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
채팅 0
게임 0
유물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3]

Minerals : 915,869 / Level : 상병 상병
2019-03-11 22:06:03 (7년 전) / READ : 714

    낭만적 사랑과 사회.jpg

     

     

     

    세줄요약

    1.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성에 엄격할까?

    2. 일부일처제는 과연 최선의 제도일까? 누구에게 최선의 제도일까?

    3. 일부일처제가 다른 제도보다 나은지 비교하는 실험은 하기 어렵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23살 여자이다. ‘김치녀라고 불릴 법한 행동들을 한다. 돈 많은 남자를 밝힌다. 부모를 비웃고 그렇게 안 살겠다고 다짐한다. 섹스는 절대, 절대 하지 않는다. 순결을 잃는 순간 여자는 금이 간 유리처럼 끝장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계산해서 행동한다. 어떤 것을 할 때 남자들이 좋아하는지 외우고 행동에 옮긴다.

     

    마침내 조건에 맞는 부잣집 아들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속을 허락한다. 책에서 읽었던 10계명에 맞추어서 씻고 준비하고 섹스를 한다. 마지막 계명은 혈흔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속에 너무 찌든 그녀는 첫 경험인데도 피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성에 엄격한 사회가 되었을까? 그 계기가 무엇일까? 원시 사회에서는 남녀가 눈을 맞으면 자유로운 결합을 하지 않았을까? 여성의 순결에 대한 집착은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 그것이 남자에게서 나온 것일까 여자에게서 나온 것일까? 여성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것일까 여성의 아버지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었을까? 남편의 성매매를 막으려는 심리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자기는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는데 남편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 기분 나빠서 그런 것일까?

     

    나무위키에 일부일처제를 검색해보았다. 일부일처제는 성비가 맞는 동물에서 여러모로 압도적으로 합리적인 제도라고 한다. 굉장히 누군가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는, 사전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내용 같았다. 일부다처제는 사회적인 불만을 초래할 수 있고 일처다부제는 극악한 환경이 아닌 이상 그다지 장점이 없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일부일처제가 합리적인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총각이 많으면 범죄율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남성들이 더 많은 아내를 구하려는 노력을 안 해서 가정에 충실하게 된다. 가족 내 유대감이 높아 다양한 긴장과 갈등이 없다.

     

    총각이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고 일부일처제를 하면 범죄율이 낮아진다고 할 수 있을까? 중범죄를 저지르는 남자는 공격성이 높을 것이고 대부분의 여자는 그런 남자와 결혼을 안 할 것이다. 그리고 설사 결혼을 한다고 해도 그 남자는 결혼한 여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남자들이 가정에 충실한 것이 이득일까? 누구에게? 아이를 길러야하는 엄마에게? 아니면 자식에게? 아니면 남자에게? 아니면 유전자의 관점에서? 유전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부일처제가 유전자 확산에 가장 적합한 제도가 맞을까?

     

    결국 이러한 것들은 일부일처제의 집단과 일부일처제가 아닌 집단을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현재 일부일처제를 시행하지 않는 중동사회와 일부일처제를 시행하는 서구사회 사이에 다른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실험결과가 일부일처제에 의한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부분의 서구화된 사회에서는 일부일처제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도 강해 실험을 용인하지 않는다. 결국 과학적인 실험은 불가능하다.

     

    신고
    • 댓글이 3 개 달렸습니다.
    글목록 이전글 다음글
    글쓰기


    📖독서 게시판 이벤트 안내!! (7)soccer011 25.09.04추천 5
    📖책을 읽은 좋은 후기도 올려주세요 :Dsoccer011 25.09.22추천 2
    *(10/02 알림)독서게시판 이벤트 창고 채워지면 다시 합니다!!! (1)soccer011 25.09.22추천 2
    인기게시물 미네랄 보상 중지 YGOSU2 25.12.24-
    불교 책이나 경전 추천점 (4)Duendbb64319.03.22-
    알라딘에 아가씨의밤 언제나올까너란사이다50719.03.21-
    고도를 기다리며 (4)타인감정존중74919.03.20-
    파스칼 - 팡세 (1) pappy58319.03.20추천 1
    철학 입문서 추천목록입니다. (6)민간인137819.03.15추천 3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3) 함만봐도71419.03.11-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해물파전님52219.03.10추천 1
    철학책 부담스럽지않은책 추천좀 (6)잊혀진자짖90419.03.10-
    젊은 베르테르는 누가 죽였는가 (4)타인감정존중68719.03.09-
    프렌치 블랙 변신 (2)타인감정존중57219.03.09-
    소설책 두어권 정도 추천해줘 (9)chdtkaro92219.03.08-
    몸과 영혼을 지키는것은 과연 의무인가? (2)타인감정존중64819.03.08추천 1
    리디북스 자동충전 해본사람 있음?육뇽42319.03.05-
    남이 하는 연애에 왜 우리는 열광합니까? (1)백지원71519.03.03-
    사랑에 대한 프롬의 주장에서 의문점들 (7) 함만봐도78819.03.01-
    The Art of Loving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3) 함만봐도67319.03.01-
    사회학 고전, 막스 베버의 책들이 전자책 세트로 나왔습니다. (11) 문예출판사356419.02.27추천 11
    채만식 레디메이드인생 읽었습니다 물타기장인44719.02.24-
    <고두> 임현 (젊은작가상 대상) 함만봐도46519.02.23-
    읽을책이 한권남아서.알라딘가서 중고책사옴 (4) 도비두기280419.02.21-
    요즘은 다들 폰으로 보더라 (5)소고기쨩121519.02.20-
    내가 현재 읽고 있는 책유병언54719.02.19-
    에크리 책 가격 13만원ㅋㅋㅋ민간인59719.02.18-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추천드립니다 (2)타인감정존중84519.02.16-
    밀리의 서재 꼭 써보세요타인감정존중87519.02.16-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