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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레전드.. 한여름밤에꿈.. 1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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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3 18:51:02 (12년 전) / READ : 5502

    초등학생 무렵, 학교 뒷산 깊숙한 곳에 우리들은 비밀기지를 만들어두었다.
    비밀기지라 해도 상당히 노력을 들였기에 제법 훌륭했다. 
    몇개를 판자를 못으로 고정해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다다미 3장 정도 넓이의 오두막.
    방과후엔 그곳에서 간식을 먹거나 야한책을 읽는 등 마치 우리들의 집처럼 이용하곤 했다.
    그곳을 아는 것은 나와 진, 쥰. 그리고 2마리의 개 정도였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날, 우리는 비밀기지에서 하루밤 자고 오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에겐 각자 다른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속여두고, 
    용돈을 모아서 간식, 불꽃놀이 로켓, 쥬스 같은 걸 샀다.
    수학여행때보다 두근 두근 거렸다.

    오후 5시쯤 학교 정문에서 집합, 뒷산으로 향했다. 
    산길을 걸어 1시간 정도 거리에 우리들의 비밀기지가 있었다.
    기지 주변은 2마리 들개 (해피♂, 터치♂)의 세력권이기에 기지 근처에 다가가면, 
    언제나 어디에선가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마중나와줬다.
    우리들은 개 2마리를 향해 [마중 나와서 고마워~] 라고 말하며 맛봉을 하나씩 줬다.
    기지에 도착했을 한뒤 가지고 온 짐을 오두막에 넣었다. 
    그리고 아직 해가 떠있었기에 근처에 있는 커다란 연못 낚시를 했다. 
    그래봤자 잡히는 건 식용 개구리 뿐이지만.

    낚시를 하는 중 해가 떨어졌기에 우리는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상당히 많이 샀던 것 같은데, 30분도 지나지 않아 불꽃놀이 화약도 다 떨어졌기에 
    우리들은 일단 오두막에 돌아갔다.
    한밤중의 비밀기지는 우리 모두 처음이었다. 
    깊은 산중이기에 가로등도 없고 바깥의 불빛이라곤 오로지 달빛뿐. 
    들리는 소리는 벌레 울음 소리밖에 없었다.
    준비해간 캠핑용 전등을 킨 우리는 처음엔 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애에 대한 이야기나 
    선생님에 대한 험담 같은 걸 했다, 
    그러던 중 조용하던 바깥에서 때때로 [첨벙] 하는 소리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은 그 소리가 점차 무섭게느껴졌다. 

    [잠깐, 지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곰...인 건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무서웠다.
    시간은 9시, 오두막안은 너무나 더웠고, 모기도 있었기에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거기에 한밤중의 산이 가진 분위기에 압도된 우리는 점차 이곳에 남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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