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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07-11-14 23:15:48 로그인 16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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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납고에서 펼쳐졌던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이런 드라마틱한 모습을 앞으로는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사진=연합뉴스)
아, 망했어요.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우승기 해설의 멘트를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현재를 말하기 위해 인용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제 ‘스타크래프트 1’(이하 ‘스타’)으로 진행되는 스타리그는 이번 티빙 스타리그가 마지막이다. 우승 경력이 한 번씩 있지만
너무 많은 준우승 경력 때문에 아직까지 ‘콩라인’(2인자의 대명사 홍진호의 뒤를 잇는 후배들을 이르는 말)으로 분류되는 정명훈과 허영무의
‘콩라인’ 탈출 단두대 매치가 ‘스타’의 마지막 프로 개인전이 된다.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스폰서를 구하기 어려워 리그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고, PC방의 주 고객층인 십대에겐 한물 간 구닥다리 게임이 됐으며, 마재윤이 연루된 ‘그’ 사건으로 리그의 위상은
추락했고, 그나마 ‘스타’에 대한 고수가 한국만의 고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알리바이였던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에서도 ‘스타’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했다. 사실이지, 해가 지날 때마다 훨씬 향상된 그래픽과 기술의 신작이 나오는 컴퓨터 게임 시장에서 10년을 넘게 이어져온
‘스타’의 역사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는 게 옳은 말일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놀이를 넘어선 문화





2009 e스타즈 출범식. 이윤열과 임요환을 비롯해 '스타' 프로게이머가 다수다. 올해도 e스타즈는 계속되지만
'스타'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바로 그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10여년의 세월이 있기 때문에 ‘스타’와 스타리그의 역사는 현재의 몰락한 모습만으로 폄하돼선 안
된다. 언젠가 만화가 조석은 <마음의 소리>에서 ‘국기(國技) 스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정말 그랬다. 한동안 ‘디아블로 3’
발매가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며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어떤 한 세대가 완전히 하나의 놀이문화로 공유했던 게임은 ‘스타’가
유일하다. 남학생들의 내기 당구는 내기 ‘스타’로 바뀌었으며 PC방이라고 하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예 존재하지 않던 공간이 생겨났다.
물론 ‘스타’가 유행하던 초창기에도 ‘카트라이더’나 ‘포트리스’ 같은 게임이 있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컴퓨터 게임 시장만큼 새 게임, 새
시리즈가 빠르게 득세하는 곳에서 몇 년이 지나도 살아남아 공유된 놀이는, ‘스타’뿐이다. 더 정확히 말해, 당시 ‘스타’에 빠지고 게임이 TV로
중계되는 걸 목격한 세대에게 ‘스타’는 놀이를 넘어선 문화였다.
‘스타’와 스타리그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건 이 지점이다. 게임으로서의 ‘스타’가 그토록 오래 갈 수 있었던 건 계속되는 신규 맵의
등장과 각 종족 간의 밸런스 조절,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전략이 탄생한 때문이다. 그리고 스타리그를 통해 등장한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아니었다면 ‘스타’의 전략은 그토록 다양하게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국내 프로게이머 1호인 신주영이 등장하고, ‘쌈장’ 이기석이 광고에
나오던 시기만 해도 ‘스타’의 인기가 그토록 지속되리라 여긴 사람은 별로 없었다. 최진우가 확장형 저그로 거의 첫 물량 플레이를 펼쳤을 때 저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던 게 1999년이다. 온게임넷이 개국하고 2000년 왕중왕전에서 기욤 패트리가 우승하는 걸 흥분하며 보던 사람들조차도
그 흥분이 해를 거듭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임요환과 홍진호. 두 사람의 '임진록'은 스타리그가 하나의 서사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듯 임요환과 홍진호, 강민이 나왔고, 이윤열과 박정석이 등장했으며, 최연성이 무적의 포스를 뿜어낼 때 마재윤이
등장했다. 소위 ‘임이최마’로 정리되는 이들 본좌의 시기를 지나 ‘리쌍택뱅’ 혹은 ‘프로토스 육룡’ 등에 이르기까지 ‘스타’의 전략은 꾸준히
발전했다. 마재윤 이후 전략보다는 물량과 운영 위주로 플레이가 고착화된 면은 있지만 어쨌든 PC통신으로 빌드오더를 공유하던 시기의 ‘스타’와
현재의 ‘스타’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 게임 방송에 대한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 소송은 객관적 차원에서는 당연하지만, 국내의 많은
유저들이 주관적으로는 반발했던 건 그래서일 것이다. ‘스타’를 탄생시킨 건 블리자드지만 ‘스타’를 완성시킨 건 한국 게이머들이었다.
프로게이머, 우리 세대의 영웅들





