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
채팅 0
게임 0
유물

별로 무섭지는 않은 샤워하다 겪은 이야기

Minerals : 5,300 / Level : 이병 이병
2025-09-08 00:04:40 (4개월 전) / READ : 103

    별로 무섭진 않은데 얼마전에 기묘한 일을 겪었어

    일단 나는 재택러임 그래서 주로 낮에는 집에서 일을 하다가 가족들이 퇴근할 때쯤 되면

    티비소리나, 대화나 뭐 밥 먹는 거 이런 거가 신경쓰여서 오후 3-4시 정도에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일을 해

    주로 저녁을 잘 안 먹거든 난ㅇㅇ


    그런데 아빠가 며칠 전 1박 2일로 출장을 다녀온 날이 한 번 있었어.

    평소처럼 일을 하다가 나가야지 싶어서 샤워하려고 옷을 벗고 있을 때쯤, 집 인터폰에서 주차장으로 차 들어오면 나오는 알람벨이 울리더라고. 그래서 아~ 아빠가 오늘 일찍 집에 오나보다 싶었지. 출장갔다가 오후 3시쯤 집에 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근데 이미 옷도 다 벗었겠다 다시 옷을 줏어입기도 그래서 걍 샤워를 하러 화장실 문을 닫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음


    막 머리를 물에 적시고 샴푸를 하고 있는데 문 너머로 우리집에 기르는 멍멍이가 짖는 소리가 나는 거야

    우리집 개는 지 혼자 있을 때는 안 짖는데, 집에 가족이 있을 때면 짖거든

    그리고 짖는 멍멍이 소리 사이로 아빠가 "멍멍~~" 이러고 우리집 강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들렸음

    아빠가 늘 집에 오면 부르는 버릇대로.


    내가 주로 집에 있는 걸 아빠도 알아서, 아빠는 멍멍이를 옆구리에 끼고 방으로 인사를 하러 오거든

    문 너머로 사람 인기척이 느껴지길래 아빠 왔냐고 소리 높여서 인사를 할까 하다가 문득 귀찮은거야

    그래서 걍 씻고 나가서 인사를 하자 싶은 마음에 아빠 기척에 대꾸를 안했어


    그렇게 다 씻고 옷을 입은 뒤 거실로 나가봤더니 아빠 방 문이 닫혀 있더라고.

    당연히 옷을 갈아입나보다ㅇㅇ 싶어서 세탁기에 옷을 넣고 걍 다시 화장실로 가서 머리를 말렸지

    근데 머리를 다 말릴 때까지도 딱히 방문이 열릴 기미가 안 보이는거야


    옷을 갈아입고 걍 바로 침대에 누웠나? 아닌데, 우리 아빠는 꼭 옷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손이랑 발을 씻는 버릇이 있는데

    싶어서 아빠 방문을 열었음.

    근데 아빠 방에 아무도 없는거야.

    그래서 나는 아, 짐이 많아서 주차장에 다시 갔나? 하는 마음으로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어. 


    아빠 어디야? 다시 나갔어?


    그랬더니 아빠가 어이없는 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떨떠름하게 나한테 그러는 거야


    무슨 소리야, 나 아직 집 가는 중인데?

    집 오는 중이라고? 집에 아직 안 왔어? 어딘데..?

    근처 다 와 가

    아빠 진짜 집 왔다 간 적 없어?

    어. 집 아니지... 뭔 소리야


    너무 황당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어

    그러면서도 일은 해야지 싶어서 롱원피스를 입고 혼자 이상하네,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나갈 준비를 했지

    그리고 아빠가 집에 왔어.  출장 갈 때 쌌던 짐이랑 선물들까지 잔뜩 가지고.


    몇 번을 물어봤는데, 아빠는 정말 아니래

    근데 나는 되게 선명하게 들었거든? 

    주차 알람벨도, 목욕할 때 짖던 멍멍이랑 멍멍이 이름을 부르는 아빠의 목소리도 정말 정말 선명하게


    물론 이 일은 아빠도 나도 희한하다고 하고는 넘어간 일이 되었어

    바쁜 나날 속에서 그 뒤로 별 다른 일도 없었고

    대체 뭐였을까? 내 착각? 근데 착각이 이렇게 구체적인가? 싶더라고ㅋㅋㅋㅋ

    신고
    • 댓글이 0 개 달렸습니다.
    글목록 이전글 다음글
    글쓰기


    🎪공포/미스테리 관련글을 올려주세요!!🎪설윤 25.06.22추천 6
    인기게시물 미네랄 보상 중지 YGOSU2 25.12.24-
    [썰] 모스크바의 비밀 대피소 : 메트로-2 설윤47925.10.12추천 1
    [사건/사고] 이혼 소송 변호사도 놀란 역대급 불륜 사건. (1) 청담동백호72725.10.11추천 1
    [사건/사고] 얼마전 미국 경찰이 공개한 cctv (1)청담동백호68825.10.11-
    [사건/사고] 혐오주의) 비번 경찰 살인 미수 사건청담동백호75325.10.11-
    [공포] 숨바꼭질뚱초단38725.10.10-
    [공포] 뒷산뚱초단28625.10.10-
    [공포] 머리카락뚱초단29525.10.10-
    [공포] 보충수업뚱초단25325.10.10-
    [사건/사고] 일본 사법 역사상 최악의 사건 '하카마다 사건' 설윤43225.10.08-
    [사건/사고] Sora 2로 만든 1996년 북진통일에 성공한 대한민국청담동백호37225.10.07-
    [사건/사고] 범행동기 외에 모든 것이 의문인 미제사건 청담동백호42125.10.07-
    [사건/사고] 우당탕탕 해병불장난ㄷㄷ (탄약고 옆)청담동백호37125.10.07-
    [사건/사고] 19년만에 무죄로 밝혀진 사건. (1) 청담동백호44725.10.05-
    [사건/사고] 재벌2세 양아치가 사고쳤지만 모두 이해해줬던 사건 (1) 청담동백호47425.10.05-
    [사건/사고] "4억원 어치 골드바 살게요"…할머니의 다급한 요구에청담동백호39725.10.05-
    [사건/사고] 어제 의식 잃었다가 생존한 한석준 아나운서 근황. 청담동백호46725.10.05-
    [사건/사고] 최근 중국 불꽃놀이 대참사 (1)청담동백호53625.10.04추천 1
    [사건/사고] 삼성 '트라이폴드폰' 핵심기술 유출…65억 받고 중국에 넘겼다 청담동백호37125.10.04-
    [사건/사고] 직장 내 괴롭힘에 끝내…강원랜드 "기간제는 근로자 아냐. 내부조사 중단." 청담동백호34725.10.04-
    [사건/사고] [충격] 중국계 조직 동남아에서 취업사기로 한국 청년 1000명 감금·폭행…마약·범죄 강요청담동백호30125.10.03-
    [사건/사고] 단순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애플 리버 살인사건 (1) 청담동백호31125.10.03-
    [사건/사고] 강간 살인 사건 - 키르기즈에서의 사형제 부활 논의 청담동백호321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4 릅정후245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3 릅정후17625.10.03-
    [공포] 무서운 이야기 2 릅정후18225.10.0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