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보니 왜 학군 좋은데 보내려는지 알거같더라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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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
2022-02-13 21:36:19 (4년 전) / READ : 5394
내 고향 서울 구로중에서도 변두리에 속하는 빌라촌.
나는 어렸을때부터 공부에 관심도 없었고 머리도 나빴고 공부에 대한 의지도 박약해서 그냥 나한테 공부는 안맞았던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31살이면 대략 인생의 틀은 잡힌 나이잖아?
거두절미하고
당시 동네에 살던 친구들 선후배들 잘된 사람도 있긴하지.
하지만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만큼 적고 대부분 하층민으로 살아가고 있더라.
나는 멍청한 주제에 내 그릇은 잘알아서 서울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20대 중반에 지방에 내려와서 한달 2일 쉬는 3조 3교대부터 시작해서 이직을 거듭해 4조3교대 장비운전직 연봉 6000전후 찍는곳에 정착했고 2억정도를 모았어.
교대직이라고 무시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공고에 전문대 전문대에서도 성적 중하위를 찍었던 나로서는 충분히 만족하고 인생의 전반부를 괜찮게 마무리한편이라고 생각해.
여튼 내 친구들 그리고 고향 선후배들 백수도 많고 연봉 2~3000짜리들 무지하게 많아.
그리고 솔직히 질도 그다지 좋지 못했지.
그러다보니 왜 부모들이 학군에 그렇게 그렇게 집착하는지 비로소 보이더라고.
그 친구들중에는 분명 학급내 성적 중상위 하던 친구들도 있는데 우물안 개구리였던거지.
지금은 지방 내려온지 7년째인가? 많은 시간이 지나서 연락되는 친구들도 많이 줄었는데 아직 서울 거주하는 엄마가 아줌마들끼리 하는 이야기들 보면 그 동네 기준에서는 내가 성공한편이라 하더라고.
사실 나는 교대근무 워라벨 만족해서 불만 1도 없고 내 수준에는 과분하다고 생각할정도로 편하게 일하고 있지만
일반인 기준에서 서울이라는 메리트를 포기하고 지방에 내려와서 받는 급여로는 당당은 할수있지만 자랑스러운 수준이라고는 못하겠거든.
여튼 나중에 애 생기면 내가 머리가 나쁘니 공부에 신경은 별로 안쓰더라도 학군이라도 좋은데 보낼수 있으면 비좁은데 살아도 좋은데 보내주는게 부모 도리는 맞는거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