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신입때 근무하던 직장에서 겪었던 소소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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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장
2025-09-28 00:05:41 (3개월 전) / READ : 116
가끔 공포방 보다보니 직장에서 실제경험담 보니까 나도 터가 쎈? 직장 다녔던 기억이 나서ㅋㅋ써 보려고해!하나도 안무섭지만 그냥 써보고싶어서...ㅋㅋㅋㅋㅋ나톨은 병원 근무자고 대학 졸업하고 첨 들어간 병원에서 소소하게 겪었던 일들이야!근무하던 치료실은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로 양쪽으로 베드들이 있고 가운데에 길쭉하게 복도처럼 동선이 나오는 형태였어.그 병원은 치료실이 진료층이랑 독립돼있어서 유리문 열면 종이 울리게끔 돼 있었거든? 실장이 집이 가까워서 항상 밥먹으러 집에 갔다가 점심시간 끝나기 5분 전이나 정각에 열쇠로 문 따고 들어왔단 말이야. 그리고 몸을 한시도 가만히 못 냅두는 타입이라 와서도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뭘 했었어. 컵 씻는다거나 싱크대 청소를 한다거나 치료실 맨 끝에 있는 기계 닦는다거나..암튼 분주하게 돌아다니곤 했음.나랑 다른 선생님은 그냥 밖에서 사먹고 일찌감치 들어와서 커튼 치고 불 끄고 누워서 쉬고있고.. 근데 실장이 가끔씩 30분 전에도 들어와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자기 일 보거나 할 때도 있긴 있었거든? 문 따는 소리, 방울 딸랑거리는 소리, 실장 특유의 발소리나 싱크대에서 뭐 씻는 소리 이런거는 늘 듣는 소리라 익숙하니까 우린 걍 누워서 각자 폰 보거나 쉬고 그랬는데시간 다 돼서 일어나서 커튼 치고 나오면 정작 아무도 없었던 적이 꽤 자주 있었어. 맨 첨에 들었을땐 다른 선생님이랑 나랑 나와서 둘이 서로 조용히 마주보다가 '쌤도 들었죠?' 이랬었음.이게 몇 번 반복되니까 우리도 실장한테 중간에 들어오신적 없냐고 물었고 실장은 자기 점심에 나갔다가 지금 첨 들어왔다 그러고..이게 반복되니까 실장도 의아했는지 도둑일수도 있다고 (도둑이 뭐하러 가져갈거없는 치료실에 문 따고 들어오겠냐만...) 데스크에 말해서 씨씨티비까지 확인했는데 누구 들어오는거 안찍힘ㅋㅋㅋㅋㅋㅋㅋ근무하면서 진짜 자주 들었거든 점심시간 실장 움직임 흉내내는 무언가가 내는 소리...나만 듣는게 아니니까 돌겠는거야. 다른 선생님 있을땐 둘이니까 그래도 안무서운데 한 명이 오프라 나 혼자 있을땐 다시 문 열라고 커튼 치고 나가는것도 무섭더라고. 그 복도 지나칠때 쳐진 커튼 살짝 스치는 소리 내가 누워있는 베드 지나치는 소리 진짜 다 생생한데 나가면 아무도 없는거야;;; 다른 선생님도 똑같이 말했었어 탈의실로 들어가는 동선 다 느껴졌다고....실장은 우리 둘 다 그럴때마다 헛소리 듣는거라 그러고 (실장이 기존나세라 귀신 그런거 1도 안믿고 비슷한 경험도 1도 없는 사람이었어) 우리 둘만 그냥 미치는거임 ㅇㅇ그리고 마감도 한 명이 로테이션으로 남아서 했거든. 탈의실이 복도 끝 제일 구석에 있어서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있을때도 앞쪽 입구에서 누가 들어오는 소리, 복도 돌아다니는 발소리 종종 들렸었어.당연히 나가면 아무도 없음^^그리고 한 번은 약속있어서 시간 맞추느라 입구만 불 켜고 나머지 불은 다 소등한채로 입구쪽 데스크에 앉아서 핸드폰 하고 있었는데 전기치료 기계중에 작동하면 여자 목소리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이 소리 나오는 모델이 있거든? 그 병원이 그 기계도 썼어 ㅇㅇ. 나 그거 마감하면서 아예 파워까지 꺼놨는데 별안간 파워버튼 틱 하고 눌려서 켜는 소리 들리더니 어두컴컴한 베드 구석탱이에서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고 갑자기 소리가 들리는거야ㅋㅋㅋㅋ진짜 순식간이라 넘 놀래가지고 핸드폰 집어던질뻔......심장 벌렁벌렁한데 불 켜고 소리 들린 베드 가보니까 기계 강도버튼도 지멋대로 올라가있고 특유의 석션소리 들리면서 작동하고있더라구^^...그래프 왔다리 갔다리 하고있고...진짜 피가 차게 식는다는 기분이 뭔지 그때 알았어ㅋㅋㅋ넘 무서워서 걍 코드 뽑고 불 끄고 문 잠그고 건물에서 아예 나가서 기다렸어.그리고 담날 동료 선생님한테 얘기했더니 사실 자기도 혼자 마감할때 코드 뽑았는데도 기계 제멋대로 작동 한 적 있었다고 그러더라구. 자긴 분명히 파워 끄고 코드 뽑았는데 코드도 꽂혀있고 파워 켜진채로 멋대로 작동했다고;;;혹시 옷 갈아입을때 누구 들어와서 돌아다니는 소리 들었냐고 물었더니 종종 들었대. 그 병원이 마감시간 제대로 안지키고 퇴근시간 다 됐는데 환자 내려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서 이게 진짜 사람이 들어온걸수도 있으니까 그럴때마다 나가봐야했거든. 난 내가 노이로제 걸려서 헛걸 들었나 했는데 그 선생님도 똑같이 그런 소리 듣고 나가면 정작 아무도 없던적 많았다 그러더라고. 실장은 물론 그런 경험 1도 없었고 그 선생님 말고 바뀐 새로운 선생님도 비슷한 경험들을 했더라. 걍 진짜 뭐가 있긴 했던거 같아 거기가. 그 병원 다니면서 약간 좀 이상한 일들을 자잘자잘하게 겪었거든.뭘 직접 본 적은 없어서 다행이라 해야하나...암튼 그 병원 약간 도깨비터 같은 인상을 많이 받긴 했는데 (환자가 미친듯이 많았어) 한번 신점 보러 갔을때도 직장 터 엄청 쎈곳 다니는거 같단 소리가 나왔었거든 그 당시에.암튼 병원 자체도 진상이었고 (블랙병원이었어) 다니면서 갠적으로 오지게 힘든 일만 생겼어서 안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첫 직장이야..ㅋㅋㅋ근데 지금 다니는 병원도 아예 뭐가 없는 거 같진 않어.딱 한 번 아무도 없을때 혼자 남아있다가 마치 나보고 빨리 나가라는듯이 별 이상한 소리 다 들려가지고 참다 못해서 나간 적이 있거든..지금 병원은 나 혼자 남아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어서 3년이 넘어가도록 몰랐던거같아;; 그냥 직장에 더 이상 남아있지말고 빨리 꺼지라는 배련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