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추도 많고 이상한 사람도 있었지만 완결은 내야짛ㅎ
재밌게 봐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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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협 트래킹 후 버스를 타고 3시간정도 달렸나? 샹그릴라에 도착함.
버스안에 한국인들이 많았음. 여행하면서 안보이던 한국인들이 중도객잔 들어가니까 다모여있더라.
신서유기에 나와서 유명해진것도 있고 산악회에서 단체로 많이 온다고 들음. 우리 두명 합해서 한 8,9명?정도 버스를 타고옴.
말은 한마디도 안했당. 나는 여행지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보이면 몰입에 방해되더라. 그쪽에서도 말을 걸지 않길래 굳이 이쪽에서도 말을 하지 않았음.
샹그릴라에 도착하니 확실히 겨울 날씨가 되었다. 바닥에는 얼음이 얼어있고 찬바람이 아프다. 한겨울에도 영상 15~20도를 유지하는 심천에서 있다가 진짜 겨울날씨를 맞으니까
엄청나게 춥더라. 설상가상 가장 싸다고 잡은 숙소가 저녁에 돌아와보니 따뜻한물이 안나오더라;; 난방기구라고는 전기매트하나있는데 따뜻하지도 않고.
결국 다음날 아침에 숙소를 바꾸기로하고 안씻고 덜덜 떨면서 잤다.
대불사였나 대덕사였나 숙소 주변에 있는 티벳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샹그릴라는 티벳과 가까운만큼 티벳승려들도 많이 보이고 건물들도 티벳틱하다. (사실 티벳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티벳틱하다는게 뭔지 모름)
티벳도 꼭한번 가보고 싶다. 고속버스 터미널 가보니까 라싸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걸 보았을때 즉흥적으로 가고싶었지만 준비부족과 자금부족으로 포기함.
입장료는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있는것 같다.
앞에 휘날리는 깃발은 경전을 적어놓은 천으로 바람이 대신 경전을 읽어준다고 한다. 염주한바퀴 돌리면 경전한번 읽은거랑 쌤쌤해주는 것과 같다.
동네가 밝아서 별보기는 글렀다. 도시 군데군데에서보이는 네온싸인이 오히려 경관을 망친다.
세상에서 가장큰 마니차라고 한다. 이 마니차또한 염주같은것으로 한번 돌리면 경전한번 읽은것과 같은 셈이다.
관람객이 없어 친구랑 나랑 둘이서 돌려보다가 중간에 포기했다. 고산지대라 적응전에는 급격한 움직임을 취하면 안된다는것을 까먹고 있었다.
힘쓰니까 바로 어지러워지고 숨이 턱까지 차더라. 친구는 한동안 어지럽고 메스껍다고 함.
황금사원이 참 화려하다. 사진찍을때는 몰랐는데 이제서야 보니까 용인지 코끼리인지 모르는 생물이 누각에 있네.
거리에는 오성홍기가 도배되어있다.
샹그릴라라는 지역명은 보통 중국지역명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있는데 유래가 있다.
샹그릴라는 약 1930년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유토피아다. 책중 작가는 티벳을 여행하며 보았던 황홀한 경치를 가지고 있는 마을을 샹그릴라라 표현하였다.
그러나 기술된 샹그릴라의 자세한 지역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중국 각지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샹그릴라는 자신들의 마을, 도시를 가르키는 것이라고 우후죽순 주장하게되었다.
이에 중국정부는 티벳을 중국공산당의 지배하에 두기위해 이 지역의 이름을 샹그릴라로 개명하고 티벳자치구에 편입시켜 국내, 국제적인 관광도시 개발을 계획하여 실행시킨다.
국내 관광객을 유치시켜 자연스럽게 티벳은 중국에 속한다라는 개념을 주입시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샹그릴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중국 공산당은 소수민족을 존중하고 한민족으로 여긴다는 프로파간다 선전물이 많이 눈에 보인다. 또한 샹그릴라의 모든 간판을 영어로 번역하여 걸어놓는 편집증적인
중국정부의 행태도 볼수 있다. 심지어 관광객이 오지도 않을것같은 골목의 골목가게의 간판까지 모두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아마 강제로 간판을 걸때는 영어표기를 병행해야한다는 모종의 압력이 있었던것 같다.
누가봐도 자의로 내걸었지 않았을것같은 오성홍기.
보다보니 일제강점기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날씨도 추운데 마음도 시리다.
이곳의 고도는 약 삼천미터 중반 정도? 마트에 가면 압력차때문에 과자가 모두 빵빵하다.
