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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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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8 23:38:46 (6개월 전) / READ : 134

    사후세계, 정말 존재할까?

    1. 과학이 아닌 신화로 비판한다

     보통 사후세계를 반박할 때 과학적 근거를 많이 든다.
    하지만 나는 다른 접근을 해보고 싶다.
    사후세계는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들이 말하는 형태의 사후세계는 신빙성이 없으며 협박 용도로 쓰인다는 것이다.


     나는 종교에 우호적이고 종교 책도 리뷰하였을 정도로 열정이 있다. 아래 참고 자료 보면 신화 책들이 다수 인용되어 있다. 이제 사후세계는 그만할 때가 되었다. 이는 별로 좋지 않다. 


     안 믿으면 지옥 간다.... 이거는 설득보다는 협박에 가깝다.

    2. 사후세계는 매력적인 설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예외가 없다.
    이 현실은 인간에게 커다란 공포이고, 그 공포를 덜기 위한 장치로서 사후세계는 아주 효과적이다.

    그래서 나온 발상이 “우리 종교 안 믿으면 지옥”, “나쁘게 살면 벌레로 환생”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런 구조는 단순히 믿음을 넘어서 사람들을 지배하는 데 아주 유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신화나 종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들을 살펴보자.


    3. 사후세계 옹호 논리와 그 반박

    3-1. “모두가 서로 다른 사후세계를 봤다”

    사후세계 간증이 서로 너무 다르다는 점은 흔한 비판이다.
    이에 대한 옹호는 이렇다:
    “프랑스에 두 사람이 다녀와도 서로 다른 걸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프랑스에 다녀온 것이 거짓이 되는 게 아니다..” 

    언뜻 보면 그럴듯하다.
    그러나 다음 두 가지 점에서 이 주장은 무너진다.


    1) 유일신 모순

     1.대다수 간증은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이 등장한다.

     2.불교인은 지장보살을 보고, 기독교인은 예수를 본다.

     3. 유일신 종교는 서로 다른 신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의 간증을 인정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4. 마치 “프랑스에 다녀왔는데 무령왕릉이나 첨성대를 봤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 안 된다.


     책에서 아주 강력히 지적하는데 "힌두교도는 얌라즈를 보며, 아이들의 임사체험은 성인보다 단순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렇게 끝낸다. "임사체험이 사람들의 주변세계에 대한  인식과 그들이 간직한 믿음의 영향을 받는다면, 사실상 임사체험 또한 물리적 두뇌의 산물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내가 인용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 책은 사후세계 개념을 매우 정밀하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2) 후천적 문화 습득의 영향

     1. 대부분의 간증에 나오는 존재들(천사, 지옥 등)은 간증자가 살아온 문화의 영향을 짙게 받는다. 

     2. 예컨대 고대 목격담들은 현대적인 장비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반면 최근 들어서는 그런 게 반영이 된다.  책에서 조선시대 외계인 비슷한 기록을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현대의 그레이나 파충류 외계인이 아니라, '기묘한 사람' 수준이다. 그 시대엔 그런 이미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3. 마찬가지로 내가 천국 꿈을 꾼다면, 미디어에서 자주 본 링 달린 금발 미녀 천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간증은 현실 문화의 반영이지, 객관적 체험이 아니다.

    3-2. “전 세계 사후세계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그리스·로마 신화와 일본 신화의 유사성을 연구한 요시다 야츠히코의 견해를 보자.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후세계뿐만 아니라 일반 신화 서사 구조도 여러 문화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신화는 고구려의 유화 이야기와 유사하고, 오르페우스의 저승 여행은 이자나기의 황천국 방문 이야기와 닮아 있다.


     게다가, 신데렐라 이야기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문화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신화의 이해』 참고).
    하지만 신데렐라가 실존 인물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히브리 신화(구약 성서)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욥기의 구성은 바빌론의 신정기 문학에서 영향을 받았고,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세계 각지에서 등장하는 범람 신화들과 너무도 유사하다. 다른 인물들의 서사도 고대 중동 신화의 흔적이 뚜렷하다. 이건 이미 오래전부터 학계에서 연구되어 왔으며 전혀 새로운 견해가 아니다. 


     이처럼, 사후세계에 유사한 요소가 있다는 건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완벽히 다르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4. 계속 업데이트되는 사후세계 개념

    4-1. 여호와의 증인과 지상낙원

    원래 여호와의 증인은 14만 4천 명만 구원받는다고 믿었다.
    그런데 신도 수가 늘어나자 조셉 러더퍼드가 사후세계에 개념을 더 추가하였다.
    원래 교리대로라면 지금은 천국 가는 게 하버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그래서 “14만 설정은 유지하고 위로 보상으로 지상낙원이라는 설정을 추가하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여호와의 증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종교는 시간이 흐르면 교리를 수정하거나 새롭게 정리한다.

    당장 항아는 예의 아내도 아니었으며 여와의 역할도 시간이 지나며 달라졌다. 지금 우리가 보는 신화, 다 이미 재정립 되고 바뀌고 수정 된 것이다. 

    4-2. 위카와 서머랜드

     위카는 ‘서머랜드’라는 천국을 말한다.
    이곳은 아틀란티스도 나오고, 금성, 데바찬(고차원의 아스트랄계) 등


     그리고 저급한 자는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가 되어 떠돈다고 한다.

    설정만 보면 판타지 소설보다 더 과장되어 있다.


     심지어 위카는 신화가 아니라 '종교'로 분류된다.
    믿는 사람은 믿고, 안 믿는 사람은 황당하다고 느낀다.

    4-3. 원래 우리는 신이었다

     중국사 정통성 관련 서적을 보면 우리는 신농의 후예다, 황제를 이었다는 식의 서사가 있었다.
    한국도 신농에 대한 숭배 흔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신화들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거에는 신앙이었지만, 지금은 신화로 분류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데 왜 히브리 신화만은 지금도 ‘진짜’로 취급받는가?
    동일한 기준이라면, 그들도 하나의 ‘신화’로 다뤄야 맞지 않나?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몇몇 신화 책에서는 예외 없이 "히브리 신화"라고 정확히 말한다.


    5. 결론

    사후세계는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와 욕망을 다룬 가장 강력한 서사다.
    존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종교가 말하는 사후세계는 대부분 다른 신화의 영향을 받았고, 시간이 흐르며 바뀐다.

    다른 신화는 그냥 이야기로 취급하면서 특정 종교만 ‘진실’이라고 믿는 건 자기모순이다.


     비단 히브리 신화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화여행 시리즈를 비롯한 다른 신화 보면 이러한 현상은 세계 공통이다. 심지어 잘 알려지지 않은 허저족 신화, 만족 신화들도 그렇다.  다 다른 곳으로 영향을 받았다.


    6. 참고자료


    6-1. 중국 여신 연구

    6-2. 구약의 사람들

    6-3. 중동 신화

    6-4. 신화의 이해

    6-5.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들을 위한 안내서

    6-6. 일본의 신화

    6-7.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특별히 신화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7번만 읽어도 된다. 


     글 사이에 제 주관이 많이 들어갔기에 비판적으로 읽어주세요. 참고 자료를 직접 읽어서 본인 생각을 키우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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