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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 상주 할머니 이야기 1(下-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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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8 14:31:22 (11년 전) / READ : 4003

    집에선 매일 된장찌게나 두부찌게에 김치랑 나물 몇가지 간혹 계란 후라이 하나 먹다가

    집에서 먹던 반찬의 3배는 되는거 같은, 거기다 고기도 소고기랑 닭고기까지 있는 완벽한 밥상에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죠.

    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란 할머니 말씀은 콧등으로 듣고 열심히 고기를 흡입하고 있는데

    간간히 할머니랑 아주머니가 도란 도란

    얘길 나누시는게 들렸어요.

    할머니가 그래서? 음....등 아주머니 말씀에 추임새를 넣으시며 들으시다가 뭐라고 얘길 하시는 소리가 들렸고

    아주머니는 네...감사 합니다등의 말로 공손히 화답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식사가 끝나군 할머니께서 제가 다 먹길 기다리시더니 다 먹었냐? 그럼 가자! 하시며 미련 없이 자릴 털고 일어 나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따라 일어서시며 언제 준비 하셨는지 하양 봉투 하나를 할머니께 공손히 건넸고 할머니는 의당 당연 하다는 듯 받아

    챙기셨습니다.

    문밖까지 나와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하시는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에 돌아 오는 버스를 타러갔고,

    할머니께선 차를 타기 전에 시내에 큰 슈퍼에서 제게 과자를 한아름 사주셨어요.

    그리고 계산 하실 때 아까 아주머니에게 받은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주셨고

    전 그제야 아주머니께서 할머니께 드린 봉투가 돈 이었단걸 알았어요.

    그 뒤로도 장날이면 비가 오지 않으면 꼭 할머니랑 장구경을 갔었고

    그때마다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네 집 이외에도 여러군데를 다니셨는데 한번 갈땜마다 한집만 가셨지요

    .

    그리고 할머니가 가시는 집은 예외없이 할머니를 큰절로 맞고는

    극진히 대접 했고 난 덩달아 호사를 누렸답니다.

    할머니가 어떤 집은 그냥 지나치셨는데(무당집) 제가 왜 저집은 안가냐고 여쭈면

    저 집은 가짜야 라고 대답 하시곤 하셨죠.

    그러다 한번은 난리가 난 적이 있어요.

    할머니께선 그런 가짜 무속인 집을 보셔도 그냥 눈살 한번 찌푸리시곤 지나치곤 하셨는데,

    한번은 정말 한참을 서서 지켜보시더니 갑자기 화가 폭발하셔선 그집으로 뛰어 들어 가신 적이 있었죠.

    그 집은 좀 젊은 우리 엄마 보다 좀 더 나이 들었을 아줌마가 점을 치시고 계셨고 손님도 몇 대기 하고 있었어요.

    뛰어 들어가신 할머니는 다짜고짜 점 보는 탁자를 잡아 엎으시고는 그 아주머니께 호통을 치셨어요.

    전 할머니 행동에 놀라 쫄래쫄래 마루까지 따라 들어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이런 되지도 않은 망할 X이 어디서 귀신 팔아 가지고 사람들 한테 큰돈 사기 치려곤 한다며 고래 고래 고함을 치셨어요.

    그러시고는 내가 호구지책으로 그냥 밥벌이나 하려는 것들은

    그냥 큰 피해 안주고 밥이나 먹고 살려고 하는 것들이라 그냥 뒀는데

    넌 사기 치려고 맘 먹은 X이니 내가 그대로 보고 지나칠수 없다시며 그 아줌마를 쥐잡듯 했고

    그 아줌마는 한마디 말 대꾸도 못하셨죠.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지나고 다음 번에 와서도 그냥 여기 이러고 있으면

    좋게 안 끝난다는 요지로 말씀 하시곤 그집을 나오셨는데

    그 다음 장날에 가보니 이미 다 정리하고 도망갔더군요.

    그날 할머니가 순례하신 집에서 들으니 할머니가 난리 치신 그날 밤으로

    혼이 빠져선 싹 정리해선 상주를 떠났다고 하더군요.

    상주 할머니의 과거등은 저도 아는게 없어요.

    젊으셔선 뭘 하신건지 어떻게 지내신 건지.

    다만 이제와 생각 해보면 큰 신을 모셨던 무당이 아니셨을까?

    혹은 신을 담고 계시지만 무업은 안하신 은둔 무속의 거목이 아니였을까 생각 합니다.

    혹시,

    상주를 갈 일이 있으면 어린 시절 할머니 손잡고 따라 다닌 무속인 집들이

    아직 어렴풋이 몇 군데 기억 나니 아직 그 분들이

    그곳에 살고 계시다면 다들 한 60대 정도 이실꺼니 할머니에 대해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이번 편은 그저 할머니랑 에피소드 소소한거 하다보니 정작 독자들이 좋아 하시는 귀신 얘긴 없네요.

    다음 편 쓸때는 본격 귀신 얘기 해 드리죠.

    호응이 없으시면 쓰기 참 애매한데.....

    그리고 제 기억이 어린 시절 기억이라 대화등은 단편 단편 기억 하느 것에 살을 붙여 얘길 하는 겁니다.

    저런 기억을 다 할린 없죠?

    그렇타고 얘길 쓰면서 이런 얘길 했던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고 쓸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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