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2 연례대회중 가장 큰 대회, 블리즈컨 2019는 모든 스2 프로게이머들의 꿈의 무대입니다.
이 대회는 1년동안 열리는 크고 작은 각종 대회에서의 포인트를 종합하여, 지역별로 활약했던 최고의 선수만이 참가합니다.
한국씬에서 8명, 해외씬에서 8명 총 16명이 참가하게 되는데,
김도우 선수는 GSL에서의 우수한 성적으로 포인트를 쌓아두었기 때문에 블리즈컨 참가는 안정권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블리즈컨 참가에 거대한 적이 있었으니, 그것은 눈앞에 다가온 국방의 의무였습니다.
입대를 6개월 이내로 앞둔 대한민국 남성은 해외출국을 원칙적으로는 할 수 없다는 법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블리즈컨 직전 몇 주 전 까지도, 김도우 선수의 출국 허가가 희망적이지 않아서, 김도우 선수가 탈락하고 포인트 랭킹 9위인
TY, 전태양 선수가 참가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나이를 감안한다면, 그리고 스2판이 2년후를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불투명했기에
김도우선수의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는 블리즈컨 참가, 이대로가 끝인건가 싶었죠.
그러나 반전, KESPA 대한민국 협회가 국방부에 힘을 써준 결과, 극적으로 김도우 선수가 블리즈컨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협회도 가끔씩은 일을 합니다)
그러나 본선은 16강부터 너무나 험난했습니다. 당초 낙승이 점쳐졌던 미국의 HeRoMaRinE 선수에게 역스윕 2:3 충격패를 당하며
김도우의 마지막 불꽃도 꺼져가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분전하여 패자전에서 한국선수 HerO 김준호선수와의 프프전에서 3:1 승리.
그리고 8강 진출이 걸린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HeRoMarinE 선수에게 설욕의 3:0 승리로,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다만, 8강 상대는... 전세계에서 손에 꼽는 저그 최강자중 한명인 Rogue 이병렬 선수였습니다.
거기에 유례없이 무너져버린 저프전 밸런스 때문에 전망은 더더욱 어두웠습니다.
오죽했으면 이병렬 선수는, 프로토스한테는 정말 질 자신이 없다고 입을 털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전통적으로 저프전은 후반에서 프로토스가 강했던 기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당시 밸런스는 "프로토스가 저그한테 후반가면 못 이긴다" 라는게 대부분의 게이머들의 (저그프로게이머 포함)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적같은 올인 (특히 4세트는 캐논러쉬) 으로 2:2 동점을 맞춰낸 김도우, 마지막 5세트만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도우가 꺼내든 빌드는?
5세트 10분 10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매치 풀영상을 꼭 챙겨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무도 보여준적 없던 암흑기사 점멸 올인 공격으로 기적같은 승리를 따낸 classic 김도우 선수.
한국 해설진 뿐만 아니고, 관객석, 영어 해설진마저 감탄과 감격의 소리를 지르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스2팬층이 많이 얇은 편이지만, 실제로도 이 경기 후의 반향은 대단해서, 관련 커뮤니티가 크게 불타올랐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4강 박령우와의 대결에서는 3:0 셧다운을 당하며 북산엔딩을 당해버리긴 하였습니다.
다만, 이병렬과의 드라마틱한 대결 때문에 저 포함 많은 스2팬의 심금을 울려 주었던 김도우 선수였기에,
이렇게 글을 써서나마 그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2020년 1월 21일, 바로 어제 자로 육군에 입대한 김도우 선수, 건강하게 군생활 잘 마치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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