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
채팅 1
게임 0
유물

실시간인기

층마다 서는 엘레베이터 [19]

Minerals : 137,655 / Level : 일병 일병
2014-07-01 00:21:31 (12년 전) / READ : 5718
    2~3년쯤 된 얘기 같애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20층 까지 있어.

    우리집은 그 중 16층이야.



    친구들 하고 술먹다가 살짝 알딸딸? 기분 좋은 상태? 취하지는 않고 정신은 또렷,
    (술 먹으면서도 카톡 오는 거 다 보내고 할 정도로 대충 기억함. 술을 잘먹는 타입은 아님)


    2시반? 3시 조금 안 되는 시간이었던 거 같은데,

    친구들은 계속 달리시고 난 간다고 빠져 나와 집으로 컴백홈,



    살짝 졸린 상태로 눈이 감기려고 함.

    참고로 현관에 번호키가 있어서 잡상인 출입이 안 되는 아파트.



    1층에 멈춰 있네

    럭키!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바로 탑승

    타기 전부터 카톡 친구들 목록을 쭉쭉 습관처럼 훑으면서 16층을 누르고 벽에 살짝 기대서 폰을 보고 있는데




    '띵!'




    엘레베이터가 서는 거야

    엥?

    고개를 들어 보니 5층이었던 걸로 기억

    복도는 껌껌

    아무도 없음

    신경 안 씀

    한 손으로 빠르게 닫기 연타!!! 한 손으로는 계속 카톡을 훑음

    근데 잠시 뒤,



    또 '띵'



    소리에 고개를 드니



    7층에 멈춤



    역시 아무도 없음. 아무 소리도 없음

    누가 잘 못 눌러 놨나? 정도?

    역시 닫기 다다다다!!

    카톡 다시 집중





    '띵'




    9층




    살짝 짜증!!

    누가 장난질 해놨다는 거 확신

    그때부터 폰 안 보기 시작하고 층수 바라보고 있었음




    '띵'



    역시 11층에 섬

    적막..

    아 짜증난다 누가 2층씩 눌러 놨어 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손가락 노가다를 반복하며 13층까지 올라 와서 문 닫고 다시 올라가는데

    한 층 올라가더니



    '띵'


    이젠 14층에 서는 거 아니겠음?

    뭥미? 미스테리한 사건은 여기서부터 일어남



    눈 크게 뜨고 적막이 흐르는 복도를 주시하고 있는데 문이 닫힐 정도 타이밍에 저 앞에 복도 계단쪽에서 자전거가 쾅 하고 쓰러짐



    아마도 벽에 세워논게 쓰러진 듯

    복도 소리에 울리니 더 쩌렁쩌렁 들림



    "아~ ㅆㅂ!!!!!" 나도 모르게 엄청 크게 소리침




    그 찰나의 순간 또 누가 있나? 장난 치나? 눈과 귀를 집중했는데 ,

    그냥 어둠, 적막.. 따위는 생각할 겨를 없이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기 시작



    이때부터 이미 벽에 기댄 몸은 꼿꼿이 서 있고 무서움 반 짜증남 반 상태

    최대한 뒤에 밀착하고 신경은 곤두섰음

    역시 한 층 올라가더니 15층에 섬




    난 복도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건 없음

    근데..근데..

    문이 열려서 벙찐 표정으로 복도를 보고 있는데 복도에 있는 센서등이 갑자기 '팍' 하고 켜짐

    말 안 나옴


    일단 그 때의 느낌은 머리털이 쭈뼛? 하고 서는 느낌. 닭살 올라옴

    심장 쿵쾅쿵쾅 빨라진 거 느낌

    알딸딸한 정신은 이미 다 깬 거 같음

    졸리던 눈 따위는 니미...



    내 눈은 토끼 눈

    드디어 울집..



    '띵'




    띵소리가 세상에서 젤 무섭게 느껴짐

    문이 열렸는데..






    센서등 켜져 있음








    ??????????????????????????





    아무도 없음

    일단 내리지 못하고 언상태로 대기

    난 그냥 그렇게 서 있음





    그 때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는 거 아니겠음?

    열기 버튼 눌러서 얼른 엘레베이터 잡음

    그 상태로 계속 서 있었음

    여기서 복도의 구조



     
     

     
    저 사진에서는 한 쪽만 문이 있지만 양쪽으로 두집이 마주보고 있고 가운데 저렇게 센서등이 있음

    절대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걸로 센서등이 켜질 수 없을 정도로 거리가 있음

    계속 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일단 한 번 크게 소리지르기로 결정




    야 XX XXX XXXX 장난치면 죽는다? 뭐 괜히 화내는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음





    평소에 말할 때도 욕 잘 안 함.

