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겨울.
그때마다 겨울이 주는 특유의 포근함과 낭만이라는게 있다.
예를들자면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석유난로에서 풍기는 비릿한 기름 냄새라던지
포근한 이불속에서 까먹는 귤이라던지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 수놓은듯, 겨울밤을 화려하게 밝히는 수많은 일루미네이션들.
차가운 공기속을 바쁘게 걸어다니는 고소한 국화빵 만드는 냄새.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우두커니 서서 어묵 한 꼬챙이 잡고선 호호 불며 친구놈한테
'야 이게 겨울맛이지! 임마 ' 했던 순간들.
술에 달달히 취해 불콰한 얼굴을 하고선,
이제 막 내린 눈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불빛 희미한 골목길.
언제부턴가 이런것들이 나의 겨울 속에서 사라졌다.
세상이 강팍해진건지, 아니면 나이 먹은 내가 낭만이 없어진건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별 생각 없이 달려오다보니 무튼 낭만이란걸 한참 전에 흘리고 온것 같다.
언제 어디서 흘렸는지...
오늘은 퇴근하면 국화빵이라도 한웅쿰 사서 들어가야겠다.
어릴적 기억 떠올려가며 우유에 찍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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