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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는 친구이야기 퇴마편 1 [3]

Minerals : 3,391,611 / Level : 상사 상사
2014-07-10 16:27:45 (12년 전) / READ : 2963
    퇴마 1
    20편 다 채우고 마지막 에피소드로 가는 듯
    이 이야기는 친구과거 편 이후
    처음으로 해준 귀신과 얽힌 자신의 이야기 임.
    그리고 조금 많이 긴 에피소드 일지도 모름.
    이야기 특성상 기존의 문체와 좀 다르게 씀.
    조금 지루할지도 모름
    귀신보는 친구의 이름을 K로 대신하겠음.
    아주 오래 전 녀석과의 대화...
    나 : 호러영화나 괴담처럼 귀신이 사람을 죽일수도 있냐?
    K : 뭐가 궁금하냐 또...
    나 : 내가 이런거 궁금한적 한두번이냐.
    K : 쉽게 못건드려...
    나 : 허당이네 그럼 그냥.
    졸업후에 우린 뿔뿔히 흩어졌다.
    머리가 나빴던 B와 C는 지방대학에 들어가 인천을 떠나게 되었고
    A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우러 다녔다.
    K는 20살의 반년이 지날 무렵
    뜬금없이 친척이 있는 일본으로 간다고 했다.
    나 혼자 쓸쓸히 인천에 남게 되었다.
    많은 추억을 가졌던 학창시절도
    졸업식과 함께 어른이 되며 끝이 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녀석이 비교적 늦은 군복무를 위해 귀국해 돌아왔고.
    오랫만에 만난 녀석은 무뚝뚝한 모습 그대로였다.
    녀석과의 술자리는 학창시절 옛날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그렇게 한잔두잔 술병을 비워가며 회포를 푸는데
    이상하게 3차까지 와서도 일본에 있을때 이야기를
    녀석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내가 일본에서 재미난 일은 없었냐?
    일본 여자 사겨봤냐? 라고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고나서야
    녀석이 말없이 소주를 두 잔 더 비우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이 취기때문이었는지 뭐 때문이었는지,
    말을 아끼다가.
    녀석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위에 질의응답 편에서 언급했듯이 인과율 이란 것이 있고
    저 때보다 먼저
    인과율에 대해 들은 시점이다.
    (이번 에피소드 보시기 전에 미리 읽고 오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K : 원령이나 원귀 라고 알아?
    나 : 뭐 사람한테 해코지하고 다니고 그런거?
    주온같은데 나오는?
    K : 맞아. 비슷해
    나 : 귀신이 쉽게 뭐 그런거 못한다며 사람 해치고 그런거...
    K : 인과율을 포기하면 가능해
    나 : 뭔 소리냐 그게
    K : 영혼이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인과율에 따른 일정한 책임이 뒤따라.
    패널티같은 거야
    그 행동이 크면 클 수록 그 인과율에 따른 책임도 커지지.

    - 이쯤에서 사후 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은 저도 녀석에게 한번도 들은적이 없습니다.
    녀석에 말에 따르면 사후 에 대해 살아있는자에게
    재대로 언급한 순간 그녀석이 죽은뒤에 그만큼의 인과율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
    K : 혼이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고 인과율을 각오하면 원귀가 되
    그리고 그 살아 있을때의 한, 그리고 자신이 각오한 인과율이 크면 클 수록
    그 힘도 강력해져
    =================================================================================
    퇴마 2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살을 주고 빼거나
    시점도 이곳저곳 변경해서 작성하니
    소설같은 느낌으로 가볍고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음
    녀석이 일본에 있을때 일이다.
    녀석이 일본에 발을디딘 순간 느낀것은
    자신의 고국과는 다르게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은 숫자의 혼령들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당집보다 더 많은 숫자의
    크고 작은 사당 들...
    일본의 첫 느낌은
    귀신의 나라 그 자체였다.
    시간이 흘러 녀석이 일본의 생활과 언어에 익숙해질 무렵
    녀석이 지내는 맨션과 같은 건물에 사는
    Y라는 30대 초반 남자와 어느정도 친해지게 되었다.
    Y는 트럭으로 개인화물 일을 하고 있다고 했고.
