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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후속 소설- 팬메이드

Minerals : 326,690 / Level : 일병 일병
2018-10-24 17:22:31 (7년 전) / READ : 785
    안녕하세요~!

    제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가 소설을 하나 썼다고해서

    혼자 읽기에는 너무 아까워 홍보좀 해줄까하고 와고에다 써봅니다ㅎ

    나이는 현재 중3이고..
    너의 이름은 이라는 일본 만화를 매우 재밌게 봐서 그런지
    그 이야기의 후속 이야기를 본인이 써서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읽어보니 나름 가독성도 좋고,
    여러면에서 고민하고 퇴고한 흔적도 많더라구요.

    현재는 제 추천으로 블로그랑 너의이름은 팬카페에
    자작소설을 올리고 있답니다.

    매주 조회수랑 사람들 댓글들을 확인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봐줄지 걱정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한번 읽어보시고, 재미있으면 
    제 학생 블로그 들어가셔서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아직 신 감독님한테 허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주제의식이나 주요 등장인물들은 그대로 이어지고 그 위에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추가됩니다. 이 분량으로 월요일/목요일에 1번씩 150회 정도 올릴 것 같습니다.
    철저한 팬픽입니다. 공식 아닙니다.
    -----------------------------------------------------------------------------------------

    갈라진 혜성 조각이 마을에 직격탄을 날렸음에도 미야미즈 토시키 정장 주도의 대피 훈련과 극적으로 겹치면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나지 않은 이토모리 현 티아메트 혜성 추락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2016년에 개봉해 일본을 넘어 전 세계를 휩쓸고 나서도 9년이 지난 2025년의 이야기이다.
    이 2025년 가을의 시점에서, 일본 도쿄에 하야시 히모라는 여고생이 있다. 아니, 그냥 그렇다는 거다. 성인 ‘하야시(林)’는 ‘숲’이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상당히 흔히 볼 수 있는 성씨다. 이름인 ‘히모’는 원래 ‘불타다(火燃)’라는 뜻이지만, 어쩌다 보니 ‘기둥서방(사창가의 보호를 목적으로 고용된 조직폭력배. ヒモ)와 발음이 같다. 그래도 잘 쓰이지 않고 그나마의 의미도 대부분 변형된 단어라 다행이다. 이걸 그녀의 부모님이 아신 건 그녀가 5살 때였다. 히모는 세이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공부도 그럭저럭 하고, 특별히 어떤 분야에서 재능이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완전히 검은 머리카락은 보통 길게 늘어뜨려 찰랑거리게 한다. 꽤 흰 피부에, 큰 눈은 둥근 모양의 작은 얼굴에 짙은 검은색으로 자리하고 있다. 코와 입은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와 모양을 갖추고 있다. 키는 약간 작은 편이지만, 매력이 꽤 있는, 상당한 미인이다. 하지만 평소 그런 생각을 잘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일요일 밤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월요병을 느끼며 아침에 일어났다.
    “응?”
    그런데 어째서인지 평소 주중에 일어나는 아침 같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 일단 몸의 느낌이 달랐다. 좀 더 길었고, 크고 튼튼했다. 가슴도 의식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 앗!
    “뭐지? 내가 남자가 된 건가?”
