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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걸 봤어

Minerals : 93,263,667 / Level : 준장 준장
2025-09-23 00:05:48 (3개월 전) / READ : 128
    어제 우리 집에는 나 혼자만 있었어. 엄마는 병원, 아빠는 일, 동생은 놀러갔지. 나는 밤 늦게까지 게임하다 다섯시쯤 잠들었어.

    일어나고 보니 시각은 대략 한시쯤이었던거로 기억해. 사람이 갑자기 눈을 뜨면 시야가 흐릿하잖아? 난 평소에도 자주 그래서 물 마시러 거실로 나왔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고 컵에 물을 따랐어. 그리고 차가운 물을 마셨지. 부엌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누워있는데, 너희 그거 알아? 눈은 감기는데 정신은 몽롱한거. 딱 그랬어.

    한 십여분 정도를 그러고 있다가 그냥 일어났어. 아침은 간단하게 볶음밥을 해먹으려고 도마와 칼, 볶음밥 재료를 꺼내두었지.

    우리 집은 부엌에서 바로 거실이 보여. 파를 씻어내고 도마 위에 올려둔 뒤에 흘끗거리며 잠시 거실을 쳐다봤어.

    거실에는 머리 긴 여자가 뒤돌아서 창문 밖을 응시하고 있었어. 흰옷을 입고 있긴 했지만 소복은 아니었어. 그냥 흰색 원피스. 통이 넓은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 나는 그 순간 깨달았어. 저건 가족이 아니라고. 내가 헛것을 보는거거나, 괴담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 마주한거거나.

    그게 목만 꺾어서 날 쳐다보더라. 솔직히 그 상태로 굳을수밖에 없었어. 얼굴이 블러 처리된 것처럼 보이지 않았거든.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었어. 만약 눈코입이 선명했더라면 분명 날 보고 있겠구나, 하는 직감.

    어디 숨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거실 한가운데 서있는데 내가 감히 어디 숨어야 할 생각을 할 수 있겠어? 그냥 가까운 식탁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온갖 신을 다 찾았어. 그리고 눈 감고 숨을 죽였어. 그런데 그 느낌 알지? 인기척이 나. 누군가가 날 쳐다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 내가 자꾸 무섭다고 생각하니까 더 무섭게 느껴졌어. 그래서 최대한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었어.

    그렇게 체감상 30분~1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식탁 밑에서 잠들었어. 일어나보니 몸이 개운하고 훨씬 괜찮더라.


    그런데 내가 어디서 깨어난 줄 알아?

    소파 위에서 깨어났어.

    그리고 부엌에는 도마와 칼, 볶음밥 재료가 그대로 남아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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