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을 품을 '호박 왕자'가 돌아왔다. '리니지M'에 적용된 새 이벤트, '할로윈 축제'가 바로 그것. 물론 기성 유저들은 첫인상만 보고 실망감을 금치 못했을 수 있다. '그마나' 이점을 얻었다고 생각했던 '허수아비' 변신이 사라지고, 똑같은 형태로 이벤트를 재탕하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 빈 강정'처럼 보였던 지난 해의 행사를 다각도로 고민하고 개선한 흔적이 보였다. 먼저, 지난해에는 이벤트가 추구하는 방향. 즉, '모두의 축제'라는 컨셉과는 어울리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60레벨이라는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도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두었다.
바로, '이벤트 상인'이다. 기준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유저라 할지라도 저렴한 값에 '잭 오 랜턴'의 장비와 변신 캔디를 일일 한정 수량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60레벨을 훌쩍 넘어선 유저들에게는 '득템의 즐거움'을 보여주기 위해 드롭률을 상향 조정한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작년과 올해의 두시간은 양적인 차이가 있더라. 며칠을 플레이해도 만나보기 어려웠던 '잭 오 랜턴의 갑옷'만 해도 5개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었다. 이는 기존에 유통된 '아데나'를 빠르게 소모시키는 방향으로 '가치'를 재정립하는 한편,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점을 통해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던 게 아니었을까.
추가로 콘텐츠간 연결, 그리고 앞으로 나올 이벤트의 단서까지 짜임새 높게 이어갔다. 예컨대, 새롭게 등장한 '문양'시스템은 '마녀의 놀이터' 입장만으로도 '상급 용해제'를 제공하여 관심을 높였다. 또한, '아이템 컬랙션'에서는 향후 진행하고자 하는 '크리스마스'이벤트의 방향성 사전예고 했다.
한 번의 행사로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생각했다. 어떻게보면 위기감 속 새로운 시도를 꾀한 듯한 느낌. 다수의 경쟁작들이 동일한 컨셉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는 시기, 생각해보면 하루 늦어진 업데이트는 장고끝에 '리니지M'이 신의 한수를 던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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