    성별만 바뀐 게 아니다. 방도 매일 아침 일어나던 그녀의 방이 아니다. 낯선 방이었다. 창문은 집에서 늘 밖을 보던 벽 전체를 덮는 창문이 아닌 작은 사각형 창문이었고, 틀로 쓰인 나뭇결도 전혀 달랐다. 창문이 난 방향도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
    컴퓨터는 원래 집에서와 반대로 왼쪽에 있었다. 회색 목제 책상 위에 컴퓨터가 놓여 있었고, 책상 위에는 공책과 연필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컴퓨터 모양도 자기 컴퓨터가 아니었다. 그리고 컴퓨터와 의자 옆에는 책꽂이가 책으로 꽉 차 있었고, 창문 쪽에는 옷장과 거울이 있었다. 침대는 그런대로 비슷했지만, 자신의 방과 달리 온갖 책과 옷이 널브러져 있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히모는 일단 거울을 살펴보았다. 자신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전혀 다른 아이였다. 일단 뾰족머리였고, 얼굴은 자신과 전혀 다른 삼각형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입고 있는 파란색 잠옷은 누가 봐도 남자 것이었다. 큰 키에 중간 정도의 체형. 검은색 눈. 어느 정도 잘생기긴 했지만, 누가 봐도 하야시 히모스럽지 않았다. 순간 그녀는 확신했다. 내가 아니다. 다른 곳. 다른 아이다.
    히모는 밖으로 뛰쳐나왔고, 자신이 살던 집과 전혀 다른 곳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일단 어떻게 된 건지는 알아야 했으므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분석한 결과. 이곳은 2층짜리 목조 주택이었고, 자신의 방은 2층에 있었다.
    “타네츠. 무슨 알람을 새벽 5시 반에 맞춰? 도로 들어가서 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젊은 여성 분이 있었다. 갈색 중간 정도의 스트레이트 머리가 적당히 풀어져 있고, 갈색 눈이 얼굴 한가운데에서 빛나는 것이 <너의 이름은.>과 같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에 나오는 시노하라 아카리 같은 느낌이었다. 일단 이름이 타네츠인 것은 알았다.
    “누...누구세요?”
    “자기 엄마도 못 알아보다니 이거 단단히 맛이 갔군.”
    이 아이의 어머니인 모양이었다.
    “아... 죄송해요, 엄마. 도로 들어가서 잘게요.”
    히모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밖을 내다보았다.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었던 원래 자신의 집과 달리 밖은 아무리 둘러봐도 연갈색 논과 갈색 밭뿐인 시골 마을이었다. 길은 그냥 흙길이었다. 그런데 왜인지 시야가 흐릿했다. 분명 하늘은 맑은데 말이다.
    “이상하다. 왜 이리 잘 안 보이지? 꿈이라 그런가?”
    히모는 꿈이니 당연히 시야가 흐릿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침대로 갔다. 자세히 보니 안경이 있었다.
    “얘가 원래 안경을 쓰나?”
    히모는 그 안경을 귀에 걸치고 눈에 댔다. 그리고 다시 창문으로 가 보았다.
    “아. 이제 잘 보이네.”
    도로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 다시 자다가 일어나 보니 정확히 7시다. 일단 남자니까 어제 밤에 씻었겠지. 세수만 하고 나와서 화장... 아 맞다. 남자지. 밥은 먹어야 하고, 옷도 정리했으니 학교 가자. 근데 학교가 어디지? 카네다 고등학교... 아, 저기다.
    도쿄와 도로 체계가 다른 곳이라서 그런지 히모는 네 번이나 차에 치일 뻔했고, 겨우 학교에 도착했다. 자리도 다행히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잘 찾아 앉았다.
    “안녕, 타네츠!”
    한 남자아이가 그녀... 아니, 그의 어깨를 쳤다. 얘가 누구지? 마코토.. 브..라..우..닝. 이름인 마코토(眞)는 ‘진정한’이라는 뜻이고, 성인 ‘브라우닝’은 영미권에서 흔한 성씨이다. 금발 머리에 하늘색 눈의었지만, 그 외에는 코든, 입이든 거의 일본인이었다. 안경을 쓰고 있었고, 작은 키에 약간 통통한 체형이었다. 피부는 흰색에 가까운 바탕에 주근깨가 약간씩 나 있었다. 히모는 일본계 미국인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자, 봐.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제2차 세계대전 전차 모형 세트를 샀어! 우후!”
    히모가 알 길은 없었지만, 이 아이의 5대조 조상은 미국의 전설적인 무기기술자 존 브라우닝이다. 그 조상을 닮아서 무기를 좋아하는 듯 했다.
