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수할 때 이책 읽고, 수학과 진학을 결정했어요. 물론 그전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든지 다른 책들도 좋았지만, 암튼 이책 읽고 결정하게 됨.
나중에 대수기하 전공하는 교수님한테 "대수기하는 특이점 찾는 문제인건가요?"라고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심. 특이점 문제는 헤이스케가 다 잘 풀었고, 대수기하의 세계는 워낙 넓어서 다른 거 공부하고 있다고 하심. 그리고 대수기하 전공한 지인이 하는 말이, 저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님의 경우에는 너무 착하고 아랫사람을 갈구질 않아서, 이렇다 할 뛰어난 제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함.
저는 이책에서 고독(loneness)과 외로움(loneliness)를 구분해서 설명하는 모습이 제일 인상깊게 남드라구요. 외로움에 취해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서 살기보다는 늘 고독감을 느끼면서 살아야 강해진다, 뭐 그런 메시지였던 걸로 기억.
그밖에도 대학때 데카당스 문학에 취했다고 나오는데, 거기서 말하는 데카당스 문학이 다자이 오사무 류의 소설을 의미하는건지 아직도 궁금..
마지막 부분에는 (본인이 유학했던) 하버드 대학의 학풍이 나오죠. 본인 전공만 파는 게 아니라, 교양으로서 다양한 학문을 알아야 하는 걸 강조하는 게 하버드의 학풍이고. 그걸 이학(耳學)이라고 표현했던 것. 여러가지로 재밌었어여.
암튼.. 저도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 감상 공유해봤어여. 너무 나열하듯 댓글이 써졌네 ㅈㅅ 베스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