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행한 가장 잘못된 교육은 "행복해집시다"라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인간이 그렇게 믿고 있어.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이야.
허나 행복만이 멋진 경험이라면 내가 이 세상에 고통을 준비하지도 않았어. 슬픔도 일으키지 않고 미친 듯이 화나는 사건도 주지 않았을 게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엇비슷할 정도로 근사하다네. 본래 기쁨밖에 없다면 그것을 '기뻐할' 수 있을까?
하긴. '슬픈 일'과 비교하고 나서야 비로소 '즐거운 일'임을 깨닫게 되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기쁨만 왔으면 좋은데 말이죠. 순도 100%로요.
인간은 살아 있는 한 100% 행복할 수 없다네.
행복해질 수 없다고요? 아, 예전에 '되고 싶다'는 결핍을 낳는다고 했죠.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행복하다'라고 생각해야 하는 구나.
'되고 싶다'라든가 '하다'라든가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야.
아니, 쓸데없는 얘기가 아니죠. 당신이 가르쳐 줬잖아요.
허면 이 얘기도 들려주겠네. 우주가 시작되엇을 당시 한 입자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그는 우주 구석구석까지 우주 물질 전체에 수소문하고 다녔지. '내가 찾고 있는 물건 어디 있는지 알아?"하고. 물질1에게 가서는 '이것도 아니야', 물질 2에게 가서는 '이것도 아니야'... 그러다가 결국 그는 우주 최후의 9999번째 물질 앞에 당도했지만 웬걸 그 물질도 아니었어. 우주 전체의 물질을 다 찾아 봤는데 정말 찾고 싶었던 건 어디에도 없었단 말일세. 왜일까?
우주에는 이제 물질이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는 깨닫지 못햇던 게야. 그게 '그 자신'이라는 물질이라네.
미쓰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가 없어. 왜냐하면 이미 행복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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