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3학년때부터 수학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아, 난 앞으로 이런 거 하면서 먹고 살면 되겠다.' 라는 감이 왔어요.
대학교에 와서도 저는 딱히 그 생각이 흔들려본 적이 없어요. 뭐 전혀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요. 그래서 항상 결론은 '나는 이 길이 맞다'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저를 보면서 희망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저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자기 천직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이런 느낌을 받고 있다는 건 뭔가 이상한 거에요. 정상이 아닌 사람이에요. 원래 누구나 약간의 불안, 회의감,
의문을 품으면서 일에 종사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게 맞나? 아닌가? 하면서도 그냥 밀어붙이면서 사는거죠. 제가 이상한 거고요. 그럼 지금 이런 말을 하는 저의가 무엇일까요. 그냥 적당히 밥 벌어먹을 수 있는 직업 찾아 살아라? 나처럼 될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저는 그런 부정적인 말을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단지,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많이 방황하고 계실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