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울거나 비명을 지르면 엄마 아빠가 바로 뛰어오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에리는 지루할 때마다 비명을 질렀어요.
에리의 부모님은 화를 내지 않았어요.
그저 에리가 가르킨 곳을 꼼꼼히 살폈죠.
에리는 그 모습이 재미 있었어요.
에리가 가장 재미 있었던 일은,
아빠가 조명 속에 괴물이 있나 확인하다 넘어졌을 때죠.
아빠가 물었어요. "뭐가 그렇게 재미 있니?"
에리는 대답했어요. "아빠는 항상 날 믿잖아."
아빠는 화내지 않았고, 조용히 말했어요.
"딱 한번, 네 오빠를 믿지 않았었단다."
외동딸인 에리는 똑똑한 아이였어요.
.....오빠는 어디로 갔을까요?
아무래도 괴물이 있나보네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