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5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12월로 끝나는 연말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2% 증가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아이폰 17의 폭발적인 반응이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올 12월 분기는 애플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4분기 주당순이익(EPS) 1.85달러, 매출 102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주당 1.77달러, 매출 1022억4000만 달러)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제품군별로는 아이폰 매출이 49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맥은 13% 늘어난 87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신제품 부재로 69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비전 프로 등 ‘기타 제품’(애플워치·에어팟·비전 프로 등)은 90억4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서비스 부문이 15% 성장한 24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쿡 CEO는 이날 “올해 12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12% 증가할 것”이라며 “아이폰 매출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같은 분기 매출을 1323억 달러로 전망했으나, 애플의 자체 가이던스에 따르면 실제 매출은 1379억 달러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그는 “아이폰 17 라인업의 반응이 ‘기록할 수 있는 최대 범위를 넘어설 정도(off the chart)’”라며 “매장 방문자 수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고, 전 세계적으로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아이폰 17 및 이전 모델은 공급 제약으로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27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42억9000만 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4160억 달러로 2024년보다 6% 늘었다. 특히 아이클라우드, 애플 뮤직, 앱 스토어 수수료 등 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쿡은 “서비스 부문 대부분이 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북 에어는 3월에 100달러 인하된 999달러 가격으로 출시되며 판매가 급증, 맥 부문 매출 13%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대중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중국 매출은 4% 감소한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쿡은 “아이폰 17 시리즈가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 12월 분기에는 중국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쿡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며 “관세 비용은 회사의 총이익률에서 흡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총이익률은 47.2%로, 시장 예상치(46.4%)를 상회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시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며, 오픈AI의 챗GPT와의 통합처럼 더 많은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9월 19일 출시된 아이폰 17이 불과 1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매출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17의 본격 판매가 반영되는 12월 분기에 애플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쿡은 “우리는 지금 전 세계적인 고객 열정을 보고 있다”며 “이번 연말 분기는 분명 애플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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