    사실 무서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집에 있는 가족이나 옆집에 누가 듣고 문 열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반반



    역시나 아무도안 나옴…



    일단 내림

    심장소리가 귀에 바운스 바운스

    흥분상태 99.9%





    겨우겨우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감

    그 복도를 등지고 들어가는 서늘함이란 몇초의 순간인데도 몇 분처럼 느껴지고

    뒤에서 손이 내 어깨를 '딱!' 하고 잡을 거 같은 분위기를 애써 쌩까며..




    신발 벗고 그대로 서서 문쪽을 바라보고 있었음

    센서등이 꺼지나 안 꺼지나 확인할려고 했던 거 같음

    끝내 센서등 안 꺼짐




    이렇게 미스테리한 사건은 끝.



    뭔가 튀어나오지 않아서 아쉬우시겠지만 저 상황에 처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듦..



    누워서 생각해 봤음

    엘리베이터가 2층마다 서다가 1층씩 설 확률은?

    텅빈 복도에서 자전거가 하필 문이 열린 내 앞에서 쓰러질 확률은?

    센서등이 갑자기 켜지거나 켜져있 을 확률? 고장이든 아니든

    마지막으로 이 3개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확률에 대해서..
    신고
    • 댓글이 19 개 달렸습니다.
    글목록 이전글 다음글
    글쓰기


    🎪공포/미스테리 관련글을 올려주세요!!🎪설윤 25.06.22추천 6
    인기게시물 미네랄 보상 중지 YGOSU2 25.12.24-
    [썰] 모스크바의 비밀 대피소 : 메트로-2 설윤47825.10.12추천 1
    [사건/사고] 이혼 소송 변호사도 놀란 역대급 불륜 사건. (1) 청담동백호72525.10.11추천 1
    [사건/사고] 얼마전 미국 경찰이 공개한 cctv (1)청담동백호68425.10.11-
    [사건/사고] 혐오주의) 비번 경찰 살인 미수 사건청담동백호75025.10.11-
    [공포] 숨바꼭질뚱초단38625.10.10-
    [공포] 뒷산뚱초단28425.10.10-
    [공포] 머리카락뚱초단29525.10.10-
    [공포] 보충수업뚱초단25325.10.10-
    [사건/사고] 일본 사법 역사상 최악의 사건 '하카마다 사건' 설윤43125.10.08-
    [사건/사고] Sora 2로 만든 1996년 북진통일에 성공한 대한민국청담동백호37025.10.07-
    [사건/사고] 범행동기 외에 모든 것이 의문인 미제사건 청담동백호42025.10.07-
    [사건/사고] 우당탕탕 해병불장난ㄷㄷ (탄약고 옆)청담동백호37025.10.07-
    [사건/사고] 19년만에 무죄로 밝혀진 사건. (1) 청담동백호44525.10.05-
    [사건/사고] 재벌2세 양아치가 사고쳤지만 모두 이해해줬던 사건 (1) 청담동백호47325.10.05-
    [사건/사고] "4억원 어치 골드바 살게요"…할머니의 다급한 요구에청담동백호39725.10.05-
    [사건/사고] 어제 의식 잃었다가 생존한 한석준 아나운서 근황. 청담동백호46725.10.05-
    [사건/사고] 최근 중국 불꽃놀이 대참사 (1)청담동백호53425.10.04추천 1
    [사건/사고] 삼성 '트라이폴드폰' 핵심기술 유출…65억 받고 중국에 넘겼다 청담동백호36925.10.04-
    [사건/사고] 직장 내 괴롭힘에 끝내…강원랜드 "기간제는 근로자 아냐. 내부조사 중단." 청담동백호34725.10.04-
    [사건/사고] [충격] 중국계 조직 동남아에서 취업사기로 한국 청년 1000명 감금·폭행…마약·범죄 강요청담동백호30025.10.03-
    [사건/사고] 단순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애플 리버 살인사건 (1) 청담동백호31025.10.03-
    [사건/사고] 강간 살인 사건 - 키르기즈에서의 사형제 부활 논의 청담동백호321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4 릅정후243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3 릅정후174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2 릅정후18025.10.0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