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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는친구이야기1-2(스압) [9]

Minerals : 3,391,611 / Level : 상사 상사
2014-07-01 18:53:57 (12년 전) / READ : 2987
    친구과거 1
    막상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옴 소주 홀짝 거리며 써봄.
    새집이사 편에 있는 귀신보는 눔아가 썼던
    할머니가 알려준 귀신이 싫어하는 문자가 있음
    그걸 알려준 계기가 참 재밌음
    어릴적에 이눔아 할아버지가 시골에 장의사 였음
    (여자는 부정탄다고 할아버지만 관계 있었던 듯 함)
    지금에야 보람상조니 뭐니 하지만 그땐 등달고 천막치고 꽃상여 하고
    그런게 일반적이었다 함.
    어느날 방학 맞아 시골에 갔는데
    시기에 안맞게 초상집이 생기고
    할아버지는 이눔아를 다시 집으로 보내려 했지만
    이눔아가 싫다면서 바득바득 우김
    결국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가 GG를 치고
    이눔아를 절대 작업하는 광(?) 같은데 절대 들이지 못하게 함
    근데 어린애들이 다들 그렇듯이 호기심은 말릴수 없었나봄
    우연히 할아버지가 염을 하는걸 보게 되고 (시신을 닦고 분칠을 해주거나 수의를 입히는 행위)
    할아버지 할머니 없는 몰래 마루에서 염을 하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고 함
    그렇게 혼자 놀고 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왠 젊은 여자가 눈앞에 와있었다고 함.
    (대화는 그녀석이 말해준걸 바탕으로 대충 살을 붙임)
    친구 : 누구세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안계시는데.
    낮선 여자 : 꼬마야 너 염 도 할줄 아니? (웃으며)
    친구 : 응. 할아버지가 하는거 봤어요.
    =============================================================================================================
    친구과거 2
    친구가 말해준 것을 토대로 살을 좀 붙였음
    친구 : 누구세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안계시는데.
    낮선 여자 : 꼬마야 너 염 도 할줄 아니? (웃으며)
    친구 : 응. 할아버지가 하는거 봤어요.
    낮선 여자 : 나도 네가 염 해줬으면 좋겠구나.
    친구 : 네. 아줌마도 해줄게요.
    그리고 갑자기 담 밖에서 개가 미친듯이 짖고 그 소리에 놀라 잠깐 고개를 돌렸다가여자가 사라졌다고 함.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곧 돌아오셨고.
    친구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함.
    할아버지는 장례일 때문에 밤 늦게까지 바쁘셨고.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 때문에 덩달아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바쁘셨음
    친구는 혼자 자게 됨
    그 친구 시골집이 완전 전통 한옥식이라.
    방문도 창호지 같은 문이었다고 함.
    자고 있는데 방문이 미친듯이 흔들리는 소리에
    친구가 잠이 깸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방문을 여는 순간 아까 낮에 봤던 젊은 여자가
    거의 날아오듯 방안으로 들어와서 친구놈 목을 조르기 시작함
    낮선여자 :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을 했어!!!
    친구가 고통스러워 하며 캑캑대고 있는데
    때마침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시는 소리가 먼곳에서 들렸고
    여자가 사라졌다고 함
    방문이 열려있고
    안에서 자고있어야할 손자가 캑캑대고 있으니 할머니가 놀라서 들어옴
    그리고 무슨일이냐고 친구놈을 다그침
    친구놈은 낮에 있었던 일까지 다 얘기했음
    할머니가 친구놈을 때리면서
    어이구 미친.놈 어이구 미친.놈 이랬고.
    할아버지가 새벽이 될 무렵 돌아왔을때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친구놈 이야기를 함
    =============================================================================================================
    친구과거 마지막
    할머니에 얘길 들을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아도 마을에 왠 줄초상인지
    근처 있는 저수지에서 여자 하나가 빠진것 같은데
    아직 시체를 못 찾았다고 함.
    만약 그 여자 혼령이라면 염을 위해 스스로 장의사를 찾아왔을거라고 함.
    그리고 익사체는 워낙 살고싶다는 생각을 가득 품으며
    고통스럽게 죽었기에 한이 많다고 함
    할아버지는 그눔아를 마당에 데리고 나와서
    소금을 한바가지를 뿌렸음.
    절대로 물가엔 가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명주실 같은걸로 은수저를 돌돌 감아서
    이따 저녁엔 이걸로 방문을 걸어잠그고
    무슨일이 있어도 방안에서 나오지 말아라 라고 함.
    친구놈은 아까 그여자 일이 너무 무서워서
    그러겠다고 함
    그리고 방문을 그 명주실 감은 수저로 걸어 잠그고
    바들바들 떨었다 함.
    그리고
    저녁이 되었을 때.
    어제 처럼 미친듯이 방문이 흔들렸다고 함.
    친구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때
    열어!!! 열라고!!! 하고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고 함
    그리고 한참을 덜컹대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꼬마야. 꼬마가 나 염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라고도 했다고 함
    그눔아가 무서워서 이불 뒤집어쓰고 못들은 척 하다.
    다시 방문이 박살날 듯이 흔들리며
    열어!!! 열어!!!!! 라는 소리가 들렸다 함.
    근데 웃긴건
    그 난리를 치는 와중에도
    밖에서는 평소와 똑같이 생활소음이 들려왔음
    비질 하는 소리 소죽 삶는 소리
    할머니가 왔다갔다하는 소리
    동네 다른 할머니가 찾아와서 대화하는 소리
    그렇게 무서워 하다가 잠이 들었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밖은 밝아져 있었고.
    할아버지가 이제 나와도 된다 하는 말을 듣고.
    수저를 걷어내고 밖을 나왔다고 함.
    나중에 들은 얘기론.
    그 빠져죽었다는 여자 시체는 발견 되었고.
    할아버지가 아닌 다른 집에서 거두어 염을 했다는 소릴 들었다 함.
    그리고 그눔아는 그 일을 계기로 귀신이 눈에 보이게 됬고, 귀신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때문에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질투가 많은 쪼잔한 존재라고 말함.
    그래서 어린 그눔아를 귀신들이 많이 괴롭혔다고 함.
    놀래키거나 불쑥불쑥 나타나거나. 어릴적엔 그것들이 너무 무서워 애가 점점 이상해지니까
    할머니가 귀신을 쫒는 귀신이 싫어하는 문자를 알려줌 (부적같은 건가 봄)
    그래서 그 부적같은걸 여기저기 낙서처럼 써대다가.
    하도 귀신을 어릴적부터 봐서
    지금은 귀신 봐도. 그러려니 한다고 함.

    출처 유유베 공포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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