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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쓴 초단편소설 댐 입니다.

Minerals : 514,405 / Level : 일병 일병
2021-05-21 12:23:43 (5년 전) / READ : 1021
    댐 

    '30년 만의 이례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

    댐 상황실에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었다. 그 소리는 마치 누군가 괴로워 흐느끼는 소리 같았다.
    "조팀장님, 가앗댐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방류해도 좋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김대원은 수문 개방 버튼에 손을 올린 채 말했다.
    "방류할지 말지는 위에서 정해. 내가 정할 일이 아니야 김대원." 조팀장이 말했다. "그러니 수문 개방 버튼에서 당장 손때."

    알 수 없는 이유로 상부와 연락이 끊긴 것을 조팀장뿐 만 아니라 상황실 내 모든 대원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위로부터의 명령을 기다리고만 있는 조팀장이 김대원은 답답하기만 했다.

    "아무리 연락해도 위에서 응답이 없지 않습니까." 김 대원이 말했다. "분명 위에 무슨 일이 있는 겁니다. 저 희라도 판단하고 행동해야 해요. 가만히 눈뜨고 무너 지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어요." 김대원은 여전히 버튼 위에 손을 얹은 채 말했다.
    "위의 명령을 기다리게." 조팀장이 말했다. "30년간 어떤 역경이 와도 끄떡 없이 견뎌냈어. 이번에도 분명 견뎌낼 거야. 걱정 마." 조팀장의 단호함에 김대원은 목이 탔는지 물을 한 잔 들이키고는 말했다.
    "팀장님, 말 그대로 30년이나 된 댐입니다. 이번은 못 버틸지도 몰라요. 그 옛날 젊고 튼튼한 그 댐이 아닙니다 팀장님." 
    더 날카로운 소리의 경고음이 상황실에 울리기 시작했다. 수위가 더 높아졌음을 알리는 것이리라.

    "지금 방류했다가는 겨우 이 정도 강수랑도 못 견디는 댐이라고 주위에서 질타할게 분명해. 견딜 수 있어."
    그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김대원이 소리쳤다.
    "무너지면 그땐 더욱 큰 놀림을 당할 겁니다. 방류를 허가하십시오 팀장님. 주위에 아무도 없는 지금이 기회입니다."           

    크그콰가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상황실이 크게 흔들렸다. 댐이 더이상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다들 책상 밑으로 들어가! 얼른!" 조팀장이 소리쳤다. 상황실 내 모든 대원들은 책상 밑으로 들어가 머리 를 감싼 채 상황이 안정되길 기도했다. 김대원만이 목 을 내밀어 상황판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갑자기 상황판 속 수위계가 미친든이 치솟기 시작했다. 당황한 김대원이 소리쳤다.

    "팀장님. 이대로 가다간 정말 무너집니다. 그 상황이 오게 되면 댐 안에 있는 전 대원의 목숨도 위험합니다!" 김대원은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도대체 뭐가 두려우신 겁니까 팀장님!"
    "넌...20년전 조오댐 사건을 너는 모르겠지." 조팀장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조오댐사건이요?기밀에 쌓여있는 사건 아닙니까? 혹시 조팀장님은 그 사건에 대해 아시는게 있는 겁니까?" 김대원이 물었다.
    "조오댐이 무너졌을때 얼마나 치욕스러웠는지 상상도 못할꺼야. 그때 이후로 매일 악몽을 꾸었지."
    조팀장은 상상만해도 두려운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치욕스러웠다니요 팀장님. 설마 조오댐이 무너지면 서...?설마요..." 김대원이 매스꺼운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그래도 저희는 그나마 깨끗하지 않습니까. 조오댐과 다르게 말입니다. 그때와 다릅니다. 당장 방류를 해야해요!" 
    "그래. 알겠다. 방류를 허가한다. 당장 방류 실시하게" 조팀장의 명령을 듣자마자 김대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책상 밑에서 빠져나와 버튼에 손을 올리고는 외쳤다.
    "팀장님의 권한으로 수문 개방을 실시합니다!"
    김대원은 수문 개방 버튼을 두손으로 꾸욱 눌렀다.
    방류가 시작되자 경고음은 더이상 울리지 않았다.
    그대신 대원들은 기쁨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환호 속에서 조팀장만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조팀장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김대원! 당장 조오 댐에 연락하게. 오늘밤 문을 꽉 닫으라고. 무슨일이 있더 라도 말이야." 




    우에에에에엑
    켘켘
    으에어어어엑엑

    "아씨 너무 마셨나."
    그는 변기통과의 인사를 끝내고 힘겹게 일어서며 말했다.
    "내 나이 50에 뭐?곱게 퇴직하라고?잣같은 인생 먹고 뒤지련다. 주모 한병 더!오늘 죽자!에잇 18"

    댐 상황실에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마치 누군가 괴로워 흐느끼는 소리 같았다.




    항문뿐만이 아니라 위에도 괄략근이 있다고 해서 한번 써봤어요
    귀엽게 봐주세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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