    딱 보기에도 젊었을적 꽤나 한가락 하고 다녔겠거니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뭐 그녀석 자신도 불량학생이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던건 아니었다.
    가끔 그 Y와 술을 마시며 가깝게 지냈고
    그날 또한 Y와 동네 작은 주점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
    Y는 늘 술을 마시면
    자신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동생 이야기를 늘상 했다.
    여고에 다니는 2학년...
    이쁘고 공부도 잘한다고 항상 하는 레파토리였다.
    그는 그의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했다.
    여지없이 그는 그날도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했고
    얼마 후에 17살 생일인데 선물로 무얼 주면 좋아할지
    요즘애들 취향은 잘 모르겠다는 시시껄렁한 얘기따위를 했다.
    그치만 그날은 그런 시시껄렁한 얘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녀석은 그날 주점에서 처음 보았다.
    K 자신의 온몸이 저릿저릿 해져 올 정도로
    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혼령은...
    =================================================================================
    퇴마 3
    K는 그 존재가 뿜어내는 위압감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원귀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
    그치만
    그것의 형채를 보려고 해도 봐지지가 않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느낄 수 있는건 여자 라는 것 뿐.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것 같다.
    보지도, 듣지도 않기 위해.
    K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얼핏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수명이 다해 죽은 사람보다
    제명을 못살고 사고 같은 걸로 죽은 사람은
    장례할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K는 원귀를 많이 봐왔지만.
    이번만큼은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죽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건가.
    K는 Y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자리를 정리하려 했다.
    그치만 자리를 정리해도 뭔가 달라지진 않을것 같았다.
    그 여자는 Y의 옆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녀석과는 관계가 없는것이니
    Y를 추궁해봐야 했으나
    다짜고짜 추궁한다고 해도 이상한 놈 될 것은 뻔하며
    그 여자가 없는 곳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K는 술자리를 정리하고
    주점을 나왔다.
    다행히 그 여자의 기운이 조금씩 멀어졌다.
    따라오고 있지는 않았다는 거지.
    맨션에 도착해 Y가 들어간 것을 보며
    녀석도 자신이 사는 층으로 올라갔다.
    열쇠로 현관을 열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현관 센서가 켜지지 않는다.
    무언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한기...

    어두운 방안에
    말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은 한기가 방안에 가득 차다못해 넘쳐나는 느낌
    그리고 그 한기는 녀석에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귓가에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 방해... 하지 마... -
    =================================================================================
    퇴마 4
    숱하게 귀신을 봐왔고,
    후에 나이가 들며 그들의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지만,
    어릴적에 느꼈던 낮선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존재 자체가 주는 위압감.
    농담조로 녀석은 얘기했다
    우습지만 K는 그때 내 생각이 잠깐 났다고 한다.
    그 놈 있었더라면...
    녀석도 살아오며 별별 단맛 쓴맛 다 봤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정신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그 여자에게 말했다.
    - 살아있는 존재에게 해를 가하면 너 역시 무사하지 못할거다. -
    갑자기 그 여자가 『꾸르룩, 끄어억』 하는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는 소리인지 무언가를 토해내는 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기괴한 소리
    그 기괴한 소리가 길게 울려퍼지며 간간히 탁한 웃음소리도 섞여 들려왔다.
    녀석은 잠시 주춤했지만
    그 소리는 조금씩 사라져갔다.
    한기 또한 사라졌지만
    비릿한 냄새는 여전했다.
    녀석은 먼저 전등스위치쪽으로 가서 불을 켰다.
    방안에 그 여자가 있던 곳에는 갈색 액채가 물 흘린듯 떨어져 있었다.
    피였다.
    그것도 붉은 빛깔이 아닌 오래된 흑갈색의 피
    그치만 굳지 않은채로 그 자리에 흘러있었다.
    그리고 그 피는 배란다 쪽까지 이어져
    배란다 난간에서 끊겨 있었다.
    녀석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Y가 사는 층으로 내려갔다
    Y의 집문을 두드리고 인터폰을 눌러대며 Y를 불렀다.
    Y가 이제 막 잠자리에 누웠다 일어난 모습으로
    짜증스럽게 문을 열었다.
