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2
다음날 귀신보는 눔아를 만났는데
아직 냉전중인것 같음.
그래도 친군고 별것도 아닌일인데 화해는 해야되지 않겠냐 라고 하니까.
알아서 연락 올거라고 그눔아가 말함.
둘이서 피씨방에 있는데
그눔아한테 전화가 옴
그리고 어디어디 있다 하고 끊고 나서
3~40분 정도 있으니 C가 숨이 완전 차있는 상태로 피씨방으로 옴
C 친구 : 야 씨.발. 어제 내가 진짜 잘못했다. 미안해 나 좀 살려주라.
이게 뭔가 싶어서 난 어리둥절하게 있음.
C가 해주는 말이.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급 피곤해졌다고 함.
당시 C의 부모님과 C의 동생은 시골에 내려가있었음. (C만 컸다고 안감)
아무튼 그대로 씻지도 않고 침대위에 뻗었는데.
갑자기 눈을 떠보니 불이 서 깜깜했다고 함.
분명 자기는 불을 끈적이 없는데,
형광등이 나갔나 싶었는데 몸이 안움직여졌다고 함.
그리고 어디선가 관절꺾는 소리같은 [우드득 우드득] 소리가 들려왔다고 함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침대 옆 방바닥까지 다가왔다고 함.
그리고
우드득 우드득 우드드드드드득 우드득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침대 위로 머리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온몸의 관절이 완전히 뒤틀어지고
무엇보다 턱이 없는 흉칙한 모습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 안되는 용수철 같은 긴 머리를 한 것이
침대위로 기어올라왔다고 함.
그 모습에 비명을 버럭 질렀더니
그 것이 사라지고
자신은 여전히 침대위에 누워있었다고 함.
아. 가위눌렸나 싶었는데
또 다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우드득 우드득] 소리
그리고 아까 가위와 똑같이 그 소리는 가까워지고
그 것이 침대밑에서 기어올라와서는
아래턱이 없으니 윗 이빨로 자신을 갉아먹으려 들었다고 함.
C는 다시 비명을 질렀고
다시 또 그 것은 사라지고
C는 식은땀이 범벅이 된 채로 여전히 침대위에 누워있었다고 함.
뭐 이런 그지같은 꿈이 다 있나 싶어서
일어나서 꺼진 형광등을 켜려고 스위치를 눌렀는데
형광등이 나갔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함.
그래서 거실로 나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물병째로 들이키고있는데
또 다시
우드득 우드득 우드드드드드득 우드득 우드득 우드드드드드득
뭐야 씨.발!!
하며 불이꺼진 안방쪽을 보니 아까 그 것이
엄청난 속도로 C를 향에 기어오고 있었음.
C는 비명을 질렀고
또 다시 아까와 같은 침대 위.
아까와 다른것이 있다면 이미 해가 중천을 넘어 낮이 됬다는 것
그래도 아까 처럼 또 그것이 나타날까봐
완전 긴장하고 있는데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어도 그 것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음.
그래서 잠시 긴장이 풀린 찰나에
C는 내가 어제 전등을 껐던가? 하고
형광등 스위치를 켜보니 어제 꿈 처럼 형광등이 나가 불이 켜지지 않았음.
그때 무언가 싸한 기분이 C의 온몸을 흝고 지나가며
미친듯이 집밖으로 뛰쳐나와 귀신보는 눔아에게 전화한거임.
아무튼 C가 여기까지 얘기하고
계속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함
귀신보는 눔아는
이제 괜찮을거라고 C를 다독이고 집으로 돌려보냄.
나 : 저새.끼 정말 괜찮은거 맞아?
귀신보는 놈 : 응. 그냥 배고파서 화난거야.
씹을수가 없으니 내가 으깨줬는데 엄한놈이 발로 차버리니 짜증나겠지.
이 때 처음으로 이 새.끼 생각보다 무서운 새.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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