    “넌 왜 그렇게 전쟁을 좋아해?”
    ‘뭐지?’
    조회 시간에 순간적으로 자기소개를 하려는 충동을 느낀 뒤 1교시는 체육 시간이었다. 체육복은 겨우 빌렸지만 무심코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다. 
    “끄아악! 변태다! 빨리 쫓아내!”
    결국 체육복은 화장실에서 한 칸 차지하고 갈아입었다. 다수결로 축구하기로 결정했는데, “네가 편 짜.”라는 말을 들었다. 얘의 축구 실력이 대단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히모는 대부분의 여학생이 그렇듯이(대부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축구를 잘 아는 여학생이 축구를 잘 모르는 여학생보다 훨씬 적은 건 분명 사실일 것이다.) 인사이드나 아웃사이드 같은 기술은커녕 축구가 몇 분 뛰는지도 몰랐고, 이런 말을 들었다.
    “천하의 타네츠가 오늘따라 왜 이러냐?”
    수학, 국어, 물리는 수업 진도가 안 맞았지만 그런대로 잘 버텼고, 급식도 시골이지만 자기 학교보다 훨씬 나았다. 진짜 곤혹은 음악 시간에 치뤘다. 발표회 연습하는데 자신이 중요한 역할이었던 모양이었다. 아이들이 입을 모아 화를 냈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차에 치일 뻔 한 상황이 두 번이나 더 추가되어 있었다.
    할 것도 별로 없으니 컴퓨터를 켰다. 사실 할 일이 뭔지 몰랐다. 얘가 철두철미한 성격인지 비밀번호를 두 개나 설정해 놓고 힌트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6자리 수였다. 결국 5시부터 낮잠을 자다가 저녁 먹고 TV만 보다가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들어오셨다. 머리카락은 전반적으로 검었지만 흰머리가 많이 보였고, 가르마 비율은 6:4 정도 되었다. 갈색 사각형 안경, 주름살, 삼각형에 가까운 얼굴형. 그리고 양복은 위아래 모두 갈색 체크무늬였다.
    “다녀왔어.”
    “아, 오셨어요?”
    “분명히 법에 따라 처결했는데? 어쩌라는 거야?”
    ‘아, 얘 아버지가 판사구나. 금수저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잠에 들었다.
    ‘이상한 꿈이야...’
    다음 날 잠에서 깨어 보니 분명히 그런 적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또한, 아무런 맞은 기억이 없는데도 몸 몇몇 곳에 상처가 나 있었다.
    이번에는 일본 관동 지방의 시골마을로 가 보자. 거기 있는 남고생 한 명을 더 소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리 타네츠. ‘모리(森)’ 역시 ‘빽빽하다’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이따금씩 볼 수 있는 성이고, 이름인 타네츠(太熱)는 ’큰 열‘이라는 뜻이다. 삼각형에 가까운 얼굴형에 뾰족머리다. 큰 키에 마르지도 살찌지도 않은 체형. 검은색 눈. 어느 정도 잘생기긴 했지만 이쪽은 외모에 관심도 없다. 공부. 운동. 음악. 못하는 게 없다. 종종 지역이나 전국 규모 수학 대회에서 상을 받고, 악기 중에서는 피아노에 능하다. 반 축구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한다. 이쪽도 늘 그렇듯이 월요병을 느끼며 일어났다. 
