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에 있었던 후임병의 이야기입니다.
때는 1990년대 후반이였다고 합니다.
후임병이 중학생때였다고하니 97년도 쯤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후임병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얼마 전 마을 저수지둑에 있던 밭을 갈면서 경험하신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때 후임병도 할머니 옆에 있었다고하는군요.
참고로 후임병이 살던 마을은 산과 산이 만나는 계곡을 등 뒤로 두고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여 새긴 저수지를 등지고 멀리 국도를 바라보는 마을이였다고 합니다.
후임병의 아버지는 할머니께서 연세도 오래되시고 해서 집에서 편하게 쉬시라고 극구 말리셨지만
할머님은 항상 마을 가장 안쪽에 있는 저수지 앞 밭에서 소일거리를 하시면서
하루하루 보내셨다고 합니다.
어느 여름 날이였습니다.
방학때문에 집에 있던 후임병이 할머니를 따라 밭에 나와서 놀고있는데,
갑자기 마을 뒷쪽 산에서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날이 궂어졌다고 합니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자 후임병은 비를 피하기 위해 할머니께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할머니를 불러도 할머님은 산쪽 저수지를 응시하며 우두커니 앉아서 오른쪽에 쥔 호미만 연신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치켜들면서
"가라 이년아!!
가라 이년아!!!!!!"
라고 하시더랍니다.
그 모습에 겁을 먹은 후임병이 할머니께가서 할머니 왜그러냐며 얼른 집에가자고 재촉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후임병에게 말씀을 하시더래요.
"저 머리는 있는 얼굴에 코도 눈도 입도 아무것도 없고 치마 아래로 발이없는 저 년이 ,
저 이상하게 생긴 년이 !!
저 쪽 계곡에서 부터 내려오더니 저수지를 한바퀴 빙 돌더니 내한테온데이!!"
할머니 말은 나중에 들은걸로 설명해드리자면 정체를 알수없는 그 여자가
계곡에서 저수지를 따라 원을 돌며 마치 모기향처럼 코일을 돌면서 할머니에게 다가오더랍니다.
그러면서 후임병에게 이야기하기를
"OO아, 저년이 이제는 둑위에서 내려올라칸다"
하더랍니다.
순간 오싹한 느낌에 후임병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비도 상당히 거세져서 강하게 몰아쳤구요.
그때 후임병의 아버지와 할머니가 걱정되어 차를 몰고왔고,
후임병은 아버지한테 달려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차문을 활짝 열고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소리를 크게 켜고 경적을 빵빵거리더랍니다,
그제서야 할머니는 호미를 놓고 안정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귀신이 아까 내려왔던 방식과는 반대방향으로 저수지를 돌며 산속으로 올라가더랍니다
그리고 그 날 후임병은 새벽녘에 자다가 눈을 떴는데 주무시지않고 자신을 응시하던 할머님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말씀은 안하셨지만 공포로인해서 잠을 못주무셨던거죠.
그리고 한달쯤있다가 정정하시던 분이 갑자기 세상을 뜨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본인이 알게 된 내용인데,
대학시험때문에 저수지로 뛰어들어 자살한 여고생이 한명 있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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