 비녀에 찔려 죽는 비극적 파국을 맞이합니다.
둘 모두 인간성을 저버리고, 처절한 상황에서 철저히 무너진 것입니다.
'민수'도 자기통제를 잃고, 마약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 채 약에 취해 살아갑니다.
'남규'에게 겁없이 대들고, '남규'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데까지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민수'는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죄책감을 느끼는 '세미'가 생각납니다.
'기훈'의 쿠데타 실패 또한 다수가 이성을 잃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훈'이 반란에 실패하자, 게임 중단을 원한 사람들도 일말의 인간성을 버리고
게임 중독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징어 게임이 벌어지는 섬은 인간성이 상실된 소굴입니다.
폐쇠적인 곳에서 제한된 사회 안에서,
사람들은 인간성을 버린 야만적 사회에 잠식됩니다.
돈을 위해서, 단지 빚을 갚기 위해서, 그 목적 하나를 바라보면서 인간다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인간다움이 과연 얼마나 오래 갈 수 있고, 언제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
인간 한 명의 신념을 테스트하는 잔인한 게임입니다.
그 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찾아다니는 '준호'는 인간성 상실의 원인을 찾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절망적 순간에서도, 동료들 다수가 부상 및 사망한 상황에서도 신념을 유지하는 모습은
'준호'가 그럼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해경이 도착하기 전 모든 증거가 폭파되어 사라집니다.
'현주' 또한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입니다.
노약자 '금자'와 임산부 '준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뭉치고, 적군을 처치한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시즌 2에서도 호감캐였고..
4라운드의 출구가 열쇠 세 개가 모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전형적 권선징악 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현주'는 막 출산한 아기를 데리고 있는 '금자', '준희'와 함께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끔찍하게 살해되고 말았죠.
'현주'와 '준호' 모두 인간성을 중시하고, 신념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고지식함이 비극적 결말을 초래했습니다.
'노을'이 '경석'을 살리고, 탈출시켜서 아이를 살리게 한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노을'은 자신과 비슷한 사연을 가진, 아이를 지키고 싶어하는 한 사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인간성을 발견하며, 그에게 동정합니다.
'노을'은 증거 인멸을 할 때도 자신의 파일 속에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가족이 있고, 잃어버린 아이가 있고,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부모 없는 아이를 들고 있는 '기훈'을 보며 동정하는 모습.
'노을'은 그 속에서도 자신의 인간성을 꾿꾿이 지켜냈습니다.
"우린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
'기훈'이 VIP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자, 유언입니다.
그는 VIP 앞에서 자신의 몸을 내던지며,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을 하였습니다.
아기를 살리고 자결하는 것.
'기훈'이 왜 이런 선택을 하였을까요?
과연 그가 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인간다움, 인간성이란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인간다움이란 인간이 처절한 상황에서조차 마음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훈'도 살고 싶고, 목숨을 부지하고 싶지만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시킨 것 아닐까요? 경마장의 말은 마음대로 달리지 못하고 주인의 말대로만 달립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유 의지, 의식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힘든 순간에서도 그것을 따른다는 것이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인간다움 아닐까요?
VIP들도, 진행요원들도 이전에 인간이었습니다.
그들이 과연 인간다움을 완전히 저버린 것일까요?
죽음을 맞이하기 전, 감정을 호소할 때 가족과 아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그들 마음 깊은 곳에
아직 자그마한 인간성이 남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VIP 중 한 명도 '기훈'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이해가 된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별은 시간이 필요하죠.'
그럼에도 게임은 계속됩니다.
결말 부분은 저도 호폏합니다.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 제작 예고가 된 만큼, 스토리가 매끄럽게 이어지겠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순환은 절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라는 것 또한 일깨워주는 엔딩입니다.
개인적으로 딱지남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면 더욱 난리가 났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겠죠...
하지만 여자 딱지녀(?)도 독특했고, 여자 VIP 도 색달랐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3'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그것만을 고집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하지만 상실한다면 어떤 비극이 기다릴지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메시지 자체는 좋았으나, 그 과정에서 과도한 신파와 아기라는 소재의 남용이 거슬렸습니다.
시즌 2에서부터 복선으로 깔려온 소재였으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시즌 1 특유의 서스펜스가
아기라는 소재로 채워지는 것 같아 공감도 갈수록 덜해졌습니다.
그저 아기 한 명을 살리기 위해 일심동체하는 모습이 인간성을 보여주는 인간군상이라 해석할 수도 있지만,
소재의 과도한 활용은 결국 그 메시지조차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결말은 대부분 호평하시는 것 같고, 여러 캐릭터의 비극적인 퇴장도 나름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프론트맨'의 서사가 아직까지 부실했던 점, 오히려 VIP '일남'의 말을 듣고 사람을 죽이는
과거 회상 장면이 더욱 궁금증을 자극시켜 아쉽게 느껴지네요.
★★☆
전세계를 뒤집은 한국 드라마 오겜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배우들 모두 세계로 진출하셨으면 합니다. ^^
디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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