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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좋았고 그리운 사람? [6]

Minerals : 441,979 / Level : 일병 일병
2017-06-07 09:15:37 (9년 전) / READ : 772

    나도 물론 모두가 그랬듯 입대전에는 정말 두렵고 힘들었는데

    막상 훈련소~후반기교육 들어가니까 같은 빡빡이에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동기들과 함께 있는것도 나름 재미있더라

    훈련소 생활이 끝날때만 해도, 이병약장을 다는 순간에도

    그 순간만큼은 군생활이 끝날 것만 같았는데ㅋㅋㅋ

    후반기(의무학교)가니까 육훈소보다는 훨씬 더 나은 환경이라서 시간은 더 잘간것같음

    근데 밥은 훈련소 밥보다 못하더라 ㅆㅂ

    여차저차 자대배치까지 2개월정도 걸렸는데

    운이 좋았던건지 군병원에 들가게 됐다

    평소 싹싹하고 꼼꼼한 성격때문인지 선임들하고 간부들이 이뻐해줬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할때마다 혼나는건 어쩔수 없더라

    하지만 여기서 혼내는 선임이 이미 많은 부조리를 겪어서 그랬는지

    나를 가르치는 태도와 방식이 잘못되있더라..

    왜 있잖아 상대하기 싫고 밖에서도 만나기 싫은 그런 부류의 사람?

    그래도 혼날때만큼은 선임이 해주는 잔소리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가끔은 되도않고 시덥지않은 잔소리와 부조리에

    혼자 화장실가서 찐따마냥 소리없이 울었던적도 있었음

    여튼 힘든 시간도 잘버텨내니 못된 선임은 전역하고

    아래로도 날 잘 따라주는 후임들이 생기니 군생활이 그제서야 할맛이 나더라

    추가로 난 군병원에서 흔히 말하는 간호장교 옆에 붙어서 일하는 병사였는데

    이것이 가장 큰 메리트였고 군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다

    내 또래 혹은 20대 중후반의 아리따운 여성분들과 1년 반이상을 보냈다는게

    정말 나에겐 소중한 추억거리가 되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 케어해주는것과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주고

    불편해 보이는 환우한테는 먼저 다가가서 물어봐주고 대해주니

    환우,간호장교,군의관들이 나를 좋은 의무병으로써 생각하고 인정해주니

    이것도 내 군생활에 있어서 큰 활력소가 되었다

    힘들었던 짬찌때는 언제 끝나나 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 일도 능숙해지고 안정되니 다가오는 전역이 싫더라

    물론 생활하는 환경이 나에게 너무 잘 맞았기 때문이겠지만

    여튼 전역날 많은 배웅과 인사를 받으면서

    스스로 군생활을 잘했다고는 생각하면서 ㄸㅓ났던것 같음

    후에 아직까지도 친했던 간호장교들이랑 후임들하고 연락하고 지내고

    좋았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날 힘들게 했던 그 선임새끼 전역 후의 시간으로ㅋㅋㅋㅋ

    쓰다보니 추억에 빠져서 글이 길어졌는데

    반응보고 병원썰 풀게요

    미필분들은 힘내시고 현역분들은 더 힘내시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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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6 개 달렸습니다.
    • 가끔 군대 생각나서 돌아가는건 오바고 일주일? 정도면 괜찮겠내 햇는데 동원 한번 갔다오고선 생각 싹 사라짐
    • 9년 전
      @상록구청ㅇㅇ 자기부대가면 그래도 추억돋을거같긴한데 다른데로 가니까 귀찮기만하더라
    • 9년 전
      선후임들 만나는건 꿀잼인데 좆같은 간부새끼들 후빨하는거 생각하면 가기싫어짐
    • 그냥 선후임애들이랑 보고싶은거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 9년 전
      일주일정도는 재밌을거같음 물론 말년때로
    • 9년 전
      나도 재밌게 했음 다 친하게 지냈고 끝나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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