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와고 애들아
며칠전에 자전거 타다 썸탄 글 올린 사람인데 기억하는지 모르겠네.
http://www.ygosu.com/community/?bid=bicycle&idx=135&comment_idx=1014 1편
http://www.ygosu.com/community/?bid=bicycle&idx=144&comment_idx=1070 2편
썸녀가 여행 갔다와서 먼저 영화 보자 해놓고 연락이 없어서 엄청 애탔지만
꾹 참고 기다렸다.
톡, 전화 하나 없이 그렇게 거의 일주일 동안 연락을 기다리다
드디어 20일 저녁쯤에 연락이 왔어. 내일 시간되냐고~ 너무 신났지만 역시나 읽씹하고 21일 새벽 1시쯤에 답장 보냈어.
내일 시간 돼~~ 이런 식으로 그랬더니 바로 칼답 오더라고.
뭐야 난 또 연락 안되는줄 알았는데 왜케 답장 늦냐구! 이모티콘 이런 식으로 오더라 ㅎㅎㅎ
그러면서 저번에 말했던 영화 베테랑 보자는데,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오늘 오후 5시로 약속 잡았고, 잘라는데
너무 설레서 잠이 안 오더라. 그렇게 티비, 컴퓨터 보면서 뒹굴뒹굴 하다 잠들어서
오후 3시쯤 일어났더니 썸녀한테 카톡이 엄청 와있더라 .' 아직도 안 일어났냐, 왜그리 잠이 많냐 ㅠ.ㅠ, 일어나라 일어나라' 이런식으로
많이 준비하고 설렌티 안 낼려고 3시 30분에 무심히 단답 보냈어. 이제 일어났어 이제 씻고 준비할게~~
그러고 일부러 10분 늦게 맞춰 가는데 4시 40분에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오라고 보채는 톡이 계속 오더라?
연애 시작하게 되면 너무 집착 당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ㅎㅎㅎ
그렇게 어찌어찌하다보니 더 늦어서 5시 20분 정도에 만났는데
스냅백, 흰티 핫팬츠 이렇게 입고 왔는데, 앉아서 발동동 거리면서 핸드폰 보면서 나 기다리고 있는 모습 보는데
정말 너무너무 귀여워서 당장 가서 안아서 도리도리 해주고 싶었다 ㅋㅋㅋㅋㅋ
만나자마자 늦어서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하고 바로 근처 시네마로 가는데 얘가 가면서 너 너무 늦어서 아까 나 혼자 가서 표 끊었다고 예매표 꺼내서 보여 주더라.
그러면서 나 잘했쪄? 같은 뿌듯한 표정으로 아래에서 위로 볼바람 넣으면서 쳐다보는데
진짜 심쿵 진짜 말그대로 심쿵 이게 얼마만에 살아나는 연애세포인지.
그렇게 도리도리 본능을 억누르고 시네마 앞까지 가서 6시 영화라 30분정도 남아서
맥도날드 가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얘가 자연스럽게 내 핸드폰 가져가서 보더라.
배경화면하고 앨범 보면서 혼자 '여기는 어디야? 누구랑 갔어?' 이런식으로 물어보는데 아 얘가 진짜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지 분위기 어색해질까봐 그런건지 잘 몰랐지.
그래서 나도 여러가지 물러 봤어. 대화 끊키면 어색해 질까봐.
여태까지 자전거타면서 남자 많이 만나본거아니냐고 ㅋㅋㅋ 다른 취미는 뭐냐.
이랬더니 자전거는 그냥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심심해서 바람 쐬러 나온거고, 요즘만 타지 원래는 잘 안 탄다라고 하더라고.
다른 취미는 없고 뭐 그렇다~ 운동은 자전거 빼고는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하고. ㅋㅋㅋ
그런 얘가 자전거는 어디서 난건지 다른 남자가 선물 해준건 아닌지 ㅠ.ㅠ 이렇게 귀여운 애가 혼자 자전거 타면 누가 건들진 않는지 걱정 되더라 ㅎㅎㅎ
그래서 솔직하게 너 연애 얼마나 해 봤어? 물어 봤더니. 몇명인지는 대답 안하고 그냥 한번 만나면 길게 만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나한테 되물어 보는데,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연애 안한지 엄청 오래 됐고, 많이 연애 못 해봤다고 ㅠ.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하고, 옆에 있으면 좋고 그런데 연락하기 귀찮을때도 있고
그래서 연애도 깊게 못 해 봤다고.
그랬더니 그럼 자기가 바꾸게 해주겠다면서 약간 진지 빨면서 똘망똘망 쳐다보면서 말하더라.