운남여행중 맥도날드와 KFC보다 많이 보이던 'DICOS'
처음에는 맘스터치처럼 대형 프렌차이즈와 경쟁을 하고있는 기특한 로컬브랜드인줄알았다.
로컬 프렌차이즈 맛좀보자 해서 들어가서 주문했더니 존나 개쓰레기. 야채도 없고 빵도 맥모닝빵처럼 퍼석퍼석하다. 로컬라이징이랍시고 보이는것은 중국식 고춧가루에 섞어먹는 감자튀김정도.
게다가 오이는 존나크게 썰어놨고 대체 이 브랜드는 어떻게 살아있고 운남성 전체에 퍼져있는 것인가. 가게 규모도 기본이 2층이다. 공산당 고위간부가 개입된 적폐브랜드가 분명하다.
길거리에 개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추운 겨울밤 가게안의 난로를 들여다보고있는 댕댕이가 짠해서 한장.
친구가 굉장히 맘에 들어했던 볶음도산면.
겨울의 샹그릴라는 볼것이 없다. 처음 계획했던 송찬림사 구경도 입장료가 너무 비싸 포기하였다.
샹그릴라는 여름휴양지에 알맞는것 같다.
후에 쿤밍으로 다시 돌아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리장으로 돌아왔다. 리장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쿤밍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런데 기차표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다고 실수를 해버렸다. 표를살때 좌석을 선택했어야했는데 좌석선택을 깜빡하여 입석으로 자동으로 변경된것이다. 결국 좌석표랑 같은 값내고 입석으로 가게 되었다.
이런게 배닝여행의 묘미라고 친구를 설득하다가 한대 맞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따리에서도 몇일 있었어야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따리에서 마땅히 할것이 없어보여 건너뛰고 쿤밍으로 돌아왔다.
쿤밍에서는 별로 한것이 없다. 유명한 석림을 가자니 교통비와 입장료가 많이 들어 패스. 여행의 막바지에 다르니 자금이 빠듯해지기 시작한다.
숙소비와 식비로는 얼마 쓰지 않았지만 교통비가 생각보다 전체경비에서 많이 차지했다. 약 2주동안 30만원으로 숙소와 먹을것을 해결했고 교통비로 약 50만원이 들었으니
교통비가 무지하게 나간셈.
그냥 길거리 음식을 사먹으며 도시구경. 시장구경.
쿤밍에서 일산 호수공원의 역을 맡고있는 취호공원. 아침에가던 저녁에 가던 항상 사람들이 많다.
비취색의 호수라고해서 취호공원인데 물이 비취색은 아니다.
쇼핑몰 돌아다니다 본 신기한 코카콜라. 콜라를 베이스로한 칵테일인듯 하다. 신기해서 사오려다가 가격이랑 가방 용량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타오바오에 보니까 팔고있었다.
나중에 생활비 아껴서 시켜봐야겠다.
쿤밍에서 찍은 사진은 몇장 없다. 그냥 여행후 여독을 풀자는 마음으로 딱히 계획없이 도시를 돌아다녔기 때문.
쿤밍에서 밤비행기 타고 심천으로 돌아왔다. 비행기에서 내리니까 습한 공기가 느껴져 여행이 끝났다라는 생각을 다시 들게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교통규칙을 따르는게 아니라 복종해야한다고 번역한다. 따르지 않으면 공안이 곤봉으로 때릴지도 모른다.(맞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럼 안뇽. 모두 건강주의하길 바랍니다.
저는 집에 있는 식료품으로 밖에 나가지 않고 춘절을 보낼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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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올리기전에 이럴수도 있겠다 싶긴 했는데 생각보다 중국에 대한 반발이 굉장히 심해서 놀랐다.
쉴드라고는 하고싶지도 않고 그냥 약 6개월간 중국에서 거주하면서 느낀 내 생각과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려고함.
1. 중국어 언제부터 배웠나?
- 고등학교 다닐 때 2외국어를 일본어와 중국어중 하나를 선택했어야했음. 그때는 양쪽 국가에 대한 별 생각없이 그냥 중국어나 배워볼까 해서 중국어 선택함.
그후 학원에서 좀 배우다 HSK4급 취득후 잠깐 쉼. 후에 대학와서 중국어나 다시 해볼까하고 부전공 신청했었는데 군대갔다 오니까 과가 사라져있더라 ㅅㅂ.
그러다 무역, 물류자격증 따면서 중국어를 좀더 제대로 배워야겠다해서 휴학하고 중국 오게됨.
2. 어느정도 수준으로 하나?
