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군데리아. 즉 햄버거다.
신세대 장병의 입맛을 고려하여 2000년대 초부터 도입된 식단이다.
내가 군생활을 했을 때(대략 4~5년전)에는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에 군데리아가 나왔다.
군데리아의 특징이라면
- 1주일에 2회 나옴
- 빵은 비닐 봉지로 밥솥 같은데 쪄서 나옴 (봉다리로 포장되어 있어도 축축/눅눅함)
- 빵은 밀가루가 아니라 주성분이 쌀로 만들었음 (웰빙?????????)
- 빵은 자유롭게 갯수 제한 없이 가져갈 수 있음.
- 패티(고기)는 1개 밖에 받을 수 없음. 패티의 종류는 닭고기와 소고기(돼지인가) 두 종류인데 둘 중 하나씩만 나옴
-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양배추 + 마요네즈 류의 조합)가 나오는데 이건 자유롭게 풀 수 있음.
- 마트같은데서 파는 스프가 함께 나옴 (자유배식)
- 잼(주로 딸기잼)이 나옴.
- 음료수로는 콜라 또는 우유가 나옴(우유는 다른 식단에도 아침마다 나옴)
그렇다. 보통 롯데리아 같은 일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볼 수 없는 스프와 잼, 샐러드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엔 맛있어서 훈련병, 이등병, 일병때는 빵을 최소 2개씩 가져다가 먹는다.
기본적인 군데리아 풀셋 조립법이다. 롯데리아와 달리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빵 + 패티 + 잼 + 패티 소스 + 샐러드 약간
훈련병부터 일병때까진 제법 맛있는 풀셋이다. 그런데 일병 이하는 빵을 2개 이상 가져다 먹기 때문에
1개 밖에 없는 패티는 모자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남는 빵은 잼을 위주로 발라서 먹는다. 심심한 맛은 스프로 어느정도 카바가 가능하다.
이렇게 맛있는(?) 군데리아는 짬밥이 낮을 수록 그 선호도가 높은게 특징이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군데리아도 상병 이후가 되면 서서히 흥미를 잃고 만다.
그 이유는 미스테리지만 본인을 포함한 주변 선/후임을 봐도 입증된 사실이다.
상병쯤 되면 가져가는 빵이 1~2개 정도로 줄어든다.
그런데 병장쯤 되면 군데리아가 나오는 날에는 끼니를 거르는 빈도가 높아진다.
항상 똑같은 그 맛(취사병의 조리 실력과는 완전 무관하다)에 1년 이상 녹아들다보면
라면을 하루에 세끼 먹는 것 마냥 질리기 마련.
그래서 병장들은 군데리아를 1개만(배고플 경우) 먹거나 아예 안 먹는 경우가 많다.
병장들에게 버림받은 식단 군데리아.
병장들을 위한 새로운 식단이 필요한 때 같다.
..예비군 동원훈련에서도 한 번 먹어봤지만 두 번은 못 먹겠더라.
그리고 한달에 한번은 군대리아 나올 날에 대신 밥이 나옴. 그리고 원래 배식기준상 빵은 장병 일인당 2개가 기본임
어쨌거나 난 말년에 군대리아 나오는 날은 식당 안들어가고 그냥 애들 시켜서 하나 싸오라고 한다음 내무실 들어가서 한숨 더 잤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