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SSD. 이제는 그다지 생소한 단어도 아닙니다. 혹시 처음 들어보셨다구요? 간단히 말해 아주 빠른 하드디스크입니다. 기존 하드디스크가 자기디스크를 회전시켜 읽고 쓰는 작업을 하는 반면 SSD는 메모리처럼 전기적 신호로 읽고 쓰기를 합니다. 따라서 속도가 빠름은 물론이고,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볍고, 전력 소모량도 적어 최근들어 점점 더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장치입니다. 특히 노트북쪽에서는 어렵지 않게 탑재된 제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SSD의 단점은 가격이 아직까진 좀 비싸단 겁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용량이 큰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60GB급 SSD는 15만원 내외, 120GB급 SSD는 20~30만원 정도로 점점 가격이 착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리뷰에서는 티뮤에서 유통하고 있는 커세어 포스 시리즈3 120GB SSD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제품의 외관
사진에 먼지가 좀 끼었군요. SSD 자체의 부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손바닥 넓이 정도의 박스입니다.
두께는 3Cm 정도입니다.
뒷면에는 영어를 비롯해 각종 외국어로 제품 특징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별건 없지만 한국어 설명이 없다는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요약하면 "이 제품은 노트북을 위한 SSD이며, 기존 하드드라이브에 비해 반응 속도가 더 빠르고 부팅도 더 빠르고,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빠르고 전기도 덜 먹는다" 입니다. 물론 데스크탑에서 사용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제품은 SSD 본체, 3.5인치용 브라켓, 브라켓을 위한 조임 나사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그 흔한 설명서 하나 없다는건 좀 의아한 부분입니다. 사실 보통 하드디스크 구매시에도 설명서가 없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SSD의 특성상 아직 생소한 분들이 많은 점에서 설명서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깔끔한 외관의 커세어 포스 시리즈3의 본체 모습.
두께는 1Cm 정도로 매우 얇습니다. 건드려야 할 부분은 SATA 포트와 전원 포트 뿐입니다.
3. 제품의 사양 및 테스트 환경
▲ 티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품의 공식 스펙
그리고 테스트에 사용된 두 종류의 시스템입니다.
샌디브릿지와 린필드가 각각 사용되었습니다.
참고로 SATA3는 2011년 10월 현재 비교적 최신 기종의 보드에서만 지원합니다. 꼭 자신의 보드가 SATA3를 지원하는지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테스트에 사용된 i5-750의 보드는 SATA2까지만 지원됩니다. 물론 SATA2와 SATA3는 상호 호환이 되기 때문에 제품 구동 자체에는 지장이 없지만 성능이 차이가 납니다.
4. SSD를 설치하기 전에
본격 테스트에 앞서 SSD 설치시 주의사항이 필요합니다. 하드디스크는 그냥 꼽고 인식시키기만 하면 되지만 SSD는 메인보드 설정 변경 등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메인보드별로 바이오스 화면이나 메뉴가 다르기 때문에 위 화면은 그냥 참고용입니다. SSD는 용량이 적고 속도가 빠른 관계로 대부분 OS 설치를 위해 구입합니다. 그러니 SSD를 OS설치를 위한 것이라 가정하고 설명합니다.
먼저 메인보드 바이오스에 들어가서 SATA 모드가 IDE로 되어 있다면, AHCI로 바꿔줍니다. AHCI로 바꾸는 이유는 SSD의 성능 때문입니다. 특히 랜덤 읽기/쓰기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미 IDE에서 설치한 윈도우는 AHCI로 변경 후 부팅시 부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IDE에서 이미 윈도우를 설치했고, AHCI로 변경하고 싶으면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세요. 하지만 애초에 AHCI에서 설치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SSD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윈도7 이상의 OS 사용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이유는 윈도XP는 SSD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제성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것에 대해 설명하자면 너무 지면이 길어지는 관계로
그 밖에도 SSD 최적화 관련 팁들이 인터넷상에 무수히 돌아다니고 있지만 AHCI + 윈도7 정도면 다른건 손 안대도 크게 체감상 다를 것이 없습니다.
5. 윈도7 64비트 Ultimate 한글판 설치
DVD를 이용해 설치하였습니다. 사용된 DVD 드라이브는 2007년 10월 생산된
LG전자 GSA-H62N 입니다. 오래되긴 했지만 DVD 드라이브의 속도 발전은 그간 별로 없던 관계로 요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
수동 선택 지점부터 자동 설치가 되고 다시 사용자 입력까지 뜨는데 10분 2초,
모든 설치를 마무리하고 부팅 완료까지 13분 50초가 걸렸습니다.* 이 테스트는 SATA2 린필드 기준입니다.
