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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일본 미스터리 리뷰] 미쓰다 신조 - 축하하는 신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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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9 23:08:29 (6개월 전) / READ :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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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미쓰다 신조(三津田信三)

    제목: 축하하는 신부머리(寿ぐ嫁首)

    출판정보: 카도카와 2025년 6월 26일 출간


    줄거리: 나라현 이즈미노군 우다마을의 유력자인 사라기 가문은, 대대로 마을의 산신인 요메쿠비(嫁首)를 가문의 수호신으로서도 모셔왔다. 남성을 현혹하고 여성을 질투하는 요메쿠비가 새신랑신부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라기 가문은 독자적인 결혼식을 치뤄왔다. 도죠 겐야가 강사로 재적 중인 무묘대학의 대학생 도쇼 아이가 사라기 가문에 시집을 가게 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날, 피로연이 한창이던 중 사라기 가문의 당주가 요메쿠비를 모시기 위한 미로로 된 사당 안에서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이후 차례차례 미로 속에서 수수께끼의 죽음이 이어지고, 아이는 겐야의 조수인 덴큐 마히토에게 사건에 대해 정리한 편지를 보내 조언을 구한다.


    리뷰: 2023년 출간된 <걷는 망자>(비채 2024년 7월 국내정발)의 속편으로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시리즈 제 2편. 단편 연작이었던 전작과 달리 장편으로 돌아왔다. 아이가 접하거나 전해 들은 괴담에 대해 마히토가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해석을 하는 안락의자 탐정 스타일의 소설이었기 때문에 장편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아이가 현지에서 직접 겪고 있는 사건에 대해 마히토에게 속달로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전개된다.


    사라기 가문의 당주 미히지가 만들어낸 사라기 가문의 기묘한 분가 제도와 이에 기인한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가문의 긴장 관계를 그려내면서, 요메쿠비라는 토착 신앙에 지배당하고 있는 벽촌의 불길한 인습 등이 매우 정교하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혼인'이라는 제도에 대한 일본의 종교/문화적인 관점에 대해 흥미로운 가설들이 제시되면서 이것이 요메쿠비라는 작중 고유의 토착 신앙과 얽혀 전개되는 내용이 매력적이다. 


    '겐야 시리즈'의 직접적인 자매편이라고 공언된 시리즈이니만큼 '겐야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산마처럼 비웃는 것>(비채 2011년 8월 국내정발)의 키나세 경부와 타니후지 형사가 재등장해 겐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으로 소설은 전체적으로 작중에서도 직접 여러차례 언급되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악마의 공놀이 노래>(시공사 2007년 7월 정발)를 오마쥬하는 듯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 작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마더구스 살인사건'이란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상당히 흥미롭게 활용하고 있다. 


    한편으로 전에 <걷는 망자>의 리뷰에서 이 시리즈는 '겐야 시리즈'의 경량화를 염두에 둔 시리즈가 아닌가하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 소설을 읽고 더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화자부터가 그 아이젠님-도쇼 아이이기 때문에 심각하고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풍기는 와중에도 피식 웃음이 나오는 유머러스한 장면이 많고, 또 그녀의 활약상(?)을 잘 아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어서 읽기 쉽다. 게다가 덴큐 마히토가 마치 도조 겐야처럼 이런저런 장황설을 펼치려 들 때마다 아이가 냉정하게 끊어버리고 본론으로 되돌리는 장면은 '겐야 시리즈'와의 비교에서 상당히 노골적이라 하겠다. 


    다만 덴큐가 마치 겐야의 다른 버전처럼만 그려지는 듯한 결말부의 추리 파트는, 탐정역 고유의 개성을 어필하지 못하고 재탕처럼 느껴져서 많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기껏 '겐야 시리즈'와 분리해서 다른 명탐정을 만들어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활용이 계속된다면 실망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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