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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는 친구이야기 9-1 [5]

Minerals : 3,391,611 / Level : 상사 상사
2014-07-08 20:35:11 (12년 전) / READ : 6131
    異 1



    이번 이야기는 

    크게 미스테릭한 일은 없지만

    비교적 최근인 2010년도

    이야기임



    당시 활동하던 동호회가 있었는데

    좀 특이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음

    카페 챗방에서의 대화로 느낀건

    약간의 똘끼와

    심각한 중2병 기질의 말투와

    레즈비언 같은 느낌을 주는 특이한 여자



    회원 사진을 보니

    고스룩을 좋아하는 

    생각보다 이쁘장하게 생긴 20살 여자



    얼굴을 떠나 대화시 살짝 무개념 같은 느낌을 주어서

    그렇게 크게 상대를 해주진 않았지만

    챗방에서 나에게 늘 자주 말을 걸어왔고

    귀찮아서 대충대충 대답해주곤 했음

    그러다 정모 날짜가 되었고

    마침 심심했던 터라 술한잔 생각도 나고 해서

    정모에 나가게 됨



    정모는 신촌에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음

    2~30명 정도

    그리고 금방 얘기했던 20살 여자애도 있었음

    실제로 봤을때도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상의 이미지와 완전

    ..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의도적으로 그 녀석과 대화를 피했음



    3~4차 까지 대충 술마시며 따라다니니

    새벽 4시정도 시간이 되었고

    2~30명 되었던 정모 인원이 소수가 되었고

    그때까지 남은 소수의 인원들도 대부분 꽐라 상태가 되었음

    슬슬 자리가 완전히 끝나는 분위기가 되고

    나는 커피숍에서 한두시간 개기다보면

    첫차 다니겠구나 하고 생각했음



    그렇게 남은 인원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 갈길을 갔음

    난 어슬렁거리며 24시간 커피숍을 찾아댕기는데

    누군가 뒤에서 날 부름



    ?? : 레드 아저씨!! 내 닉네임



    뭐지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애임-_-



    =================================================================================



    異 2



    그 여자애를 편의상 HS 라고 칭하겠음



    나 무슨일이야말은 챗방시절부터 놓았음

    HS : 어디가요?

    나 집에가지ㅡ─

    HS : 집이 어딘데요

    나 인천-_-



    그렇게 대충 대답해주고 

    내 갈길을 가고 있었음

    또 말걸어옴



    HS : 택시타러 가?

    나 버스다닐때 까지 커피숍.

    HS : 나도 같이 가요

    나 : ......



    생각만 해도 싫었음

    이 무개념 중2병 말투와 단둘이

    1분이라도 같이 있어야 한다니.



    나 나 너 완전 싫어하거든

    그냥 대충 갈길 가세요

    HS : 챗방에서도 그래놓고 뭘



    대놓고 싫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기어코 쫓아옴

    하긴 뭐 싫어하는 이유도 

    그 녀석이 나에게 어떤 잘못을 한게 아니라

    내 개인적 취향에서 비롯한거니

    어찌할 순 없었음

    그렇게 같이 커피숍을 가서

    그녀석 떠드는 것을 대충대충 흘려가며 시간을 때움

    그렇게 시계를 보니 버스 다닐 시간이 되었고

    일어나자라고 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커피숍을 나옴



    그렇게 둘이 말없이 이동하는데



    HS : ... 역시 신기해

    나 : ??



    또 뭔 시비를 걸려나... 하고 생각하는데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나 :!?!?!?!?!?!?!?!?!?!?!?!?!?!?!?

    --------------------------------------------------------------------------------------



    異 3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그 말 한마디는

    2병 무개념이 아닌

    급 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음.



    나 너 그게 무슨 소리야.

    HS : 글쎄...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는데 나 신기 있어서 귀신 보거든.



    안 이상하게 들려 이미 충분히 익숙하다-_-



    나 자세히좀 얘기 해봐

    HS : ...

    아까 정모때 처음 그 술집

    지하에 터도 굉장히 안좋아서 귀신이 셋 쯤 있었거든

    근데 누굴 무서워 하는것 같더라고.

    그땐 사람 많아서 잘 몰랐는데

    점점 사람 줄어들고

    레드 따라와 보니 확신들었어요.

    나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소리야.

    HS : 보통 무당처럼 진짜 귀신을 떠안고 사는 사람도 있고

    수호령이 지켜주는 경우도 있는데

    레드는 좀 이상해.

    귀신도 없고 수호령도 없는데

    귀신이 무서워한다는게 신기해서요

    그정도면 레드도 귀신 보일것 같은데

    보여요?



    내 고등학교 생활 내내 바램이었음

    좀 보여라-_-

    왠지 좀 약오름



    나 안보여

    HS : ?? 진짜??

    나 .

    HS : 이상하네...

    나 이상하긴 개뿔



    아무튼 고등학교때였다면 

    이 녀석을 조금 더 괴롭혔을테지만

    이미 삶에 쪄들어버린 서른줄을 앞둔 나이었으니

    그냥 재밌는 얘길 들었다 치고 넘김



    나 나도 좀 보고싶다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그렇게 신촌에서 인천행 버스를 타고 집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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