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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3]

탈퇴한 회원입니다
2018-12-02 00:04:36 (7년 전) / READ : 649

    무엇이 문제인가

     

    '당신이 자신을 스스로 구속하고 싶다면 어째서 바로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습니까?'

     

    어떤 똑똑치 못한 젊은이가 이렇게 쓴 것을 보았다. 과거에 여러 번 자신을 구속한 일이 있고 그보다도 더 번번히 그 속박에서 빠져나온 경험을 가진 어느 대가가 자기일을 잊어버리고 내게 이렇게 말한것이다.

     

    '가장 못된 예술가는 가장 많이 구속된 예술가들이오. 소련의 화가들을 보시오!' 라고.

     

    또 어떤 노 비평가는 슬며시 불평을 한다.

     

     '당신은 문학을 암살하려 들고 있소. 당신네 잡지에는 문예에 대한 경멸이 안하무인지경으로 널려있소.'

     

    또 소견 좁은 어떤 작자는 나를 '사납고 모진 녀석' 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분명히 그 사람딴에는 가장 지독한 욕을 한 셈이다. 지난 전쟁에서 다음 전쟁까지 겨우 지탱해 나온 어떤 작가는 그 이름이 이따금 노인들의 사라진 기억을 일깨우는 정도일 테지만, 그는 내가 영원불멸의 영광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그는 그 '불멸의 영광'을 으뜸가는 희망으로 삼는 수 많은 양반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글줄이나 쓴다는 미국의 어떤 자가 보는 바로는, 베르그송이나 프로이트를 전혀 읽지 못한 것이 내 흠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구속한 일 없는 플로베르가 회한처럼 나를 사로잡고 있다는 얘기다. 꾀보라는 평이 자자한 이들은 계속 눈을 깜박거리며 뇌까린다 ㅡ '그래서 시는? 그림은? 음악은? 당신은 그런 것들도 구속하고 싶다는 거요?' 그리고 용감한 투사들께서는 묻는 것이다 ㅡ ' 뭐, 뭐라고? 구속된 문학이라고? 그야 공격적으로 나온 민중주의의 재판이 아니라면 옛날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지.'

     

    얼마나 어리석은 객담들인가! 제대로 읽지도, 깨닫기도 전에 조금씩 판결하려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이런 일은 여러분이나 내게도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시는 콩팔칠팔하지 않도록 철저히 못을 박아놓아야 한다.

     

    그리고 비평가들이 '문학'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밝히지도 않은 채 나를 문학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이상, 그들에게 가장 좋은 대답은 '글쓰기의 예술'을 편견 없이 검토해보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째서 쓰는가?

     

    누구를 위해서?

     

    사실 아무도 지금까지 그런것을 본 적이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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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3 개 달렸습니다.
    • 글이 어렵네요 인터넷에 검색하며 읽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 7년 전
      @뽀송합니다내 글쓰는 기재가 부족하여, 사르트르 <문학이란 무엇인가> 머리말 필사입니다. 필사작업을 꾸준히 하고 그에따른 해설도 해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원론적인 접근이네요. 문학 뿐만 아니라, 제가 공부하는 학문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니 깨닫는 바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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