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유동 ㅇㅇ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한 낡은 전화기가 갑자기 벨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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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옷 다 벗어.
속옷까지 다. 그리고 뭐라도 싸지르든가 허리라도 흔들어.
나 미친 거 아니야. 진지해
좋아. 이제 촬영이 멈췄어.
일단 집 문부터 다 잠가. 하면서 설명 들어.
넌 지금 납치당했어.
그래 너 그 집에서 10년 동안 잘 살고 있던 거 알아.
다 가짜야, 너희 집, 너희 가족. 네 삶
트루먼 쇼 같은 거야. 아, 넌 모르겠지.
전화 온 거 받지 마. 네 휴대전화 오븐에 넣고 구워버려. 추적장치가 들어있어.
너 8살 때 입양된 거 아니야, 방송국에서 널 돈 주고 사 온 거지.
8살 때부터 오늘까지. 네 인생은 계속 생중계 중이었어.
의심되면 주방 벽에 그림 치워봐. 그래 그게 카메라야.
거기 말고도 집 곳곳에 있어.
아니 어차피 카메라 다 못 가려, 방송에 안 쓰는 감시 카메라도 있어.
지하실로 가.
너가 아빠라고 생각한 사람은 배우야. 또 감시자 역할이기도 해.
책상 맨 위 서랍 열어봐. 비어 있지?
쭉 당겨. 서랍 뽑아서 안쪽 봐봐.
그래 그거 챙겨.
이제 지하실로 가.
네가 계속 감시할 만큼 재미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너를 왜 방송해야 되냐고?
사실 그래서 지금 이 짓을 하는 거야.
넌 곧 방영 종료야.
거기 보일러 옆에 짐 쌓아놓은 거 다 치워.
다락문 보이지? 그 안으로 더 내려가야 해.
방영 종료? 방영 종료되면 너도 처분이야.
돈 안 되는 걸 살려둘 필요는 없으니까.
사람을 막 죽여도 되냐고?
그럼 어린애를 사 오는 거는? 24시간 감시하면서 방송 소재로 쓰는 건?
이제 그 복도 계속 따라가. 여긴 카메라 없어.
뛰지는 마. 지하라서 소리가 울리니까.
조용히 움직여.
여기서 멈춰.
저 앞에 파란 제복 입은 사람 한 명이 오고 있을 거야.
방금 서재에서 찾은 거 있지
구멍 난 쪽을 저 사람한테 향해
밑에 고리에 손가락 넣고...
팔에 힘주고...
방아쇠를 당겨.
그래 죽인 거 맞아. 계속 달려.
쇠로 된 문이 보인다고?
그게 승강기야.
그거 타고 올라가.
근데 내가 왜 널 도와주냐고?
그건....
“요즘 유행은 탈출극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