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
채팅 2
게임 0
유물

실시간인기

어릴때 밤에 도둑들뻔한 이야기 [12]

Minerals : 471,207 / Level : 일병 일병
2018-08-18 19:47:18 (7년 전) / READ : 10998
    때는 초등학교 1학년 추석에 일어난일입니다.


    저희 사촌들은 명절에 모이면 어른들은 밤늦게까지 고스톱을쳤고 애들은 방하나에 다닥다닥 붙어서 잤습니다.


    저 또한 그 애들중 하나였고 낮에는 사촌형들이랑 미친듯이 놀다보니 밤에는 이불에 눕자마자 눈이 감겼습니다.



    그렇게 잠을자던중 갑자기 등과 머리카락에 느껴지는 한기에 서서히 잠이 깼습니다. 
    처음엔 누운자리가 베란다쪽이라 추운줄알았습니다.


    추워서 몸을 살짝 뒤척이는 순간 낯선사람이 말하는 '뒤돌아 보지마 뒤돌아 보면 다죽어' 라는 중저음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서운마음에 그대로 눈을 질끈감고 이내 자는척을 했습니다. 

    긴장하면 사람 심장뛰는소리까지 들린다더니 방에 침입한 사람의 숨소리와 움직이면서 나는 옷이 구겨지는 소리까지 생생히 들렸습니다.


    그렇게 낯선사람은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이내 '에이씨..' 한마디와 함께 방 옆에 붙어있던 베란다로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낯선사람은 문 밖에서 나는 고스톱 소리를 듣고 포기를 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낯선사람의 소리가 사라진 후 저는 밖에있는 어른들중 한명이라도 방에 들어와주길 바라면서 계속 자는척을 했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뒤에 막내삼촌이 문을 열었고 그 순간 저는 거실에 뛰어가 누가 베란다에 들어왔었다고 어른들에게 전했습니다.
    어른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삼촌들을 비롯한 몇몇 어른들은 그 침입자를 잡으러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자는척을 몇시간이나 했었는지 밖은 이미 밝아져 있었습니다.

    경찰아저씨중 한명이 저에게 잘했다고 다독여 주신후 밤에 겪은것을 생각나는대로 말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위에서 겪은것을 다 말씀드렸고 도둑의 침입경로를 살피기위해 건물 외관을 둘러보던중 배관에 붙어있는 먼지에서 

    그 도둑의 손자국같은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신건 이 사실을 뒤늦게 아신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어른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애들 냅두고 밤늦게까지 놀음하니 이런일이 생기는게 아니냐고 하나하나 꾸짖으셨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도 고스톱만은 포기를 못하셨는지 어른들끼리 애들방을 수시로 확인하는 규칙까지 생겼습니다.

    요즘도 명절에 만나면 도둑 들었던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꼭 하는거 같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나서 저는 귀신보단 사람이 무섭네요

    신고
    • 댓글이 12 개 달렸습니다.
    글목록 이전글 다음글
    글쓰기


    🎪공포/미스테리 관련글을 올려주세요!!🎪설윤 25.06.22추천 6
    프로필에 본인인증 여부를 표시하도록 개선 되었습니다. YGOSU2 25.12.26-
    [썰] 모스크바의 비밀 대피소 : 메트로-2 설윤49425.10.12추천 1
    [사건/사고] 이혼 소송 변호사도 놀란 역대급 불륜 사건. (1) 청담동백호74425.10.11추천 1
    [사건/사고] 얼마전 미국 경찰이 공개한 cctv (1)청담동백호69925.10.11-
    [사건/사고] 혐오주의) 비번 경찰 살인 미수 사건청담동백호76625.10.11-
    [공포] 숨바꼭질뚱초단39425.10.10-
    [공포] 뒷산뚱초단29125.10.10-
    [공포] 머리카락뚱초단30225.10.10-
    [공포] 보충수업뚱초단25925.10.10-
    [사건/사고] 일본 사법 역사상 최악의 사건 '하카마다 사건' 설윤44325.10.08-
    [사건/사고] Sora 2로 만든 1996년 북진통일에 성공한 대한민국청담동백호38025.10.07-
    [사건/사고] 범행동기 외에 모든 것이 의문인 미제사건 청담동백호42825.10.07-
    [사건/사고] 우당탕탕 해병불장난ㄷㄷ (탄약고 옆)청담동백호37825.10.07-
    [사건/사고] 19년만에 무죄로 밝혀진 사건. (1) 청담동백호45325.10.05-
    [사건/사고] 재벌2세 양아치가 사고쳤지만 모두 이해해줬던 사건 (1) 청담동백호47925.10.05-
    [사건/사고] "4억원 어치 골드바 살게요"…할머니의 다급한 요구에청담동백호40225.10.05-
    [사건/사고] 어제 의식 잃었다가 생존한 한석준 아나운서 근황. 청담동백호47425.10.05-
    [사건/사고] 최근 중국 불꽃놀이 대참사 (1)청담동백호53825.10.04추천 1
    [사건/사고] 삼성 '트라이폴드폰' 핵심기술 유출…65억 받고 중국에 넘겼다 청담동백호37725.10.04-
    [사건/사고] 직장 내 괴롭힘에 끝내…강원랜드 "기간제는 근로자 아냐. 내부조사 중단." 청담동백호35025.10.04-
    [사건/사고] [충격] 중국계 조직 동남아에서 취업사기로 한국 청년 1000명 감금·폭행…마약·범죄 강요청담동백호30625.10.03-
    [사건/사고] 단순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애플 리버 살인사건 (1) 청담동백호31525.10.03-
    [사건/사고] 강간 살인 사건 - 키르기즈에서의 사형제 부활 논의 청담동백호326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4 릅정후251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3 릅정후181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2 릅정후19125.10.0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