    그러나 타네츠 역시 뭔가 이상했다. 몸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하다. 좀 더 가늘고, 덜 단단하고, 작아진 듯 했다. 다리 사이가 허전하다. 다 가볍지만 가슴만 무겁다. 뭐지? 여자가 된 건가? 그 이유밖에는 없다. 만져 볼까? 좋다. 타네츠는 가슴을 만져 보았다. 그런데 몸만 변한 게 아니었다. 늘 보던 방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늘 보던 창문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있었고, 벽 전체를 덮었다. 거울은 유난히 많았고, 방은 어머니가 청소하셨다고 해도 제대로 설명이 안 될 정도로 깨끗했다. 입고 있는 옷도 자세히 보니 분홍색이었다. 창문과 반대로 오른쪽에 있는 책상은 모양도 하트 모양이었고, 컴퓨터도 전혀 다른 기종이었다. 책꽂이나 옷장은 그나마 비슷했다. 타네츠는 창문 밖을 보았다.
    “여긴...”
    아래로 수많은 창문들이 보였고, 그 앞에는 검은색 아스팔트 뿐이었다. 정면에도 아래와 똑같은 풍경이 보였다. 그렇다. 타네츠가 있는 곳은 도쿄 시내 한가운데의 아파트였다.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내가 아니다. 전혀 다른 곳의, 전혀 다른 여자아이다. 정상으로 돌아오는 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 상태를 숨기고 계속 살아야 했다. 일단 세수하고, 밥 먹고, 양치하고, 옷 입고, 휴대폰을 챙긴 뒤 학교로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대화는 일단 생략했다. 
    “누나. 왜 내 핸드폰 가져가?”
    아. 우연히도 남동생으로 보이는 아이의 핸드폰과 그의 것이 같다. 얘는 아이폰을 쓰는 듯 하다. 그런데 세이난 고등학교가 어디지? 아, 저기다.
    다행히 타네츠는 차에 치이지는 않았다. 지각은 1초 차이로 간신히 피했다. 여기서는 1교시가 수학 시간이었다.
    “저번에 본 수학 형성평가 나눠 준다.”
    85점이었다.
    “히모, 성적 많이 올랐네?”
    모르는 여학생이 말했다. 이름이... 사..쿠..라.,다.. 키..젠. 성인 ‘사쿠라다(桜田)’는 ‘벚꽃’이라는 뜻이고, 이름인 ‘키젠(賢善)’은 ‘어질고 선하다’는 뜻이었다. 아마 이 아이와 친한 듯 했다. 머리는 광택 있는 붉은색으로 염색한 듯이 보였고, 눈도 붉었다. 약간 비싸 보이는 안경은 날개 형태에 분홍색이었다. 마법소녀물에나 나올 법한 그런 아이였다. 마른 체형. 여학생 치고는 약간 큰 키. 그리고 차고 있는 시계는 원래 자신의 것보다도 더 비싼 것 같았다. 그리고 얘 이름이 히모라는 것도 확인했다. 약간 예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과장된 면도 있었는데, 화장이 평소 보던 아이들에 비해 훨씬 진했다. 청록색, 황금색, 자주색 등 온갖 화려한 색들이 요동쳤다. 비싼 것 같았다. 그래도 기본적인 얼굴은 아리따운 편이었다. 하지만 타네츠는 적당히 훑어본 뒤 갑자기 슬픔이 몰려왔다.
    “뭐? 85점이 잘 본 거라고? 95점도 아니고? 완전히 망쳤잖아! 완전히 망쳤다고!”
    평소 웬만한 건 다 100점 맞던 타네츠에게 85점은 절망과도 같았다. 하지만 히모는 평범한지 친구들은 대부분 ‘히모‘가 갑자기 시험이 아닌 다른 데서 큰 충격을 받아 미쳐 버렸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원래 지식 수준 자체가 대학교 이상이었던 타네츠는 일반적인 수업 시간은 다들 잘 넘겼다. 히모가 이런 면이 있냐면서 신기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문제는 급식 시간. 도쿄임에도 불구하고 밥이 맛없었다. 그래도 배고프니까 먹었다. 체육 시간에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이쪽은 남자 탈의실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농구를 했는데, 가슴이 흔들려서 농구를 못 하겠는 것이었다. 남학생들의 시선도 쏠렸다. 약간의 홍조도 띄워져 있었다.