'스타'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폭군' 이제동. 그를 비롯해 스타급 프로게이머들이 존재할 수 있던 건 '스타'
때문이었다
아무리 테란의 말도 안 되는 전성기였다고는 하지만 전설의 ‘3연벙’(홍진호와의 에버 스타리그 4강전에서 임요환이 3게임 연속 벙커링으로
순식간에 승리했던 사건)으로 대표되는 벙커링과 드랍십의 효과적 사용 등, 임요환이 넓힌 세계관을 통해 ‘스타’는 말만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닌 진정한 전략의 장이 되었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남자 ‘폭풍’ 홍진호의 저그 플레이를 통해 게임에서 승패 외에도 개성 있는 스타일이
중요해지게 되었다. 튀려고 한다는 비난 속에도 꿋꿋이 자기만의 실험을 계속해 ‘몽상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강민이 아니었다면 프로토스의 더블
넥서스 전략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게이머들이 등장하며 ‘스타’는 발전했고, 당시 게임을 즐기던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중반까지의 유저들은 자기 세대만의 영웅을 가질 수 있었다.
언젠가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붐이 이윤열에게 “PC방비로 3~4억 원을 쓰신다면서요?”라고 했다가 곤혹을
겪기도 했지만, 사실 스타리그가 몇 년에 걸쳐 자기만의 역사와 팬덤을 형성하지 못했다면 프로게이머라는 존재는 아무리 게임을 잘해도 그 정도
취급밖에 못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붐의 발언에 분노한 팬들처럼, 스타리그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보던 이들에게 이윤열을 비롯한 특급
프로게이머들은 그저 게임만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윤열과 박정석 등을 비롯해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초반에
자신만의 게임 스타일을 확립하며 최강자 반열에 든 게이머들을 통해 당시의 ‘스타’ 세대들은 그저 동네 게임 좀 하는 잉여가 될 뻔했던 동년배들이
진짜 스타가 되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티빙 스타리그에서 열린 '영웅' 박정석과 '투신' 박성준의 레전드 매치. 그렇게 과거의 영웅들은 전설이
되어간다
생각해보라. 영국 남자들의 패싸움에 가까웠던 축구가 스포츠로 정착되고 스타를 배출하고 하나의 문화가 되기까지 걸렸던 시간을. ‘스타’
세대는 그것이 단 몇 년 만에 자신들의 시대 안에서 완성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새로운 영웅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싸움을 통해 ‘가을의
전설’을 비롯한 일종의 현대판 신화가 형성되며 우리 세대는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게 됐다. 이것이, 문화가 아니라면 무엇이 문화인가.
무너진 페어리테일, 그 이후
여전히 민감한 이야기지만 ‘스타’의 마지막을 정리하며 마재윤의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건 그래서다. 그를 미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 때문에 ‘스타’ 판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익 모델 부재라는 가장 큰 문제를 비롯해 앞서 말한 물량
플레이의 고착화로 인한 재미 감소, 스타플레이어 외 프로게이머의 열악한 환경 등 ‘스타’의 몰락 이유는 다양하다. 다만 마재윤의 승부조작 연루
이후 ‘스타’는 더는 우리 세대의 페어리테일이 될 수 없게 됐다. 마재윤이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이윤열을 압살하며 우승했을 때, ‘김캐리’
김태형은 “‘스타’에서 최고는 있어도 최강은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최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만큼 그의 포스는 엄청났고, 그 때문에
더더욱 김택용이 그를 꺾은 3.3 혁명은 짜릿했다. 하지만 그가 승부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 모든 흥분과 짜릿함은 모두 무의미해졌다.
3.3 혁명이 조작된 승부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의심의 싹이 생기는 것만으로 우리 세대의 영웅 신화는 자본주의 시대의 상품이라는
맨얼굴을 드러내고 말았다. 또 다른 폭군 이제동이 등장하고, 이영호가 테란의 완성형을 보여주었지만 그 시절의 흥분은 돌아오지 않았다.





티빙 스타리그 해설 도중 눈물을 보이는 '김캐리' 김태형. 그 눈물을 보며 '스타' 세대들도 울컥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때 이미 예정됐던 ‘스타’의 몰락은 올드 게이머들의 ‘스타 2’ 전향과 함께 가속화됐다. 다시 말하지만 이 움직임을 되돌리긴
어렵다. 지금 ‘스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현재진행형의 재미보다는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스타’는 위대한 게임이었고,
더는 대회에서 볼 수 없게 되더라도 그 사실이 변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아쉬운 만큼 우리 세대에서 그토록 기적 같은 10년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감사해도 되지 않을까.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어떤 세대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리만의 추억에 대해서. 굿바이, 스타크래프트. 굿바이,
우리의 꿈같은 시절.

요즘 다시 와고가 재밌네;
메롱

2017-04-18 23: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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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2ㅎ2ㅎ22ㅎㅎㅇㅎㅇㅎㅇㅎ2ㅎ2ㅎ2ㅎㅇㅎㅇㅎㅇ

2014-07-31 2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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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ㅋ

2014-07-21 15: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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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4대리그

스타리그,Msl,Wcg,프로리그 영원히 잊지 않겠습

니다 ㅋㅋ

2012-11-10 16: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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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응.....으으으으ㅡㅇ....

2012-08-25 15: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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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무 vs 기명운

헠헠

2012-08-08 01: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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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유저로서........정말.........

기쁘면서도 짜릿하고.........아아ㅠㅠ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랑께 흨흨ㅠㅠ

2012-08-06 1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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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와아앙........사랑해♡

2012-07-23 01: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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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앙!! 신본좌!!!

레알 올만ㅠㅠ나도 그 시절이

너무너무 그립다ㅠ으앙!@!!!

항상 건강하랑께

2012-05-29 22: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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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에 누구 좋아하는데여? 

2011-10-15 21: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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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이요

2011-10-30 00: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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