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징집병이라서 특기병은 아닌데 자주포정비병으로 보직을 배치받아서 전방을 가게됨.
가서 보니까 내 후임으로 들어온애들은 상당수 특기병으로 지원한 애들이 많더군.
일단 장단점을 얘기해줌.


자주포정비병 지원하면, 상무대에서 조교할꺼 아니면 100%전방 배치받는다.
왜냐면 자주포가 전방에만 있거든.ㅋ
k-55,k-9 두종류로 자주포가 나뉘는데, 난 k-55자주포 정비병이었음.


부대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여름은 자주포 정비병에서 꿀이다. 물론 훈련자주 하고 기동자주하면 좀 빡치긴함.
나는 여름에 훈련없을때 정비관(하사)하고 농떙이까면서 잘 놀았다. 난 본부 정비병이라서 곡사포대 정비해주러 다녔는데, 가끔 그핑계대고 다른 포대가서 깔짝 하고 그 포대 생활관에서 좀 자다가 오고 그런적 많다.
그리고 자주포 있는부대에서 자주포정비병은 상당히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작업 열외다.
나는 이등병때 좆도모를때랑 정말 할거없을때 빼곤 작업해본 적없다.
심지어 진지공사때도 정비한다고 뻇다. ㅋㅋ 물론 간부랑 좀 친해야 가능하고 주특기를 어느정도 할줄알아야 가능함.




이제 단점을 얘기해줌.
겨울에 뒤져난다. 안그래도 전방이라 겨울에 춥다.
근데 이 망할 자주포는 대부분 구식임. 신식 k-9은 모르겠으나 k-55는 구식이라서 겨울에 시동작업 꾸준히 해줘야하고, 방전도 심심하면 난다.
훈련한번 하고남녀 토션바 빠지고 난리도 아니다. 겨울에 손에 기름묻으면 차라리 죽고싶을정도로 고통스러울떄가 있을꺼다.
나도 그당시에는 다 떄려치고 막사드가서 쉬고싶었는데..ㅠㅠ 이 자주포정비병은 따로 일과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날 정비가 끝날때 까지한다. 난 새벽1시까지도 해봤다.
구난차로 라이트켜주면서 하더라..ㅋㅋㅋ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ㅂㄷㅂㄷ




그래도 난 자주포정비병한걸 후회하지는 않음. 나름대로 중요 직책이고 꿀빨때 빨고 할때는 하는 직책이라고 생각함.
특기병으로 신청하면, 내 후임들만해도 경쟁률이 거의 없어서 쓰면 붙는수준이라고 했다.
공구쓰는법도 익힐겸해서 지원하면 좋을것같다.


이상 2012년 7월군번 짬찌였습니다.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