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독게가 활발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음
별 생각없이 올린 글인데 반응이 좋아서 몇 권 더 뿌려본다.
1.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인의 시들을 묶어 놓은 시집임.
다들 아는지 모르지만 교보문고에서 심심찮게 보이던
오래 보아야 예쁘다 어쩌고~ 하는 그 시를 쓴 시인이다.
시는 일단 길어야 두 페이지를 넘지 않기 때문에 짧은 호흡으로도 쉽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독서에 강박같은게 느껴질 때 한 번씩 보는 편임.
자기 전에 한 편, 지하철에서 또 한 편 가벼운 느낌으로 곁에 두고, 좋은 시는 책갈피 해놓고.
그렇게 읽다보면 감성으로 무장한 와고놈이 거울 앞에 있을 것임.
내가 제일 좋았던 시 한 편 던지고 다음으로 가겠음.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2. 사랑의 생애
다섯 등장인물을 통해 사랑을 해부하고 철학적으로 고찰하는 장편 소설이다.
서점을 기웃거리다 표지가 예뻐서 펼쳐본 첫페이지에 나온
사랑의 정의가 다소 생소하고 신기해서 주저하지 않고 골라서 나왔던 책임.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어냐 물으면 열에 일곱 여덞은 사랑이라 답할텐데
우리는 그 중요한 가치에 대해 '아무도'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는다고 생각함.
이 책이 와고놈들에게도 '사랑'이란 단어의 정의나 가치를 정하는데 있어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
3.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혹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조용히 스킵할 것.
본인들의 종교가 어떤식으로 비판받고 있는지 정 궁금하면 읽어도 좋지만.
무신론자인 저자가 과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창조론을 비판하며
'신은 없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인문학 서적임.
나는 아직 안읽어 봤지만 '눈먼시계공'이랑 또 무슨 책이랑 해서 시리즈로 읽는 게 좋다는데
잘 아는 사람은 답변 좀
책에 나온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를 한 문장 옮겨적고 다음으로 가겠음.
'기도하다'라는 동사에 대한 앰브로즈 비어스의 재치 만점의 정의를 떠올려보자.
"지극히 부당하게 한 명의 청원자를 위해서 우주의 법칙들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
4. 인형의 집
여성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친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그 무게'들이 하도 공부하세요 공부하고 오세요 지랄병을 하길래 공부해보려고 읽은 책인데
(82년생 어쩌고 뇌내망상 피해의식에 찌들은 냄비받침을 읽고 페미니즘을 공부할 순 없잖아?)
여전히 한국식 페미니즘은 잘 모르겠고 그냥 책이 ㅆㅅㅌㅊ로 재밌음
가부장제 사회에서 어머니로써 아내로써 살아가던 주인공이 이 곳이 '인형의 집'이었음을 깨닫고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의 희극.
대본 형식이기 때문에 고전문학이 가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딱딱하지 않고 내용도 짧아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임.
5.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인가
(고화질 책짤이 없어서 화질이 풍화됐다 ㅈㅅ).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중 대다수가 '절대적'인 제도라 믿고 있는민주주의를 비판하는 책임.
저자는 심지어 군주제보다 구린 제도라고 주장함
한스헤르만 호페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자인데
경제학 전공도 아니고 관련지식도 없지만 미제스(하이에크 스승)로부터 뻗어나온 경제, 철학 사상 쯤 되려나? 잘 아는 사람은 댓글 좀 부탁함
아무튼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에 자유주의 철학에 대한 이해나 사고를 기르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음.
6.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나쓰메 소세키의 걸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임.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근대 일본의 사회 풍경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장편 소설임.
다양한 출판사에서 책이 나와있는데 나는 짤에 나온 문예출판사 걸로 읽었음
변역이 중요한 사람들은 좀 알아보고 사는 것 (혹은 빌리는 것)이 좋을듯함
+ 저번 글이 너무 고맙게도 실인게까지가고 호응이 좋아서 좀 더 신경써서 작성해보았음
독게 눈팅해보니까 독서를 어떻게 시작해야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이 좀 보이는 것 같아서 첨언을 하자면
나같은 경우에는 독서에 강박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임.
'언제까지 읽어야지', '오늘은 얼만큼 읽어야지' 하는 순간 오늘 해치워버려야하는 귀찮은 '일'이 되버리는 거 같아서
초기에는 그냥 늘 곁에 두고 하루에 단 몇 문장만이라도 조금씩 읽어나가는 습관을 들였음.
그래서 나는 책을 빌리지 않고(기한내에 읽어야하기 때문에) 보통 사서 읽는 편인데 그게 부담스럽다면
요즘은 인터넷 중고시장도 잘 되어있고 지리적 이점이 있을 경우엔 헌책방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독서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음. 단 한 권이라도 진득하게 읽던, 속독을 하던, 병렬 독서든, 어떻든, 책을 늘 가까이 두는 습관
이것이 책과 친해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임.
독서의 처음부터 박경리의 토지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같은 대작을 읽을 수는 없음.
많이들 언급하는 기욤 뮈소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더글라스 케네디,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잘 알려진
대중적인 서적들부터 조금씩 시작해보면 어느새 독서를 좋아하는 와고놈이 되어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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