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위민크로스디엠지'(WCD) 행사에서 여성운동가들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행사는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넘고 싶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2015.5.24 ⓒ 연합뉴스

위민크로스DMZ(WCD)이 주최한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에 대한 종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북세력은 이번 행사를 두둔하며 한국과 미국 측을 비난하는 데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미주 최대 종북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23일 논평을 내고 “조국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활동을 두 손 들어 환영하고 격려함이 마땅하다”며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한 WCD 여성들의 행사를 파토내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그런데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이들을 환영하고 협력하는 이북에 비하여 이남은 이들을 불청객을 맞이하듯 썩 내키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계속 휴전협정조약 위반을 강조하며 판문점 대신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이 사전에 WCD 측에 정치적 발언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에 대해서도 “평화냐 전쟁이냐 어느 한쪽을 택하는 것이 이미 정치적 선택인데 평화를 선택한 이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말라는 건 ‘눈 감고 아웅’하는 궤변”이라고도 했다.

또 “메과이어 씨는 김일성 주석의 혁명적 생애에 대하여 알고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고, 안은희 씨는 김 주석이 수수한 초가집에서 탄생하여 한평생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으며, 그가 겨레와 인류를 위해 쌓은 수많은 업적 중에 특기할 업적은 일제를 때려부시고 조국을 해방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왜 이들의 이 정도 발언이 문제되느냐”고 반문했다.

WCD 측은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며 이를 보도한 노동신문 측에 항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이어 “김일성 주석의 항일업적과 세계자주화위업에 바쳐진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의 인간성, 정신력과 능력에 메과이어 씨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감탄한다”면서 “김주석이 가난한 집에서 자라나 한평생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쳤고, 세계의 자주위업을 수행하여 억압받는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항일투쟁으로 민족해방을 안아온 업적은 역사적 사실로 판명되고 이미 세계인들에게 상식이 된 내용”이라며 종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WCD 측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남 당국과 언론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과잉반응하여 이들을 친북(이적) 인사들로 몰아 앞으로 몰아 앞으로 있을 이들의 활동을 제한하려 한다면, 이남은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의 조롱을 받게 될 것이며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WCD 측은 평양에서 벌어진 북한 체제와 김일성 찬양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공작원 노길남과 연대 활동을 펼친 정연진 AOK 대표를 비롯해 북한 추종 단체 ‘노둣돌’과 이른바 여성인권운동가들의 친북적 행태에 대한 비판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경의선 경로를 통해 내한한 글로리아 스타이넘 씨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인권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만 보장될 수 있는데 북한은 끊임없는 경제제재 속에서 전쟁 중이라 인권 보장이 어려운 정치적 상황”이라며 마치 북한 인권 상황이 북한의 경제제재로부터 비롯됐다는 식의 체제 옹호 발언까지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