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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이다 [4]

Minerals : 1,243,651 / Level : 병장 병장
2009-11-02 22:32:04 (16년 전) / READ : 4031


    2005 년 1월 17일


    담배한개피 입에 물고 터벅터벅 집에 오는길이 왜그렇게 아쉽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막상 하루앞으로 다가오니까 내 가슴을 업슴해오는 이 씹스러움에 대해서는



    뭐라고 설명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ㅠㅠ



    밤12시 . . . 난 그날도 웃대를 켜고 있었다



    (군대가면 조낸 쳐맞는건가요 ? ㅋㅋㅋ )



    (공익 vs 현역 ☆참고로 난 면제~! )



    이딴글을 읽으면서 난 몇일전까는 달리 졸라 불안해하고있었다 - -



    컴터를 끄고 안방문을열었다



    부모님은 주무시고계셨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뻔했다 . . .



    맥주 5캔을 먹고. . . . . 겨우내 잠들었다



    다음날 난 춘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씨. . . . . . 발 . . . . . . 휴대폰 놓고왔다



    라고 순간 생각해버리는 내 자신을 보며 쓴웃음을 지며 낡아빠진 공중전화에서 버튼을 눌렀다




    ' 자기야~ 우리 2년동안 사랑했잖아 . . . 우리 사랑한만큼 내가 기다릴께 . . . 다치지말구 '



    그녀가 날 위로한다 . . . .



    . . . . . . 행복하다 . . . . .




    그래 . . . 겁먹지말자 . . . . . . . 남자는 다 갔다오는거야




    유난히 추웠던 그날 . . . 102보충대로 친구도없이 쓸쓸히 들어가는 내 자신이 쫌 불쌍했다




    일부로 혼자왔었는데 . . . . . 약간 후회됐다





    보충대로 들어가면서 아주 작게 소리내서 혼잣말을 했었다




    화 이 팅...!










    2005년 4월2일


    100일휴가를 나왔다 . . . 어머니를 힘껏 껴안았다 . . . 그 품이 . . . 따스함이 너무도 그리웠던 이등병의



    몸짓이었다 . . . 못난 아들 그래도 휴가 나왔다고 진주성찬 차려놓셨다



    기름진 음식 잘먹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술한잔 기울이다가



    이제야 아르바이트 끝났다는 여자친구의 연락을 받고는 미친듯이 뛰어갔다



    너무 보고싶었다고 . . . 너무 그리웠다고 . . . . 4개월도 안되는 그시간에 널 수천번도 더 떠올렸다고 . . .



    늦은밤 커피숍에서 만난 그녀는 . . . 더 이뻐진 그녀는 날 보자마자 선물을 줬다



    이별 . . . . .



    헤어짐 . . . . . . . 이란 선물을 그녀는 잔인하게도 너무도 큰 기대와 들뜬마음으로 사회로 나온



    짝대기하나의 이등병한테 안겨주었다



    좋아하는 후배가 생겼단다



    그래 . . . 차라리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믿기지 않은 상황을 뒤로하고 그녀를 보냈다



    그렇게 보내지않으면내가 다리라도 붙잡고 매달릴꺼 같았다



    그녀와 예전에 함께갔던 공원에서 난 븅신처럼 혼자 울고있었다



    술에떡이되어서는



    공원길에 엎어져서 콧물범벅이된 얼굴 길바닥에 부비며 나지막히 소리내서 말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보 . . . . 고 . . . . 싶 . . . .다











    2006년 2월24일


    상병휴가 나왔다


    너무나 지쳤었다 . . . . 계속되던 굳은일들 훈련 작업 . . . 눈치들 . . . 그래도 많이 익숙해져있었다


    욕이무섭지도 갈굼이 무섭지도 않았다 . . . . 가끔날 괴롭히던 추억들 . . . 힘든일과가 끝나고 담배한대


    피우면 그 연기가 그녀얼굴처럼 보일때가 있었다 . . . .


    그래도 어느덧1년 지났다고 친구들 만나 군대얘기,갈군얘기 신나게 한다 . . . .


    친구란 좋은거같다 . . . .언제나 내곁에서 날 지켜봐주던 친구들 . . . .


    난 해준게 없는데 . . . . .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여자한테만 정신팔려서 친구들한테 소홀히 했었는데 . . .


    술에 꼭지가 돌아서 탁자에 대가릴쳐박으며 이런말을 했던거같다 . . . .



    . . . . . . . . . . . . . . . . . . 미 . . 안 . . 하 . . 다 . .븅. . 신 . . 들 . .아 . . .





















    2006년 9월 2일



    그래 . . . 이제 어느새 병장달고 집에 왔다 . . .



    그새 늙으신거같은 부모님 보니 마음이 쓰렸따



    먼저 제대한 친구들은 새학기다 일이다 해서 정신없더라



    컴퓨터를 켜도 군인들이야기에는 비하되고 웃기게 표현된거밖에 없는거같다



    얼마나 힘든데 . . . 아무리 남들가는거라지만 . . . 하고싶은거 포기하고



    보고싶은사람 가슴에 묻으면서 살아가는게 군인인데 . . .



    사람들은 이런 불쌍한놈들보고 군바리 란다 . . . . . . .



    여자들 . . . 군인이라면 냄새난다 무식하다 지들끼리 웃는다



    안믿을지모르지만



    군대안에있으니까 애국심같은거 조금은 생기더라



    작업하고 훈련하고 미친 뻘짓인거 같은데 . . . . . . .



    그래도 가끔은 자부심 느낀다 . . . .



    가기싫어서 간 군대지만 . . . . 많이 배웠다 . . . .



    사람밑에서 기는법도 배웠고



    사람잊는법도 배웠고



    사람을 감싸는 법도 배웠으며 . . . .



    더디게 가는 시간 . . . 유치하리란만큼 이런생각하면서 위로하기도 했다



    '내나라 지키고있다' 이런 생각말야



    . . . .웃기지 ?



    그런데 이런 말도안되는 생각 가진군인들



    으외로 있다 . . . .



    신세대장병들이라고



    다 생각없이 시간때우는건아니라고 . . . .




    시간참 빠른거같다



    한 4개월 남았어



    근데 이제 자부심 가지고 살려고



    냄새나고 비전없는 . . . . 맨날 뻘짓하는 군인이라지만. . . . .



    저 군복에 이제 자부심 가지려고해



    남들이 뭐라든 . . . .




















    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이니까!

















    ps : 휴가 나오신 분들 . . 그리고 입대 앞두고 계신분들 . . . 힘내시길 바랍니다


    웃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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