    “야! 너 그거 왜 안 했어!”
    얘는 누구지? 와..타..나..베.. 쇼..키. 통통한 체격에 붉은 머리띠를 하고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단발이라고 해도 머리카락이 약간씩 찰랑거렸다. 머리카락은 완전히 검었고, 이 학교 교복은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키젠이라는 아이와 달리 비싼 티 나는 건 없어 보였다. 남자아이들이 매력을 가질 만 한 외모는 아니었다.
    “응? 뭐?”
    “왜 브래지어 안 하고 왔냐고!”
    아. 맞다. 여자인 걸 깜빡하고 브레지어를 안 차고 왔다. 물론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고 나아질 건 없기 때문에 그냥 경기를 진행했다. 6,7교시도 잘 버티고 집으로 오려는데, 쇼키가 말을 걸었다.
    “야, 우리 노래방 가기로 하지 않았어?”
    얘들이 이렇게 약속을 잡았나 보다. 일단은 따라갔다. 타네츠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자 키젠이 이렇게 반응했다.
    “엥? 얘가 이런 취향이었나?”
    아, 맞다. 내가 아니지. 하지만 부를 만한 다른 노래의 대부분이 노래방에 없어서 결국 허탕만 치고 왔다. 집으로 가던 중에는 또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아가씨들, 돈 좀 주지 그래?”
    대학생 정도의 나이로 보였다. 남자였고, 보라색으로 염색한 뾰족머리였다. 보라색 긴 셔츠에 흰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쟤는 누구야?”
    “카즈오를 몰라? 너도 여러 번 돈 뜯겨 봤잖아.”
    “부모님한테 용돈 달라고 하던가. 직접 벌던가! 안 계셔?”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어?”
    카즈오가 아니라 아까 그 쇼키라는 아이가 화를 냈다.
    “왜 그래?”
    “지금 뭐라고 했냐고!”
    “쇼키가 임신되었을 때 아버지 돌아가셨던 거 얘가 얘기 안 했나?”
    “응?”
    때는 늦었다. 성인 와타나베(渡辺)는 ‘가장자리로 건너다’(이 뜻이 맞나?)라는 뜻으로 흔한 성이고, 이름인 쇼키(消喜)는 ‘사라진 기쁨’이라는 뜻이다. 쇼키는 불같이 화를 냈고, 카즈오는 돈을 안 주었기 때문에 때리기 시작했다. 힘들게 집에 돌아왔고,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맞아 주셨다.
    “히모. 왜 그렇게 다친 거지?”
    아버님은 무서운 인상이셨다. 오늘 바뀐 자신과 약간 비슷한 편인 사각형 얼굴, 그리고 가장자리에 조금씩 보이는 주름. 코 아래를 완전히 덮은 면도된 회색 점들이 그 정점이었다. 여기에 사각형 안경까지 쓰셨으니 카리스마까지 느껴졌다.
    “카즈...오한테 맞았어요.”
    “그 보라색 뾰족머리 말이냐?”
    “네.”
    “알겠다. 병원은 내일 가 보고. 그 녀석은 언제 조용히 지낼지 모르겠군. 휴.”
    카리스마 있다고 생각했던 첫인상이 틀렸는지도 모르겠다.
    “히모. 밥 먹어야지.”
    “아... 아. 네.”
    자신보다는 동생과 비슷한 삼각형 얼굴. 곱게 위로 땋은 갈색 머리. 그리고 갈색 눈. 이 분이 어머니신 것 같았다. 아버님과 달리 어머님은 상당히 친절한 분이신 것 같았다. 하지만 저녁은 원래 타네츠의 입맛에 맞지 않아서 겨우 먹었다. 그리고 원래 오늘 들었어야 할 수학 인터넷 강의를 좀 듣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다행히 일어나 보니 원래의 타네츠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무슨 이런 꿈이 다 있어?’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sjpeter&logNo=221378085267&isFromSearchAddView=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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