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와고인 유호인 내가 살면서 딱 두 번 가위 눌린 경험 중 첫번째임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학교에서 내 옆에랑 그 뒤에 그리고 내 뒤에 4명이서 대화하고 있었음
그러다 내 옆 애가 별 생각없이 무서운 얘기랍시고 뭐 하나 말하길래 나 제외한 3명이서 열띠게 자기 아는 얘기를 풀고 있었음
난 무서운 얘기를 보거나 듣는건 좋아하는 편이지만 외우지는 않아서 딱히 별 말 없이 흥미롭게 듣고만 있었음
그러다가 내 옆 뒷 애가 나더러 뭐 아는 얘기 없냐 해서
뭐 딱히 기억나는건 없고 이거 하나 기억 남 이라 말하고
귀신 얘기를 할 땐 그 귀신이 자기 얘긴가 싶어서 우리 옆에서 듣고 있다던데
라고 말하고 피니쉬마냥 셋 다 입 다물고 그 때 나는 아싸 내가 이김ㅋ 라고 우쭐해있었음
그렇게 학교 마치고 내 옆 애랑 둘이만 집이 오지게 멀어서 매일 같이 버스타고 집에 가는데
버스에서 걔가
야 아까 니가 마지막에 한 말 소름 돋던데 진짜냐 러고 묻길래
난 아 진짜 맞음 구라 ㄴㄴ라고 별 생각 없이 우쭐하게 말함 병신같은 어린 시절
걔가 먼저 내리고 집에 살살 걸어오는데 머리가 살짝 아프더라
그래서 아 왜 이카나 싶어서 컴퓨터도 안 하고 교복 벗고 안방 침대에 누움
그 당시는 여름이라 엄마는 거실에서 자고 있었고 난 누워서 잠깐 잠듬
그래 한참 자다 얼마나 잤나 싶어서 일날라카니까 온 몸이 그냥 아릿아릿 쥐난듯이 찌릿하길래
아 거리고 못 일어나고 있었다
난 왜 이러나 싶어서 내가 이상하게 잤나싶어서 자기 전에 자세를 떠올리니 그냥 정자세였음
다른 사람은 몸이 안 움직이니 뭐니 하는데 난 좀 다르더라
온 몸이 쥐난듯 감각이 없었음 몸에 힘도 안 들어가고
그래서 엄마 불렀는데 엄마가 대답이 없어서 다시 크게 또 불렀다. 근데 여전히 대답이 없더라
그래서 어디 가셨나 싶어서 눈 뜨고 거실쪽으로 돌리려는데
정면에 천장에 시꺼먼게 보이더라
뭔지 모르겠는데 머리카락 같은게 천장에 붙어서 일자로 쭉 뻗어있어서 밑으로 시선을 내리는데
사람인거같더라 진짜 소름 돋는게 머리카락같은게 1m 넘고 그 밑에 팔 비스무리하게 있더라 지나고나서 생각하니
머리길이가 1m였음 그 밑은 당연 몸통이고
나 진짜 오지게 무서워서 고개를 돌렸는데
눈이 고정된듯이 고개는 돌아가는데 눈은 계속 위를 보고 있더라 눈도 아프고 무서워서 미칠거같고
근데 한 가지 다행인건 내가 눈이 정말 나쁜데 안경 벗고 자서 그런지 흐릿하게만 보이고 자세하겐 안 보이더라 보였으면 더 미칠거같았을듯
그렇게 몇초인지 몇십초인지도 모를 시간이 흐를동안 난 계속 엄마를 부르면서 눈 감고 몸에 힘주고 있었음
그러다가 진짜 크게 엄마! 소리가 나졌는데 갑자기 몸에 쥐같은게 풀리면서 벌떡 일어남
엄마는 당연히 놀라서 왜 왜 카면서 오셨고
난 무서웠지만 뭔가 창피해서 아 아니 목이 좀 따가워서 엄마 물좀 이라 말했고
엄마는 귀청 떨어지는줄 알았다 이 자슥아 카고 물 떠다주심
지금 생각해도 그게 뭔지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어서 진짜 모르겠더라
피곤해서 누워있으면 아 가위 눌리겠네 싶은 느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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