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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의 폐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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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7 16:07:52 (12년 전) / READ : 4915
    내가 소년시절, 나와 친구A, B 에게 일어난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의 여름방학이 끝나기 삼일전, 우리는 근처 공원에 매일같이 모여서 놀고 있었다.

    석양에 하늘이 붉게 물들었을때쯤





    "슬슬 집에 갈까?" B가 말했다.





    밤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와 둘이서만 살고 있었던 A는





    "조금만 더 놀자!!" 라며 우리를 잡았다.





    통금시간이 있던 B는 내일 또 같이 놀면 된다고만 말하곤 집으로 가 버렸다.

    B의 모습이 안 보이게 되자, 언제나처럼 A는 나에게 B의 흉을 보기 시작 했다.





    "진짜 분위기파악 못하네..."





    벌써 어두워 져 버린 공원에는 나와 A둘뿐.





    A의 이야기에 대충대충 동조 하면서도, 속으론 '나도 빨리 집에가지 않으면 나도 부모님께 혼나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걸 눈치 챘는지 A는 약간 짜증내는 얼굴로 말했다.





    "너도 집에 가고싶으면 그냥 집에 가!!"





    심술부리는 A의 태도에 약간 짜증이 났지만, 시간도 시간이었기 때문에 자전거에 올라 탔다.

    막 페달을 밟는 순간





    "나 저번에 폐가를 발견했는데..." A가 내 등에다 대고 말했다.





    어차피 A가 집에 가지 말라고 꼬드기는거라고 생각하곤 난 그냥 가려 했지만





    "나 있다가 밤에 그 폐가 탐험해야지~" 라고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폐가, 탐험

    흥미는 있었지만, 우선 부모님께 혼나기 싫었던 나는





    "A야, 너도 빨리 집에나 가라!!" 라고 외치곤 집으로 향했다.





    속으로 'A자식, 혼자갈 용기도 없는 주제에...' 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며 뒹굴거리고 있었을 때 였다.

    따르르르릉 하고 전화가 울리고, 전화를 받아보니 수화기 너머에는 A의 어머님이었다.





    "니네집에 A 없냐?" A 어머님의화난듯한 말투에 나도모르게





    "A라면 아직 공원에서 놀고있을 텐데요." 라고 대답했는데, 대답하기가 무섭게 뚜뚜뚜 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





    A 어머님의 태도가 몹시 기분나빴지만, A가 집에 안 갔다는 것을 알고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밤도 깊어서 잠자리에 들자 하루종일 뛰어놀았던 피로 때문인지 금방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가 날 흔들어 깨우면서 물었다.





    "A네 어머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A가 어제부터 집에 오질 않았다면서, 여기에 없냐고 걱정이 많네... 무슨 일 있었어?"





    또 A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A라도 밖에서 밤을 새운것은 처음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혹시 어제 정말 혼자서 그 폐가에 가서 무슨일이 있었나 하고 걱정이 되었다.





    B에게 전화를 해서 무슨일인지 설명을 하자, B의 집에도 비슷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우선, 항상 만나는 공원에서 B와 만나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다.





    "A랑 다시는 놀지 말라는 엄마때문에 아침부터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다."





    B가 피곤한듯한 얼굴로 말했다.





    "근데 A어머님도 좀 이상하지?" 라고 내가 말하자





    "응... 그래도 뭔가 알것 같기도 해..."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B가 말했다.





    "응?? 알것 같기도 하다니?? 무슨말이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우리도 A를 찾아봐야지?"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셋이서 항상 함께 놀던곳을 다 돌아다녔지만 결국 A는 아무곳에도 없었다.

    일단 공원으로 돌아가서, 물을 마시고 좀 쉬고 있었더니

    공원 옆을 A어머님이 차를 타고 지나갔다.





    우리를 발견하고는 자동차의 속도를 늦춰서 천천히 지나가는데, A가 집에 오지 않았던게 우리 탓이라고 생각하는것 마냥 충혈된 눈으로 우리를 째려보면서 서서히 지나갔다.

    찻속이라서 들리지는 않았지만, 무엇인가를 중얼거리는것도 같았다.





    "아.. 무서워..." B가 말했다.





    나도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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