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고967896하나하나 짚어보자고.
우선, 첫 번째 연. 역설법을 사용해서 어떤 의미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건데? 제목이 침묵이든, 주제가 침묵이든 간에 '침묵'이라는 소재와 연관성을 찾아보기 정말 힘듦. 그렇다고 이 시가 잘못 된 시냐? 또 그건 아님. 문제는 뒤에서 이걸 텍스트의 표면을 통해서든 이면을 통해서든 이렇게 쓴 이유를 소명해야 됨. 이어 두 번째 연을 보면 첫 번째 연에서 들어난 문제가 확실히 드러남. 첫 번째 연에서 받은 이질감이 두 번째 연에서 심화되어 버림. '말'과 '소중함'이라는 두 소재가 전혀 연관성을 맺지 못하고 있음. 시가 가장 심화된 추상적 텍스트라는 사실을 고려해 봐도 최소한의 방향성은 제시해줘야 되는데 두 개의 연이 방향성은 커녕 연관성마저 전혀 없어 보이니 독자가 글에서 심각한 피로를 느끼기 시작함. 세 번째 네 번째 연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네 개의 연이 모두 지들 멋대로 각자 발산하는, 기괴한 글이 되어버림.
네 말대로 이질감이 들면서 연관되게 하려면 이 각자 발산하는 네 개의 연을 한 데 묶을 수 있는 연을 최소한 한 개 이상은 할애 했어야 됨. 그래야 독자가 네 의중을 알면서 시에 녹아든 감정을 느끼거나 이해를 오롯이 할 수 있음. 그렇다고 각 연을 뜯어봤을 때 그 표현이 섬세하거나 메시지가 와 닿느냐? 그것도 아님. 표현은 이미 닳을 만큼 닳은 표현들로 점철되어 있고 어휘 역시 세련되지 못하고 겉멋만 부린 느낌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작문한다고, 특히 인스타그램에 갬성글 올린다고 이 글 저 글 싸지르면서 자신들의 갬성을 알아달라고 하소연하는데 글들이 정말 형편없음. 못 써서 형편없는 게 아니라, 잘 쓴 것처럼 보이려고 온갖 이상한 짓거리를 다 해놔서 형편이 없음. 네 글도 딱 그런 글들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