귀여운애가 갑자기 진지 빨면서 말하니깐 귀여웠지만
나는 상남자 답게 그런 시선 무시하고 그냥 시크하게 살짝 웃음 짓고 고개 숙이고 아이스크림 먹었당.
그러다가 영화 시간되기 전에 얘가 화장실 간다해서 그 사이에 팝콘 콜라 사서 앞에서 기다렸어.
나오면서 팝콘 보더니 우앙 센스 고마워 이랬음
그렇게 영화 보는데 영화가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 옆에서 팝콘 먹으면서 오물오물 하는 실루엣이 살짝씩 보이니 귀여워서.
또 팝콘 먹는데 손 맞닿을까봐 일부러 신경쓰면서 먹었다 ㅋㅋㅋ 어색해지고 그런 오글거리는 상황이 싫어서
그렇게 거의 말 없이 영화 보고 나서 나오는데 벌써 깜깜하더라고. 그렇게 나와서 걷는데 이제 집들어가 겠지 해서 집까지 데려다줄게~~ 하는데
얘가 '왜 벌써 집갈려구? 나 가야되는 상황이야?' 이러더라. 속으로 '뭐지 얘 설마' 싶었지
플라토닉 러브를 추구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는 개뿔이고
얘가 한강 가서 맥주 한잔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여의도 환승센터까지 버스타고 가서 내린 후에 걸어가는길에 맥주랑 안주 사서 마포대교 밑으로 향하는길에
웬지 여러 남자들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자신감 수직 상승.
여튼 그렇게 마포대교 밑에 도착해서 앉는 계단에 걸터 앉아서 먹는데,
한강 시원한 바람 쐬면서 그 커플들 우글한데서 드디어 내가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과 이상적인 데이트를 한다는게 믿겨지지도 않더라.
그렇게 맥주 한 모금 두모금 마시니 긴장도 조금씩 풀리고 나도 말도 많이하고
얘가 나한테 자연스럽게 팔짱끼다 말없이 기대더라 ㅋㅋㅋ
남자라면 그 상황에 뭔지 알겠지 ㅋㅋㅋㅋ 내가 이런거에 반응한다는것도 신기하고
난감해서 속으로 딴생각 할려고 노력 많이 했다. 티날까봐
그렇게 얘기하다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기로 했지
사실 너 처음 봤을때 부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너 여행 다녀와서 연락 준다고 해서 일주일동안 연락오기만 기다렸다고
그랬더니 얘가 정말? 근데 왜 표현을 안하냐구!! 표정도 그렇고 톡 단답도 그렇고. 답답하고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하더라
그래서 내가 원래 이런 성격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말했지.
내가 표현을 잘 못 해도 속은 아니라고, 너처럼 적극적인 얘는 거의 처음 만나고. 내 마음 표현하기도 쉬워서 좋다고 그랬어.
그렇게 한 2시간은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보내다가, 내가 이제 들어가자고 말했어.
그 뭐냐 계속 있으면 뭔가 나한테 질리고 지루해 할까봐. 이런 불안한 느낌 너네도 있냐?
만나는 순간은 너무 좋고 설레고 행복하지만 마음 한편엔 불안한 마음 이런거.
그렇게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주고 들어갔는데. 항상 그랬듯이 전 헤어진 후 먼저 톡 안보냈다. 얘 마음을 좀 더 확실히 알고 싶어서.
근데 헤어지자마자 바로 답장 오더라. 오늘 데려다줘서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야행 별의별 이모티콘 다 붙여 보내면서 애교 피우더라.
맥주 하나 먹고 술취한척 하는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ㅋ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버스 창밖을 보니 정말 여태까지 봤던 시내가 달라보이더라. 뭔가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답 보내다가 빠때리 없어서
집가서 씻고 늦게 톡 답장 보내고, 지금까지 카톡하다 끊켰는데 잠들었나봐. 자는 모습 상상하니 우쭈쭈 해주고 싶다.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건 아니지만
사귀자고 말하지 않고 자연 스럽게 만나는게 되는게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이상적인 연애인데, 그렇게 될 것 같아서
요즘 너무 정말정말 너무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ㅎㅎㅎㅎㅎ
와고 애들아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연애하게 되면 아름답고 행복한 연애할게~~
혹시 나중에 얘가 볼수도 있으니 스크랩이나 퍼가는거 금지
오직 와고에서만 볼 수 있기를 퍼가는거 보면 신고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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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질려하고, 식어버리고 떠나가더라고.
이게 무의식 중에 상처가 되고 반복이 되면서 방어적인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문제점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서서히 고쳐 나가려고 베스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