    녀석이 무슨일 없냐고 묻자
    Y는 밤에 무슨 실례냐며 화를 내고 문을 닫아버렸다.
    녀석은 반쯤 당황해 하며 돌아서는데 귓가에서 다시한번 들려왔다.
    - 아직은 아니야... 이 제... 곧... -
    =================================================================================
    퇴마 5
    녀석은 그렇게 별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종이를 여러장 뜯어 빽빽하게 휘갈겼다 (새집이사, 친구과거 편 참고)
    그리고 테이프를 가지고 나가 Y의 집 앞으로 갔다.
    그리고 현관문 위쪽부터 시작해서 둘러 싸듯이
    그 종이들을 붙였다.
    - Y가 쓸데없이 때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창문쪽도 신경써야 했지만 일단 어쩔수 없었다
    현관쪽만 붙여놓고 그렇게 녀석은 자신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녀석이 Y의 현관 앞을 지나쳤을때
    녀석이 붙여놓은 종이들이 붙어있는 채로
    전부 네모난 재가 되어있었다.
    원형을 유지한 채...
    손을 대니 부스스 하고 힘 없이 떨어져 나갔다.
    종이가 붙어있던 벽면엔 그 어떤 그을음도 없었다.
    사람이 한 짓은 아니라는 것.
    녀석은 다시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
    전화기를 열었다.
    할아버지...
    믿을만한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그치만 막상 할아버지와 통화하니
    이딴것들에 대한걸 말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타지에 있다고 걱정하시는데,
    더욱 걱정을 끼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사사로운 이것저것 안부만 물어보고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 힘이 닿지 않는 일에 휘말리지 말거라... -
    녀석은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말에
    조금 당황했지만.
    대충 얼버무리며 알겠어요 하고 끊었다.
    그 후로 몇일동안 별일 없이 잠잠했다.
    Y도 별일 없어보이고
    녀석도 그냥 괜한 걱정이었나 싶었다.
    그렇게 어느날 저녁 방안에서 조용히 쉬고있는데
    Y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에 집에 저녁 먹으러 오라며...

    녀석이 Y에 집에 도착하니
    왠 낮선 여자아이와
    식탁위에 이것저것 차려져있는 모습이 보였다.
    Y가 말한 동생...
    음식 냄새로 보아 Y의 솜씨는 아닌것 같고
    그의 동생 실력인것 같았다.
    Y의 말대로 그의 동생은 수수한듯 했지만 미인형에 가까웠다.
    그리고 몸에 배어있는 듯한 예의바른 행동.
    그리고 Y의 외모나 평소 행동과는 달리
    동생에게 꽤나 자상한듯 했고
    동생 또한 그런 Y를 잘 따르는 듯 했다
    두 남매는 사이가 겉보기에도 좋아보였다.
    그 날은 다름아닌 그의 동생의 생일.
    녀석이 왜 생일인데 친구와 보내지 않느냐고 묻자
    동생은 오빠가 꼭 생일은 자신이나 가족들과 먼저 보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려왔다고 대답했다.
    팔불출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으나.
    저런 동생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Y와 맥주한잔을 하며
    그의 동생과 PS게임 같은걸 하며 즐겁게 놀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흘렀고
    녀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의 동생도 이제 가봐야겠다며 일어나자
    Y는 늦었는데 자고 가라며 잡았다.
    동생은 오빠네 집에서 자면 오빠가 깨워주지 않아서 늘 학교에 지각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동생은 Y에게 받은 큰 곰인형을 안고 길을 나섰고
    Y와 녀석은 동생을 적당히 배웅을 나섰다.
    그리고 동생이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그의 여동생의 모습이 어둠속으로 조금씩 보이지 않을때 쯤
    뭔가 이상하다.
    녀석은 갑자기 미친듯이 동생의 뒤를 따라갔다.
    Y는 갑자기 왜 그러냐며 녀석을 따라왔고.
    한참을 뛰자 컴컴한 곳에서 그의 여동생이 기절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Y는 동생을 계속 깨우며 이게 무슨일이냐며
    혼잣말인듯 소리 질렀다.
    녀석은 그때 보았다.
    그의 동생이 저 멀리서
    그 여자에게 머리채를 붙잡혀
    어떠한 저항도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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