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
채팅 0
게임 0
유물

실시간인기

2ch 레전드.. 한여름밤에꿈.. 1편.. [1]

Minerals : 2,857,061 / Level : 중사 중사
2014-07-03 18:51:02 (12년 전) / READ : 5504

    초등학생 무렵, 학교 뒷산 깊숙한 곳에 우리들은 비밀기지를 만들어두었다.
    비밀기지라 해도 상당히 노력을 들였기에 제법 훌륭했다. 
    몇개를 판자를 못으로 고정해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다다미 3장 정도 넓이의 오두막.
    방과후엔 그곳에서 간식을 먹거나 야한책을 읽는 등 마치 우리들의 집처럼 이용하곤 했다.
    그곳을 아는 것은 나와 진, 쥰. 그리고 2마리의 개 정도였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날, 우리는 비밀기지에서 하루밤 자고 오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에겐 각자 다른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속여두고, 
    용돈을 모아서 간식, 불꽃놀이 로켓, 쥬스 같은 걸 샀다.
    수학여행때보다 두근 두근 거렸다.

    오후 5시쯤 학교 정문에서 집합, 뒷산으로 향했다. 
    산길을 걸어 1시간 정도 거리에 우리들의 비밀기지가 있었다.
    기지 주변은 2마리 들개 (해피♂, 터치♂)의 세력권이기에 기지 근처에 다가가면, 
    언제나 어디에선가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마중나와줬다.
    우리들은 개 2마리를 향해 [마중 나와서 고마워~] 라고 말하며 맛봉을 하나씩 줬다.
    기지에 도착했을 한뒤 가지고 온 짐을 오두막에 넣었다. 
    그리고 아직 해가 떠있었기에 근처에 있는 커다란 연못 낚시를 했다. 
    그래봤자 잡히는 건 식용 개구리 뿐이지만.

    낚시를 하는 중 해가 떨어졌기에 우리는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상당히 많이 샀던 것 같은데, 30분도 지나지 않아 불꽃놀이 화약도 다 떨어졌기에 
    우리들은 일단 오두막에 돌아갔다.
    한밤중의 비밀기지는 우리 모두 처음이었다. 
    깊은 산중이기에 가로등도 없고 바깥의 불빛이라곤 오로지 달빛뿐. 
    들리는 소리는 벌레 울음 소리밖에 없었다.
    준비해간 캠핑용 전등을 킨 우리는 처음엔 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애에 대한 이야기나 
    선생님에 대한 험담 같은 걸 했다, 
    그러던 중 조용하던 바깥에서 때때로 [첨벙] 하는 소리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은 그 소리가 점차 무섭게느껴졌다. 

    [잠깐, 지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곰...인 건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무서웠다.
    시간은 9시, 오두막안은 너무나 더웠고, 모기도 있었기에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거기에 한밤중의 산이 가진 분위기에 압도된 우리는 점차 이곳에 남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신고
    • 댓글이 1 개 달렸습니다.
    글목록 이전글 다음글
    글쓰기


    🎪공포/미스테리 관련글을 올려주세요!!🎪설윤 25.06.22추천 6
    프로필에 본인인증 여부를 표시하도록 개선 되었습니다. YGOSU2 25.12.26-
    어렸을때 겪은 저승사자 본 이야기 (33)왕대적409114.07.01추천 14
    엄청무섭네요 박수영135414.07.01추천 2
    사진테스트 (1) 와꾸흥해라131214.07.01추천 2
    창문 (7) 와꾸흥해라332014.07.01추천 10
    층마다 서는 엘레베이터 (19) 와꾸흥해라572414.07.01추천 14
    가위눌림얘기하니까 루시드드림생각나네 (1)다키98314.07.01추천 2
    화상채팅 (1) 와꾸흥해라228514.07.01추천 2
    문밖의아줌마 (1) 와꾸흥해라176114.07.01추천 3
    숨바꼭질 와꾸흥해라102214.07.01추천 2
    아기 (6)와꾸흥해라371014.07.01추천 12
    가위 되게 자주눌리는 썰 (5)키독100814.06.30추천 3
    공포말고 고어게시판ㅍ밤의멜로디165314.06.30추천 2
    나홀로숨바꼭질 해볼 간큰새끼잇냐? (3)아리마둥113814.06.30추천 2
    소름끼치는사진 iPod Guy164314.06.30추천 3
    [오컬트]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 (14) 투햇폭풍콩콩1263114.06.30추천 12
    공포글 쓰지마라 씨발새끼들아 (1)우등88014.06.30추천 2
    ㄹㅇ인게 갔네? 약속대로 썰푼다 (6)장악122814.06.30추천 10
    [공포괴담]표정없는 여자(Expressionless) (12) 투햇폭풍콩콩595014.06.30추천 21
    여기관리자는누구냐하이콩슈오82114.06.30추천 1
    그냥 가위 눌린 썰 하나 풀어본다아무거낭85314.06.30추천 2
    님들아 인간적으로 공포짤 소리큰 공포브금 있는건 추입박지말죠. (16)만치니293914.06.30추천 17
    촬영기법 졸 무섭 (1) 만치니178414.06.30추천 2
    초딩때 오줌지린썰 (16)호른달847114.06.30추천 17
    올 이런 게시판이아무거낭84814.06.30추천 1
    ㄹㅇ 주온시리즈가 제일 무서운거같다. (3) 만치니432114.06.30추천 2
    최신 이전 313 314 다음 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