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9월 28일, 신문 워싱턴 포스트에는
모두를 경악시킨 기사가 실렸다.

재닛 쿡이라는 기자가
지미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실린 이 기사는

8살 흑인 아이 지미와 그의 가족들이
마약 헤로인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그 옆에 주사를 맞고 있는
지미의 그림이 첨부되어 있었다.
특히 기사의 첫 문장인
'지미는 올해 여덟 살이고 3대째 헤로인 중독자이다.
옅은 갈색 머리에 벨벳 같은 갈색 눈을 가진 이 조숙한 흑인 소년의
마르고 아기처럼 부드러운 팔에는 바늘자국이 주근깨처럼 남아 있다.'

라는 구절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기사를 접한 워싱턴의 시장 매리언 배리는
지미라는 아이를 찾기 위해 공무원과 경찰들을
총동원했는데

워싱턴에 사는 헤로인 중독의 여덟 살 흑인 아이를
찾지 못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기사의 진실성을 따지며
재닛 쿡을 의심했으나

미국의 대표 신문사인 워싱턴 포스트에
가짜 뉴스를 집어넣는 강심장은 없을 거라 여긴
사람들은

재닛 쿡에 대한 의심을 거두었다.

...편집장 벤 프래들리 빼고

암튼 이듬해인 1981년 4월 13일
마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지미의 세계'를 취재한 재닛 쿡은

특집보도부문 퓰리처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과거 그녀가 일했던 지역 신문
톨레도 블레이드가 그녀의 경력을 기사로 냈는데

1년 전 '지미의 세계'의 진위여부에 대해
의심하던 편집장 벤 프래들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경력에 대한 팩트체크를 시전하는데

기사에서 그녀가 바사르 대학을 졸업하고
톨리도 대학교 석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와있었으나

사실 바사르 대학 중퇴에
톨리도 대학교는 졸업만 했다는 게 밝혀졌고

추가로 다녔다던 파리 대학교(소르본 대학교)에
대한 기록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며

특기라 적었던 프랑스어 구사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렇게 그녀의 경력이 조작된 것임을 알아낸
벤 프래들리는 그녀의 기사도 믿을 수 없었고

밝혀내!
수상 다음 날에 그녀를 불러
24시간 안에 기사가 사실임을 밝혀내라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그 기사가 순수 100% 구라라고 자백한다.

그녀 말로는 당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수 없이 그랬다고 하는데...
실제로 쓴 사표
그 결과 그녀는 워싱턴 포스트에서
나간 것은 물론 (사실상 짤린 것)

퓰리처상도 반납하게 된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는
재닛 쿡의 실체를 밝히는 기사를
신문 1면에 냈으며

그녀는 현재 글쓰는 일과 먼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