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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절창]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5-09-28 18:38:54 (3개월 전) / READ :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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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 넘기자마자 확 빨려들었습니다.
    ‘상처에 닿으면 마음이 들린다’는 설정이 신박한데 설명이 과하지 않아 더 설득력 있어요.


    구병모 특유의 날카로운 문장이 감정의 껍질을 얇게 벗겨내듯 쓱쓱 파고듭니다.
    인물들이 선악으로 갈리지 않고, 모두 상처와 오해를 품은 채 부딪히는 점이 좋았어요.
    전개는 빠른데 가볍지 않고, 장면 전환이 리듬감 있게 이어져 페이지가 술술 넘어갑니다.


    관계의 ‘오독’이 어떻게 폭력이 되고, 또 어떻게 치유로 돌아설 수 있는지 집요하게 보여줍니다.
    중반부부터 긴장감이 더 올라가서 밤에 읽기 딱 좋은 서스펜스 맛도 납니다.
    세부 디테일이 살아 있어 상상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게 가장 큰 장점.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저는 여운이 길어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어요.


    다 읽고 나면 “말 대신 접촉이 솔직할 수 있다”는 테마가 오래 머뭅니다.
    주요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 누가 옳다 그르다 단정하기 어렵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에요.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잘 먹힐 콘셉트라 영상화 기대도 큽니다.
    문장 맛이 좋아 문학 읽는 재미와 장르 서스펜스의 몰입을 동시에 줍니다.
    한국문학에서 이런 속도감과 밀도를 같이 잡은 작품이 드물어 추천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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