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기준 베스트셀러 1위 소설은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입니다. 이 작품은 ‘찐덕후’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혼모노’를 제목으로 삼아, 어떤 대상에 깊이 몰입한 사람들의 세계를 섬세하고 강렬하게 그려낸 소설집입니다.
『혼모노』는 2024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수상작을 포함해, 성해나 작가가 치밀한 취재와 정교한 구성으로 빚어낸 단편들을 모은 두 번째 소설집입니다. 각 작품은 개성적인 캐릭터와 서늘하면서도 강렬한 서사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며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나 덕질 문화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과 감정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감정의 밀도를 유지한 문체입니다. 몰입감 있는 서사와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 세계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혼모노’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몰입과 소외, 열정과 집착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작품 전반에 걸쳐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특정 문화나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에게는 일부 내용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단편집 특성상 이야기의 연결성이 약하다고 느낄 수 있는 독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모노』는 지금 가장 생생하고 뜨거운 작가 성해나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현대 사회의 단면을 문학적으로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소설입니다. 몰입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진짜를 마주하게 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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