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분대 K3가 중대 내에서 가장 안나가는 총으로 유명했음 



카더라로 듣기론 1~2년 전에 누가 집어 던져서 병신된거라는데 여튼 3발 나가면 잘나가는거였으니 어떤지 감이 잡히리라 봄 



일병 올라가면서 그 문제의 K3를 들게 된 나는 어떻게든 이 빌어먹을 물건을 써먹어 보겠다고 시도해봤음 



총기 손질 빡시게 하는건 기본에 병기계원 바짓가랑이 붙잡아서 K3 전용 윤활유 보급받아서 교본대로 해보기도 하고 사격 전에 탄띠에 기름칠 해보기도 하는 등 



할수 있는건 다 해봤는데도 결과는 응 볼트엑션 



결국 내가 할수 있는 범위는 벗어났다고 생각해서 손질로 해결 안되면 수리를 받아보자고 노선 변경



나름 전방이라 이동정비 자주 오는거 올때마다 신청했는데 3번 연속 이상없음 판정남 



시발 이게 말로만 듣던 K-군대인가? 



간부는 쓸데없는 짓 한다는 눈빛으로 보고 주변 동기들은 어차피 안나가는거 손질 안해도 되서 개꿀 아니냐고 하고 



시발 답이 없더라 



그래 시발 어차피 2년 하고 가는거 내가 이거 들고 있을때 전쟁 나겠어? 싶어서 반쯤 포기할때쯤 



딱 타이밍 좋게 부대가 군지검 걸렸고 



처음보는 노란색 다이아몬드 준위 아저씨가 내 총 딱 만지곤 



이거 박살났다고... 수리해야 한다고 할때 드디어 내 맘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났구나 싶어서 존나 감격스럽더라 시발



그 뒤는 일사천리였음 



그분 설명 기억했다가 다음 이동정비때 고대로 읊어주니까 이건 이동정비론 해결 안되니 입고해야 한다고 함 



싱글벙글해서 바로 행보관에게 보고했지 이거 입고해야 한다고



아.. 나도 드디어 마음껏 총알 한번 쏴보겠구나... 방어전투 사격때 남들 200발 300발 쏠때 뒤에서 구경만 하던 생활은 이제 끝이구나 존나 감격해 있는데 



그때가 마침 딱 설 근처라 바쁘기도 하고 대대 탄약반장이 휴가를 원기옥으로 나갔다고 입고시킬려면 두달은 기다려야 한다네? 



그래 시발 좋다 난 이거 한번만 제대로 쏴보면 된다 두달 그까지꺼 기다리면 되지 



그렇게 조금 여유까지 둬서 한 두달 반쯤? 있다가 다시 행보관한테 보고하러 감 





"기억나시죠 이거 입고해야 하는거? 이제 보낼 수 있는겁니까?" 



"어 그거 그냥 이동정비 맡기면 돼 뭐하러 입고하냐" 



"아니 이거 이동정비에서 입고하라고..."



"그냥 다시 이동정비 오면 맡겨"



"..."





그렇게 난 씨-발 이것이 K-군대다 라는걸 체감하며 일병부터 상병 말까지 나가지도 않는 K3를 들고 다녔고 



병장때 후임한테 K3 넘기고 가볍고 새삥인 K2C1 받나 싶었더니 들어온 신병이 몸이 허약하다고 말년에 201받고 전역하기 직전까지 들고 다녔음 



씨이빨

디씨 군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