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덮고 한참 멍하니 있었다. 질투로 시작한 이야기가, 성장과 상실로 내리막을 타더라
둘이 만화를 그릴 때의 숨소리 같은 템포가 너무 좋았고 러프한 선인데 컷 구성은 칼처럼 날카롭다
창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특히 몇 장면에서 무너지게 될 거다
‘왜 그 장면이 필요했지?’ 싶다가도 마지막 페이지에서 납득했다
설명은 적은데 감정은 넘친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한 권인데 다 읽고 나니 다섯 권은 본 느낌의 밀도
메시지는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계속 그려라, 계속 살아라”에 가깝다
슬픔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체인소맨을 안 봤어도 충분히 때린다, 입문작으로도 추천
다만 결말 해석은 꽤 갈릴 수 있다, 그게 또 재밌다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논란과 수정 이력은 알고 읽으면 좋다
그래도 작품의 진심은 명확하다: 우리가 서로를 살린다는 것
짧지만 크다, 올해 본 것 중 가장 오래 붙드는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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