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인서울 중위권 대학에서 화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화학과에 대한 글이 없고 밑에 누가 화학과 간다길래 미천하지만 한번 써봅니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몰라서 저희 학교를 예로 들어서 설명할게요.

1. 화학과는 뭐하는 곳인가요?

과 이름 답게 화학만 주구장창 배웁니다. 크게 저희는 분석화학, 유기화학, 물리화학, 생화학, 무기화학 분류에서 또 갈리고 그래요

하지만 화학만 잘해서는 안되고 기본적인 물리, 생물을 알아야 고학년 과목에서 수월하답니다. 

1학년 때 배우는 물리, 수학, 생물을 어느정도 잘 알아놓으면 나중에 편할 수 있어요. 저는 물포자라 저거때문에 피똥쌌네요 ㅠㅠ

2. 지원하는 사람들?

정말 화학이 좋거나, 성적을 맞춰서 오거나, 약대 편입(PEET)를 준비하려고 오는 사람들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뒤에 두 가지 부류가 대부분이죠. 저같은 경우는 성적 맞춰서 왔는데 대부분 약대 생각하고 오더라구요. 피트 시험과목을 화학과에서 다 배우거든요.

실제로 2학년 되면 절반 이상이 약대준비하러 빠져요. 물론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는 않아요.(다른 학교는 잘 몰라요 ㅎㅎ;;)

화학이 좋아서 오는 친구들은 별로 못봤긴 한데 여자애들같은 경우 화장품 쪽 하고싶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3. 뭐 배워요?

일단 1학년때는 일반 물리/화학/생물/수학을 배워요. 수학 빼고는 다 실험이 딸려있어요.

갓 입학하자마자 일주일에 실험 예비,결과레포트 3개씩 써야되는 고통을 맛볼 수 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꺼 잘 해놨으면 충분히 괜찮은 학점 받을 수 있습니다.

2과목 했던 친구들이 이득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생2해서 생물을 날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뭣도모르고 쓰는 실험레포트를 쓰고 술을 먹고 연애도하다보면 2학년이 옵니다.

2학년때는 전공이 시작되요. 분석화학, 유기화학, 물리화학, 실험과목이 있어요.

보통 실험과목은 꿀을 빨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편이구요. 실험도 조원만 잘 만나면 수월하고(제일 중요) 가끔가다 정분도 나고 그래요ㅎㅎ

분석화학은 일반화학의 연장선같다고 느껴지는데요. 물질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성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각종 적정법을 배우다가 전기화학으로 마무리 됩니다.

유기화학은 탄화수소 화합물에 대해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알케인, 알켄, 알카인부터 벤젠 등등... 

처음 접하면 수많은 반응 메커니즘이 쏟아져서 머리가 빠개지고 내용도 졸라 많은데 교수님은 뭔소리하는지 모르겠고

시험도 한 학기에 네 번이상 보고 존나게 열심히 한거 같은데 성적은 학원에서 배우는 피트 애들한테 밀려서 에이받기 힘들고 그렇습니다... 저는 정말 싫었던 과목이네요.

물리화학은 양자역학, 열역학, 반응속도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어요. 처음에는 양자역학부터 배우는데 여기서  좌절하는 사람과 꾸역꾸역 버티는 사람으로 나눠지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거 재밌어서 좋아하는 과목이에요. 물리/수학을 잘 배워놓으면 이해할 때 훨씬 수월합니다.

3학년때는 무기화학/생화학이 추가 되구요. 2학년때 배웠던 과목들을 심화해서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이 때부터 자기가 어떤쪽을 좋아하고 하고싶은지 생기나봐요. 전필을 제외한 전선은 자기가 듣고싶은쪽을 더 들으면 되요.

무기화학은 금속에 대해서 배우는데 보통 머리빨이라고들 많이 합니다.... 한번에 이해되는 사람과 존나게 해도 이해 안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생화학은 생명현상을 화학적으로 설명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3학년 2학기때 가고싶은 실험실을 정해서 들어간다음에 거기서 졸업논문을 통과시키고 졸업해요. 

취업준비생은 널널한데 가려고하고 대학원 준비는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로 가고 그럽니다.

4학년때는 뭐 꼴리는 과목 들으면되고 학점 채우면 됩니다

4. 과생활

과생활은 별거 없어요. 단과대 동아리나 중앙 동아리 들고 싶은거 들고, 술도 많이많이 먹고, 연애 할 수있는 놈은 하는거고(ㅠㅠ....)

다만 2학년때 약대준비하는 애들이 많아서 남아있는 동기들이 정말 없다는거...

5. 취업&진로

취업은 자연과학대라서 문과와 공대 중간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공기업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 대기업가는 사람도 적지만 매년 꼭 있어요.

학사로는 연구직은 거의 못간다고 보시면 되고 보통 생산관리쪽 많이 갑니다. 연구직하려는 사람들은 대학원을 많이 갑니다.

우리나라 화학업계가 많이 힘들어져서 옛날만큼 잘되지는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은 결과 있던 것 같네요.

6. 마치며

두서없이 썼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고 공부도 어느정도 하시면서 열심히 놀기도 하고 연애도 하는 그런 학생이 되시길 바래요!!

훌륭한 화학도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