-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아님. 내가 생각하기에도 현재 상태로는 이력서에 자신있게 못써먹을 수준. 모든 외국어가 그렇다시피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귀가
먼저 트인것 같다. 한국에서 온 친구는 중국어를 하나도 하지 못했고 나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중국어를 써야하는 상황이 거의 처음이었음. 신기하게 대부분 들리긴 들리더라. 생각보다 순조롭게 의사소통이 되서 나도 살짝놀랐다. 물론 말은 아직도 멀었다
3. 중국인들 어떤가? -
- 별 생각 없다. 한쪽으로 결론을 내릴만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생기지도 않았고 판단을 내릴만한 깜냥도 안된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 황당한일도 몇번 있었다.
여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사기도 없었고 돈을 받았으면 해줘야 할것은 해주는구나라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았다. 물론 나는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어느정도 어플로 대략적인 가격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랬던 것이었을수 있다.
중국에서 내가 가본곳은 광동지방과 운남성쪽밖에 없으므로 그기준으로 말하겠음. 일단 물어보면 잘 가르쳐준다. 아직 성조나 억양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짜증내는것처럼 들릴수 있는데 잘 들어보면 굉장히 잘 가르쳐주는걸 알 수있다. 길물어보면 가끔 일본처럼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사람도 있다. 근데 내가 불안해서 그냥 지도키고 찍어달라고 함. 국민성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좀 복잡한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하게 민폐라고 생각되는 짓을 많이 한다. 내생각에는 그냥 그런 민폐라는 개념이 없는건가 싶기도하다. 우선 자신이 먼저라는 생각이 기본이 되는것 같기도 하다.
금연표시는 아무 쓸모가 없다. 공공장소에서 길거리에서 쇼핑몰에서 모두가 담배를 핀다. 아이의 손을 잡고 가면서도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핀다.
지하철의 줄서기는 케바케이다 어쩔때는 잘지켜지고 어쩔때는 걷잡을수 없이 무너진다. 가끔 지하철 경비가 와서 중재하기도 한다.
4. 인종차별 당해본적 있는가?
- 아직은 없다. 같은 반의 가나에서 온 친구와 얘기하면서 지하철타러 가는도중 가나친구가 멈추어 서더니 중국말로 '나 중국어 할줄 알거든'이라고 누군가에게 말했다.
물어보니 한 중국인이 옆에사람한테 '와 엄청 검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해줬다. 뒤돌아보니까 머쓱한표정 짓고있는 사람 한명 볼수 있었다.
한번은 이탈리아친구가 소개시켜준 중국인과 멕시코, 우즈베키스탄과 다같이 자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군가 중국이 민주주의가 될수 있을까? 라고 물어봐서 내가 절대 안될거라고 말했다. 이정도의 경제규모를 가진나라가 공산국가인데 그걸 높으신 분들이 포기하겠냐고 말했는데 그것을 듣고 배알이 꼴렸는지 후에 역사에 대해서 말할때 옛날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했다. 나도 전에 말했던게 있어서 같이 있던 한국친구 1명과 허허 녀석하고 끝냈다.
5. 착짱죽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학교다닐때 나 중국어 배우는거 아는 선배한테 들은말)
- 중국에 와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통수까지는 아니여도 황당한일도 있었다고 위에 말했었다. 비율로 따지면 한국이랑 비슷한것같다.
사람사는곳 다 비슷하다고 느낀다. 중국에 와서 인연이 닿은 사람들 생각하면 착짱죽짱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수는 없을거 같다.
문화대혁명과 천안문 사태를 거치면서 지식인들이 씨가 마른게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좀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질 기회를 놓쳐버린것 같다.
천안문사태는 너무 민감한 주제라 얘깃거리로 꺼내지는 못했고 문화대혁명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중국인 친구가 문화대혁명이 없었더라면 중국이 좀더 발전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답했다.
기타
-빈부격차 심하기는 굉장히 심하다. 노점 국수는 10위안(약 1600원)씩 하는데 버거킹 세트가 50위안이 기본으로 넘어간다. 버거킹이 한국보다 비싸다.
베이징 대졸생 초봉이 75만원이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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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여행기의 취지에서 벗어난것 같기도 하고;;
이만 여기서 마치겠음 안뇽!
궁금한거 있으면 아는선에서 대답해드림.
춘절에 나갈일도 없고 예전에 실인게에서 광저우에서 리얼돌 박람회 한다길래 띠용 옆동네네 미친 살면서 리얼돌 박람회 가볼 기회가 몇버이나 있겠냐 해서 작년 여름에 갔다와서 그거나 이어서 써볼까 했는데 반응이 너무 안좋네;;
관심주시고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계속 상황이 안좋아 지는거 같네영 모두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