참고로 보통 하드디스크에서 설치하면 20분 이상 걸립니다.
6. 윈도7 체험 지수 테스트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드라이버만 설치하고 나면 할 수 있는 벤치마크입니다.

▲ 린필드(i5-750) SATA2 테스트
▲ 샌디브릿지(i5-2500k) 테스트
나머지 요소는 볼 필요 없고 "주 하드 디스크" 항목만 봐 주십시오. 7.9점 만점에 SATA2를 사용한 i5-750에서는 7.1점을, SATA3 샌디브릿지에서는 7.9 만점을 기록했습니다.
보통 하드디스크 점수가 5.9 점임을 감안할 때 분명 좋은 점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 윈도우7 부팅속도 측정
샌디브릿지 i5-2500k SATA3 시스템
설치된 SW : 각종 드라이버, MS 오피스 2010, 한컴오피스 2010, NVIDIA 공식 드라이버, 스타2, 구글 크롬
바이오스 화면 이후 약 11~12초만에 부팅이 완료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8번 항목 포함, 모든 테스트는 샌디브릿지(SATA3)에서 OS 설치후 진행된 결과입니다.
따라서 OS 설치 드라이브 따로, SSD 테스트 드라이브 따로 진행한 타 벤치마크 결과보다
값이 다소 낮게 나올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8. Crystal Disk Mark 테스트
▲ 커세어 포스 시리즈3 120GB SSD 테스트
▲ WD 1TB 캐비어블루 테스트(일반 하드)
일반 하드와의 성능 차이가 보이십니까? 모든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9. HD Tune Pro 4.01 테스트
▲ 커세어 포스 시리즈3 120GB SSD 테스트
▲ WD 1TB 캐비어블루 테스트(일반 하드)
커세어 SSD의 들쭉 날쭉한 그래프는 OS가 설치되어 데이터가 들어 있는 부분이 있어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래쪽 일반하드 그래프는 속도가 점점 떨어지는데, 플래터 회전의 특성상 안쪽으로 갈수록 회전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평균 속도 차이도 그렇지만 엑세스 시간의 차이에서 역시 SSD의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액세스 시간은 어떤 파일이나 데이터의 위치까지 접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인데 이게 짧을 수록 프로그램 실행, 부팅 등에 있어 체감 속도가 향상됩니다.
10. ATTO Dsik Benchmark
▲ 커세어 포스 시리즈3 120GB SSD 테스트
ATTO Disk Benchmark는 본래 CF메모리, SD카드 등의 외장 메모리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원리가 비슷한 SSD도 ATTO Disk Benchmark가 유효합니다.
위 벤치 그래프를 해석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왼쪽 세로줄이 데이터의 용량(단위 KB)이며 빨간놈이 쓰기 성능, 초록색이 읽기 성능입니다. 0.5KB일땐 초당 10MB 정도의 읽기 성능이지만 1024KB 단위부터는 초당 500MB를 넘는 읽기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측정할 경우 최대 초당 50~100MB 속도를 보여줍니다. 이쯤되면 하드디스크는 SSD의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11. 총평
이제 결론을 낼 시간입니다. 먼저 앞서도 설명했듯 SSD의 특성상 아직 고가이며, 용량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컴퓨터 장치 중 속도가 가장 느린 하드디스크를 대신해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줄만한 물건은 SSD이며(하드 레이드 신공도 있지만 데이터 손실 위험과 초보자가 구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는 곧 굉장한 체감속도 향상을 가져옵니다.
그렇다면 한가지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이 커세어 포스 시리즈3 SSD는 다른 SSD보다 우월한 존재인가? 라는 것입니다.
본 테스트에서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 없었지만 제품의 스펙과 다른 사이트의 벤치마킹 자료를 참고해 봤을 때, 그리고 SATA3 규격이라는 점과 SATA3의 대역폭을 거의 모두 활용하는 성능을 가진 제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제품(Corsair Force Series3)의 수준에 근접한 제품은 현재 같은 유통사인 티뮤의 OCZ Agility3 series 정도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제품은 거의 SATA2 규격이라 읽기나 쓰기 성능이 이 제품의 절반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비싼 정도지만 말 그대로 조금인 정도(2~5만원)이니 이 제품은 타 SSD와 비교했을 때 성능 뿐 아니라 가격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조금 떨어지는 스팩의 인텔 510 시리즈 SSD는 120GB 기준으로 가격이 36만원에 육박합니다.(커세어는 28만원대)
이번 리뷰에서는 120GB의 성능 테스트만 했습니다만 절반 정도의 가격대에 팔리는 60GB 버전과, 가격은 비싸지만 넉넉한 240GB의 용량을 갖춘 버전도 있으니 예산 및 필요에 따라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